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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제사장 딸과의 결혼과 유목공동체생활
  -모세의 경험 (3)-  출 2:15-21, 3:1-5, 8-10





성경이야기의 본뜻을 찾는 질문

1. 제사장이 도피해온 모세를 자기 딸과 결혼시킨 이유는?
2. 모세가 미디안 광야에서 하게 된 경험들 중 우물가에서 여인 목자들을 도와준 일에 따른 체험이 종전의 경험과 어떻게 대조되는 것일까? 이 경험에서 그의 깨달음은 무엇일까? 
3. 약자인 여인들을 도와주는데 아무런 폭력도 쓰지 않아도 좋은 결과를 가져온 일에서 그는 어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체험했을까?
4. 이집트 궁궐생활체험과 광야생활체험에서 섬김이나 숭배의 대상이 다른 점에서 그는 어떤 확신을 얻게 되었을까?
5. 영적인 절대자에 대한 의식 없이 계층사회구조의 모순(예: 노예제도 등)을 극복할 수 있을까?   
6. 광야에서 “네가 선 땅은 거룩한 땅이니 신발을 벗으라”(출3:1-5)는 음성을 들었다는데 그 뜻은? (살인 후 도피해야할 때의 허무감을 치유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일까?)
7. 모세로 하여금 살인 도피자가 되도록 한 것과, 그의 백성들을 자기들의 미래를 세워갈 수 없이 무능력하게 만든 원인은 무엇이라고 판단했을까? (도피해서 고독하게 살게 되었던 그 땅 광야로 자기는 물론 그의 백성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 이유는?)
8. 광야생활체험에서 하나님에 대한 어떤 생각이 어떻게 바꿔졌을까?

살고 싶은 곳을 찾게 한 우물가 체험

모세가 어른이 되어 살인범으로 미디안으로 도피해 그 지방 양을 치는 제사장의 딸과 결혼해 가정을 이루고, 양을 치며 80세가 될 때까지(출7:7) 오랜 세월 광야에서 지나게 됩니다. 이집트의 궁궐생활을 등진 후, 이 곳 광야생활에 마음을 붙이고 살 수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된 사연으로 그가 미디안에서 겪은 첫 경험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미디안에서 그가 겪은 둘째 경험은 불꽃으로 나타난 천사의 음성을 듣는 체험인데 다음에 보겠습니다.>

미디안에 가서 머물던 중 어느 날 우물가에 앉아 있었는데, 그 지방 제사장 르우벤의 딸들이 그리로 와서 양 떼에게 물을 먹이려고 합니다. 그런데 웬 목자들이 나타나서, 양 떼에게 물을 먹이지 못하게 그녀들을 괴롭히는 것을 목격합니다. 그래서 모세가 일어나서, 그 딸들을 도와 양 떼에게 물을 먹여줍니다. 그날 그 딸들이 일찍 집에 돌아가자, 어떻게 그렇게 일찍 돌아올 수 있었는지 아버지가 그 사연을 묻습니다. 어떤 이집트 사람이 목자들의 손에서 구하여 주고, 자기들을 도와서 물까지 길어 양 떼에게 먹여 주어서 일찍 돌아올 수 있었다고 대답합니다. 아버지는 그런 사람을 그대로 두고 오다니 안될 말이라면서, 곧 그 사람을 불러다가 음식을 대접하라고 분부합니다. 그 후 자기 딸 십보라를 모세와 결혼하게 하는데, 그 이유 중 중요한 것으로 모세가 제사장 르우벤과 기꺼이 함께 살겠다고 했기 때문(출2:15-21)이라고 했습니다. 모세의 부모도 제사장 가문인 레위 가문이었다고 합니다(출2:1).

함께 살고 싶은 사람과 공동체를 만난 체험

그가 미디안에서 겪은 이 첫 경험을 세 가지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1) 미디안에서의 경험은 이집트에서의 경험과는 인생에 대해서 정반대의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강자인 목자들이 약자인 여인들을 괴롭힐 때, 약자를 도와 준 일이 헛되지 않았고, 그 값이 인정되는 것을 체험한 것입니다. 바른 일을 하는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는 제사장 르우벤과 그런 사람이 사는 그 곳 공동체에 기꺼이 함께 살고 싶은 생각을 갖게 하는 체험이었습니다.

2) 이 일로 그가 어떤 궁지에 몰리지 않은 것으로 미루어, 지난번과는 달리 강자를 죽이는 우발적인 행동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목자들의 행동에도 지나친 것이 없었던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무런 폭력을 쓰지 않고도 저들의 횡포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폭력을 쓰지 않아도 될 만큼, 말이 통하는 사람을 상대한다는 체험을 한 것입니다.

3) 인간인 왕에게 절대복종하고 숭배까지 하는 이집트의 계층사회체제에서 벗어난(비록 피신한 것이긴 하지만) 그에게는 제사장의 유목공동체가, 절대자(하나님)에게 순종하고 감사하고 예배드리며 사는 광야생활분위기가, 더 마음에 드는 체험이었을 것입니다.

토지세 및 노예제도에 의한 착취를 기반으로 유지되는 이집트의 계층질서가 사람을 사람 아닌 것으로 만드는 것이었는데 비해서, 양을 치는 것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양을 돌보는 생명존중이 삶의 기본이 되어 있는, 광야 유목생활분위기에서, 그는 처음으로 사람의 공동체와 영계가 하나로 되어 있는 거룩함을 체험한 것입니다. 폭력에 굴종하지 않고, 생명의 근원을 향한 감사와 감격으로 살 수 있는 생활환경을 창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처음으로 체험한 것입니다.

잘못된 경험에서 굳어진 생각의 틀에서 벗어남
-“거룩한 땅이니 신을 벗어라”-

미디안에서 겪은 새로운 체험을 통해서 그는 지난 번 이집트에서 겪은 살인과 도피경험에 의해서 세상과 자신에 대해서, 그리고 하나님에 대해서 지금까지 가졌던, “모든 것이 헛되다”는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 1) 삶의 거룩함과 뜻있음을 체험하게 되고, 2) 잘못된 제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1. 절대자 창조주를 섬기고 모두가 자유를 누릴 수 있고 생명이 존중되는 미디안 공동체는 “함께 살고 싶다”고 할 만큼, 자기가 설자리가 있음을 체험한 것입니다. 이런 체험을 하고 나자, 지난날 노예제도 사회체제하에서 그가 지배자 층에서도 피지배자 층에서도 설자리를 잃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사람이 사람됨을 잃지 않을 수 있는 곳은 절대자(하나님)만이 예배의 대상이 되는 생활공동체라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궁중생활에서 어른이 될 때까지 알지 못했던 진주와 같이 소중한 것을 찾은 기쁨에서 그는 광야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거룩함

목자생활에서 양들의 생명은 땅과 하늘(태양)의 생기를 먹음이고, 사람의 삶도 땅과 하늘의 생기를 먹음인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을 것입니다. 이 하늘과 땅의 생기는 창조주에게서 나온 것이기에 이 광야에 거룩하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음을 알게 됩니다. 모든 생명체가 그 몸(물질) 차원에서는 유전인자에 이미 새겨져있는 대로, 곧 “창조주의 예정대로,” 성장 발전하는 신비스럽고 거룩함이 있는 것을 누구나 쉽게 인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정신차원에서도 사람의 삶이 “창조주의 예정대로” 펼쳐질 수 있는 신비스럽고 거룩함이 있는 것이겠는데, 잘못된 환경에서 겪게 되는 경험에 의해서 자신의 생명(삶)은 창조주와는 아무런 관련 없는 것이라는 생각의 틀을 짜놓고 그 틀에 갇혀 살게 되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이것은 신비와 거룩함의 영역에서 속된 영역에로 전락하게 된 상태입니다. 마치 전원에서 단절되어 전력이라는 기를 받지 못하는 전구처럼, 사람은 생명의 기원인 창조주와 단절된(소외된), 잘못된 자신을 마치 참된 자기(진아)인양 착각하고 사는 것입니다.

신발 벗음

생명의 원천인 하나님의 기를 받지 못하도록 차단시키는 것은, 하나님과의 소통을 막는 것은, 참된 자기가 될 수 없도록 하는 것은, 무엇이나 다 벗어버려야 할 신발입니다. 무엇보다도 사람은 잘못된 경험에 의해서 굳혀진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야 창조주가 뜻하신 바대로의 참된 자아실현이 가능한 것입니다. 사람의 자아실현은 욕망의 실현이 아니고 사람에 대한 창조주의 예정대로 삶이 펼쳐지는 일입니다. 창조주의 예정을 말하면 인간의 자유의지가 없어진 것처럼 생각하기 쉬울 텐데, 그런 것이 아니고, 자유의지란 창조주와 차단된 잘못된 자아를 택하든지 창조주와의 관계가 회복된 참된 자아실현을 택하든지 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자유를 의미합니다. 사람이 진정한 자기를 되찾는 자아실현은 인간의 자유의지에 맡겨진 의무입니다.

모세가 피신해야 할 때, 지난날의 궁중생활이 허무하다고 생각했던 것은 잃어버린 것에 대한 허무감이었는데 반해서, 지금 참된 자신을 발견하고 나서는 궁중생활이 하나님과의 소통을 막고, 참된 자기가 되지 못하게 하는 벗어야할 신발처럼 무가치한 것으로 보게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사도 바울님도 예수님을 통해서 삶의 가치관이 바꿔진 다음에는 종전까지 중요한 것으로 여겨오던 모든 것이 다  “오물”(배설물, 쓰레기)로 생각된다고 하셨습니다(빌3:8).

생명의 원천에서 떠나 소외되었다가 다시 접 부쳐지는 순간 창조주에게 예배드리는 것만이 거룩한 것이 아니고, 먹고 입고 부부생활하고 자식 키우는 일, 공동체 안에서 이뤄지는 삶의 모든 일이 다 거룩함인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런 그의 깨달음이 진리라는 사실을 40여년이 지나 80을 바라볼 때, 모세가 미디안에서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너는 신을 벗어라”(출3:1-5)는 천사의 음성을 들었다는 이야기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2. 그가 의분을 참지 못하고 살인까지 저지르게 되었던 일은 노예제도라는 잘못된 사회질서를 배경으로 해서 생긴 일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을 것입니다. 히브리인들이 예속과 복종을 당연한 것으로 몸에 익히고 살기 때문에, 자신의 미래를 주체적으로 생각할 능력을 잃어버리고 분열된 것 역시 잘못된 사회질서를 배경으로 한 당연한 결과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동족에 대한 자신의 판단에 착오가 있었고 실망하게 된 것과 군주의 폭력이 하나님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으로, 곧 하나님이 아니고 왕이 역사를 주관하는 것으로 생각했던 것도 착취가 계속되는 잘못된 사회경험 때문에 생겼던 잘못된 생각이었음을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모든 것이 헛되게 생각되었던 것도 하나님이 안 계셔서가 아니고, 하나님이 안 계신 듯 사는 잘못된 그 사회에서의 경험의 산물임을 알게 되면서, 잘못된 질서가 바로잡혀지는 성스러운 역사가 창조될 수 있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이제 광야에서, 창조주 앞에서, 자기의 설자리가 있음을 깨달은 그는 피 지배자 층인 히브리인노예들도 노예제도 하에서는 설자리가 없는 것이어서, 결국에는 강제노동과 폭정에 못 이겨 불에 타 없어지는 떨기나 다를 바 없는 것이지만, 미디안 광야에는 저들이 설자리가 있을 것을 내다보게 된 것입니다. 도피 후 어쩔 수 없이 노예히브리인들과도 인연을 끊고 살아야했지만, 그가 삶을 즐기는 이 광야로 히브리인들도 나와 자유롭게 살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렇게 되어야 마땅하다는 생각이 세월이 지날수록 더 짙어졌을 것입니다. 모세 자신이 결단(자유의지)하여 잘못된 자아를 버리고 참된 자아실현의 길에 들어선 것과 마찬가지로, 노예히브리인들도 노예라는 잘못된 자아에서 벗어나 참된 자아로 탈바꿈하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 점점 더 굳혀졌을 것입니다. 이것이 그의 의무이며 히브리인들의 의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이런 그의 생각이 옳다는 것이 “이제 내가 내려가서 이집트 사람의 손아귀에서 그들을 구하여, 이 땅으로부터 저 아름답고 넓은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데려 가려고 한다. ... 이제 나는 너를 바로에게 보내어, 나의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게 하겠다”(출3:8-10)라는 천사의 음성을 들었다는 이야기에서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모세 이야기는 보다 바르고 보다 좋은 날은 지난날의 경험에 의해서 굳어진 생각의 틀을 고쳐 짜는 일에서부터 시작 되는 것임을 보여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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