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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무지개” 이야기
  -새 세상을 위한 언약-      창세기 9:12-15     

                 



성경이야기의 본뜻을 찾는 질문

1. 이 성경 이야기에서는 무지개는 무슨 목적으로, 어떻게 해서 생긴 것이라고?
2. 자녀들이 학교에서 무지개는 어떻게 생기는 것이라고 배울까요?
3. 이 두 이야기의 차이는? (예: 학교에서 배우는 무지개 이야기에서도 그 목적이 무엇이라는 말을 할까요?)
4. 이 성경이야기는 무슨 말을 하기 위해서 “무지개”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요?
5. “홍수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는 말의 뜻은? 홍수가 그 후에는 없을 것이라는 뜻? (지금도 큰 홍수가 일어나는데?)
6. 홍수와 무지개 이야기 배경(이 이야기가 글로 기록될 당시 이스라엘 민족사)에 역사적인 사건으로 어떤 일이 있었을까?
7. 홍수이야기와 무지개이야기의 차이점은? 이 두 이야기 중 어느 것이 신앙생활에 더 중요할까? 아니면 둘 다 필요할까? 이유는?

무지개에 대한 두 가지 다른 이야기

“이제 내가, 너희와 너희 뒤에 오는 자손에게 직접 언약 을 세운다. 내가 너희와 언약 을 세울 것이니, 다시는, 홍수를 일으켜서 살과 피가 있는 모든 것들을 없애는 일이 없을 것이다. 땅을 파멸시키는 홍수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내가, 너희 및 너희와 함께 있는 숨 쉬는 모든 생물 사이에 대대로 세우는 언약의 표는, 바로 무지개이다. 내가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둘 터이니, 이것이 나와 땅 사이에 세우는 언약의 표가 될 것이다. 내가 구름을 일으켜서 땅을 덮을 때마다, 무지개가 구름 사이에서 나타나면, 나는, 너희와 숨 쉬는 모든 짐승, 곧 살과 피가 있는 모든 것과 더불어 세운 그 언약을 기억하고, 다시는, 홍수를 일으켜서 살과 피가 있는 모든 것을 물로 멸하지 않겠다. 무지개가 구름 사이에서 나타날 때마다, 내가 그것을 보고, 나 하나님이, 살아 숨 쉬는 모든 것들, 곧 땅 위에 있는 살과 피를 지닌 모든 것과 세운 영원한 언약을 기억하겠다”(창9:9,11-16).

이 성경 이야기에서는 무지개가 “하나님이 언약을 기억하기 위해서 구름 속에 두신 것”(창9:13,15)이라고 했습니다. 어려서 먼 하늘에 걸린 무지개를 보기도 했지만, 바로 눈앞에 무지개를 만들어 보기도 했습니다. 햇볕이 좋은 날 해를 등지고 입에 물었던 물을 내 뿜으면 그 이슬 속에 무지개가 나타났습니다. 좀 커서는 학교에서 무지개가 어떻게 생기는지를 배웠습니다. 햇볕 속에는 빨강 노랑 파랑 등 여러 가지 다른 색깔이 있는데, 어떤 물체가 이 모든 색깔을 동시에 반사하면 하얀 색이 보이고, 모든 색깔을 하나도 반사시키지 않고 다 흡수해 버리면 검은색으로 보인다는 것이였습니다. 그리고 어떤 물체가 태양 빛에 있는 빨간 색깔만 반사시키면 빨간 색으로 보이고, 파란 색깔만 반사시키면 파란 색이 보이고, 노란 색과 파란색을 합해서 둘을 동시에 반사시키면 우리 눈에 초록색으로 보인다는 것이었습니다. 무지개가 생기는 것은 햇빛 속에 있는 여러 가지 색깔이 동시에 물방울에서 그 각도가 조금씩 다르게 반사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무지개에 대한 성경이야기와 학교에서 배운 무지개이야기는 너무도 다릅니다. 이 이야기가 성경에 있으니 성경에 있는 글자 그대로 믿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없지 않습니다. 과학적인 설명의 정당성을 부인하는 것이 바른 믿음인 것처럼 착각하는 것도 잘못이고, 반대로 성경의 “무지개”이야기가 비과학적이어서 틀렸다고 하는 것도 성경 이야기의 본뜻을 모르고 하는 소리입니다.

새 세상 이야기

학교에서 배우는 무지개 이야기는 어떻게 해서 무지개에 아름다운 색깔이 생기는지, 그 원인에서 결과에 이르는 과정을 설명해 주는 과학적인 진리입니다. 성경의 “무지개”이야기는 “무지개”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강자들의 폭력세상이 종결되고 새 세상이 시작되는 대목에서, 새 세상은 어떤 세상이어야 한다는 새 세상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분명히 해야 이 이야기의 성경적인 뜻을 바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이 이야기는 폭력을 거부하는 말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같은 사람의 피를 흘리게 하는 자는 내가 반드시 보복하겠다”(창9:5)라고 했습니다. 앞에서 “가인을 죽이는 자는 일곱 갑절의 벌을 받을 것이다”라는 대목과 마찬가지로 이 대목도 보복을 장려하는 뜻이 아니고 살인을 금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말씀으로 봐야 할 것입니다.

폭력을 금하는 새 세상을 위해서 하나님은 “이제 내가 너희와 너희 뒤에 오는 자손에게 언약을 세운다. 내가 너희와 언약을 세울 것이니, 다시는 홍수를 일으켜서, 모든 것들을 없애는 일이 없을 것이다. 땅을 파멸시키는 홍수가 다시는 없을 것이다”(창9:9,11)라고 했습니다.

홍수도 물리적인 힘이 동원된 일종의 “폭력”인 셈인데, 새 세상에서는 이런 힘을 행사하시는 일이 없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하늘 벽에 걸어둔 활”

이 이야기 배후에는 지금 무지개를 보는 우리 생각과는 다른 다음과 같은 독특한 이해가 있었습니다. 무지개는 본래 하나님이 “번개 불화살”을 쏘는 무기, 곧 “활”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나님이 이 “활”을 진노의 “무기”로 써서 악을 징벌하셨는데, 그 “활”을 더 이상 무기로 쓰지 않으시고, 하늘 벽에 걸어 두신 것이 “무지개”라고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하늘 벽에 걸어두신 이 무기 아닌 “무지개”를 진노하지 않기로 다짐하신 언약을 기억하시는 표로 쓰신다는 것입니다. “활”의 무기로서의 본래 목적이 변경된 것입니다. 폭력이 없는 평화를 내다보는 이사야 예언자님의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다”(사2:4)라는 말과 같은 뜻인 것입니다.

사람이 기억해야 할 언약의 표 “무지개”

“무지개가 구름 사이에 나타날 때마다 내가 그것을 보고... 영원한 언약을 기억하겠다”(창9:16)는 말이 나오는데,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 건망증이라도 있으셔서, 언약을 잊지 않기 위해서 보고 기억할 “무지개”가 필요하다는 것일까요?

사람은 “화”가 나면 가슴에 “화살”을 품고 산다고 하겠습니다. “화”가 나면 “화살”로 남에게 상처를 냅니다. 이제 이 “활”의 목적을 바꿔서 “무기”가 아닌 “무지개”를 가슴에 품고 다니라는 뜻으로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언약은 혼자서 맺는 것이 아니고, 언제나 언약을 맺을 상대자를 전제로 하는 말입니다. 언약은 쌍방이, 하나님만이 아니고 사람도, 기억하고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언약의 표인 무지개는 하나님이 쳐다보아야 할 표라기보다는 사람이 쳐다보고 기억해야 할 표입니다. 인간이 잘못된 과거를 다시 반복하지 않고 새 출발하기 위해서는 홧김에 폭력을 쓰는 일은 하지 않겠다는 다짐만이 아니고, 그 다짐을 잊지 않게 하는 “무지개”와 같은 어떤 표가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이 무지개의 도움 없이는 언약을 지키시기 어려운 것처럼 말한 것은, 인간에게 가장 어려운 일 하나는 “앞으로는 결코 홧김에 폭력을 쓰지 않겠다”는 다짐을 지키는 일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람이 쳐다보아야 할 희망의 표 “무지개”

인간이 쳐다보아야 할 무지개의 상징적인 뜻 하나를 더 생각해 보겠습니다. 홍수가 끝날 때는 반드시 하늘에 무지개가 보입니다. 곧 무지개는 홍수의 끝을 말합니다. 어떤 홍수라도 반드시 끝날 때가 있습니다. 홍수 기간이 40일 40십 주야라고 한 말은 대단히 오랜 기간을 뜻하는데, 아무리 길고 긴 고난이라도 반드시 끝날 때가 온다는 뜻입니다. 남의 잘못에 의한 것이든 자신의 잘못에 의한 것이든 인간의 비극은 반드시 끝이 난다는 희망의 표로 “무지개”를 쳐다보아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홍수”와 “무지개”이야기의 역사적 배경
-민족의 패망과 희망 이야기-

“창조” 이야기가 “창조” 때에 쓰인 것이 아닌 것처럼, “홍수” 이야기도 “홍수” 때에 쓰인 것이 아닙니다. 구전되어 오던 성경의 모든 이야기들을 한데 모아서 글로 써넣은 것은  지금부터 겨우 2500년도 안 되는 바벨론 포로 때입니다. “홍수와 무지개” 이야기로 알려진 이 “언약”이야기도 이 민족수난을 배경으로 한 뜻이 있는 것입니다.

이때는 이스라엘 지배층이 부패해서 백성을 착취하다 보니 결국 국력이 쇠하여, 바벨론 군대에게 패하고, 백성들이 포로로 끌려가 오랫동안 고난을 겪고 있던 때였습니다. 이런 민족의 패망을 보통 말로 하면 “역사의 심판”이라 하고, 성경에서는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한 것인데, 이 하나님의 심판을 “홍수”의 심판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고난의 기간에 살아남은 자들을 통해서 새로운 민족사가 다시 시작될 수 있도록 하나님이 언약을 세워주셨다는 언약이야기를 이 “무지개이야기”에 담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배경에서 보아야 “다시는 홍수가 나서 모든 것을 멸하게 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창9:11)라는 말을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곧 여기서 “홍수”라는 말은 문자적으로 옛날 언젠가 한번 있었던 홍수나 요즘에 생기는 홍수와 같은 수해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니고, 민족의 멸망과 포로 됨의 비극을 두고 하는 말로 이해했을 것입니다. 곧 국가가 망하고 민족이 포로로 잡혀가는 그런 일이 다시는 없도록 하겠다는 말씀으로 이해했을 것입니다. 이 말의 뜻도 하나님이 그렇게 하신다는 것이라기보다는 사람들이 그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반성하고 다짐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잘못하여 당하는 비극을 “홍수”라고 했고, 앞으로 새 출발할 미래가 있다는 희망을 “무지개”라고 한 것입니다.

형벌 신앙과 은총 신앙

“홍수”이야기에서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잘못에 대하여 진노하셔서 벌을 내리시는 분으로 믿는 형벌신앙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심판을 내리시는 분이시지만, 바로 된 새 세상을 여실 분으로 믿는 신앙이 이 무지개 이야기에 담겨 있는 것입니다. 곧 성경에는 인간의 잘못에는 반드시 “홍수”와 같은 벌이 따른다는 인과응보신앙이 있으면서도, “하늘에 걸리는 무지개”로 상징하는, 새 출발의 길을 열어 은총을 베푸시는 분으로 믿은 “은총신앙”도 있는 것입니다. 이 점이 성경의 특징이라고 하겠습니다.

이 두 가지 신앙이 균형을 이루어야 할 것입니다.  잘못에는 반드시 벌이 따른다는 신앙만 있으면, 과거의 잘못에 매여 어쩔 수 없다는 숙명론으로 굳어지게 되고, 새 출발을 허락해 주시는 은총을 믿는 신앙만 있으면 과거에 잘못한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의식도 없이 파렴치한이 되기 쉬울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과거의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지고 참회하고, 또 한편 새로 출발할 수 있도록 은총을 베풀어주신다는 신앙을 가짐으로 이제부터는 과거처럼 살지 않고 보다 바른 미래를 창조하려는 결의와 실천이 따르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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