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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꿈(2) -할 일을 알려주는 해몽- 
창 40:1-23,
41:15-30, 33-41





성경이야기의 본뜻을 찾는 질문

1. 요셉은 노예로 팔려가기 전에 화의 근원이었을까? 복의 근원이었을까?
2. 노예가 되면서, 어떤 일을 맡게 되는지? 그 이유는?
3. 이 일을 에덴동산 일과 비교해서 비슷한 점은?
4. 노예가 되어 맡은 일에서 그에게 자유가 있었다고? 여기서 에덴동산 이야기와 유사한 점은?
5. 노예로 팔려가서 그 집에 그는 화의 근원? 복의 근원?
6. 여기서 어떤 누명을 쓰게 된다고? 이 일을 에덴동산일과 비교해볼 때 비슷한 점은? 다른 점은?
7. 여기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히게 된 일은 그 집안에 “복의 근원”이 된 것일까? “화의 근원”이 된 것일까?
8. 죄수가 되면서는, 어떤 일을 맡게 되는지? 이유는?
9. 죄수가 된 그가 맡은 일에서 자유가 있었다고? 없었다고? 맡은 일을 억지로 했다고?
10. 아브라함이야기에 중요한 점은 “어디를 떠나, 하나님이 보여주실 길로 가면, 복의 근원이 되게 해 주신다”는 것이었는데, 이런 이야기와 요셉이야기를 비교해 본다면? 요셉이 떠났다고 볼 수 있는 점들은?
11. 노예로 팔려가기 이전과 이후에 달라진 점은?
12. 요셉이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길을 간 것으로 볼 수 있는 일들은?
13. 죄수의 꿈을 해몽해 주려고 할 때, “해몽은,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 아닙니까? 나에게 말씀하여 보시기 바랍니다”라고 했는데, 이 말은 요셉이 해몽을 할 수 없다는 말일까? 있다는 말일까? 있다면 이유는?
14. 죄수의 꿈 해몽이 한 사람은 사면되고, 다른 사람은 사형을 당하게 된다는 것이었는데, 이런 해몽의 이유에, 또는 사면 또는 사형판결의 이유에 대한 말이 있는지? 없는지?
15. 왕의 꿈 해몽에서도 “저에게는 그런 능력이 없습니다. 임금님께서 기뻐하실 대답은, 하나님이 해주실 것입니다”라고 했는데, 이 말은 요셉이 해몽을 할 수 없다는 말일까? 있다는 말일까? 있다면 이유는?
16. 왕의 꿈 해몽에서 요셉은 꿈이 무엇을 알려 주는 것이라고?
17. 왕의 꿈 해몽에서 요셉이 중요한 것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은? 어떤 일들을 해야 한다고?
18. 이런 해몽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요셉이 복의 근원이 된 이야기

요셉이야기는 복의 근원이 된데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으로 1) 팔려간 노예로서, 2) 바로의 꿈을 해몽하고 그 꿈대로 시행한 총리로서, 3) 어렸을 때의 꿈을 이룬 동생으로서 복의 근원이 되었다는 세 가지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셋째 이야기에 대해서는 다음 장에서 형제간의 화해와 관련시켜 살펴보고, 여기서는 처음 두 가지 이야기를 살펴보겠습니다.

1) 노예로서 복의 근원이 된 요셉

상인들에게 노예로 팔린 요셉이 이집트에 도착한 다음 바로의 신하인 경호 대장 이집트 사람 보디발에게 다시 팔리게 되는데, 거기서 요셉이 복의 근원이 된다는 이야기가 다음과 같습니다. “주님께서 요셉과 함께 계셔서, 앞길이 잘 열리도록 그를 돌보셨다. ... 그 주인은, 주님께서 요셉과 함께 계시며, 요셉이 하는 일마다 잘 되도록 주님께서 돌보신다는 것을 알았다. 주인은, 요셉이 눈에 들어서, 그를 심복으로 삼고, 집안일과 재산을 모두 요셉에게 맡겨 관리하게 하였다. ... 그 때부터, 주님께서 요셉을 보시고, 그 이집트 사람의 집에 복을 내리셨다. 주님께서 내리시는 복이, 주인의 집 안에 있는 것이든지, 밭에 있는 것이든지, 그 주인이 가진 모든 것에 미쳤다”(창39:1-5) 라고.

2) 죄수로서 왕의 꿈을 풀고 복의 근원이 된 요셉

바로가 꿈을 꾸고는 꿈 해몽을 잘한다는 요셉을 불러옵니다. 꿈 이야기를 다하고는 자기 꿈 이야기를 마술사와 현인들에게 들려주었지만, 아무도 그 꿈을 해몽해 주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요셉은 그 꿈이 임금님이 장차 하여야 할 일을 하나님이 보여 주신 것이라고 하면서, 앞으로 일곱 해 동안은 풍년이 들 것이고, 이어서 일곱 해 동안 흉년이 들 것을 알려주는 꿈이라고 풀이해 줍니다(창41:15 -30). 그리고 명철하고 슬기로운 사람을 책임자로 세워서 이집트 땅을 다스리게 하는데, 풍년이 계속되는 동안에 흉년에 대비해서, 땅에서 거둔 것의 오분의 일을 해마다 받아들여, 각 성읍에 곡식을 갈무리했다가, 흉년에 백성들이 먹을 수 있도록 해야 기근이 나라를 망하게 하지 못할 것이라고 합니다. 바로와 모든 신하들은 이 제안을 좋게 여겼을 뿐 아니라, 요셉을 총리로 세웠다(창41:33-41)는 것입니다.

그런데 첫 이야기에서 하나님이 왜 그와 함께 하셔서, 그의 앞길이 잘 열리도록 그를 돌보셨다는 것인지, 주인이 그에게 집안일과 재산을 모두 맡겨 관리하게 한 그 때부터 하나님은 왜 요셉을 보시고, 그 이집트 사람의 집에 복을 내리셨다는 것인지 그 사연에 대한 말은 없습니다. 둘째 이야기에서도 마술사와 현인들이 해몽하지 못한 그 꿈을 요셉은 어떻게 하여 풀 수 있었는지 그 이유에 대한 말이 없습니다.

이런 이유에 대해서는 독자가 이야기에 암시된 바를 통해서 알아내도록 되어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야기 내용에서 요셉의 남다른 점을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는지를 찾아보되, 아담이야기와 요셉이야기를, 그리고 아브라함이야기와 요셉이야기를 대조시켜봄으로 그가 복의 근원이 된 이유를 밝혀보겠습니다.

(1) 아담 이야기와 요셉 이야기 비교 

돌보는 일

주 하나님께서 첫 인간 부부를 에덴동산에 두시고, 그 곳을 맡아서 돌보게 하셨다고 했는데, 노예로 팔려온 요셉도 경호 대장 집에 두고 그 집안일과 모든 재산을 돌보는 관리인이 된 점은 비슷하다고 하겠습니다.

한 가지 만은 하지 말라

그리고 하나님께서 첫 사람에게 에덴동산 관리를 맡기시면서 명하시기를 “동산에 있는 모든 나무의 열매는, 네가 먹고 싶은 대로 먹어라. 그러나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만은 먹어서는 안 된다.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는 반드시 죽는다”(창2:15-17)라고 했다고 되어 있는데, 요셉에게도 경호대장이 이런 “말”을 하는 대목은 없지만, 요셉이 주인의 “눈에 들어서, 그를 심복으로 삼고, 집안일과 재산을 모두 요셉에게 맡겨 관리하게 하였다”고 한 것을 보면, 요셉이 마땅히 할 일을 하되, 마땅히 해서는 안 될 일은 하지 않을 것을 주인이 믿었기에 그를 심복으로 삼은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요셉은 자기를 믿은 주인의 신뢰에 대하여 “주인께서는, 가지신 모든 것을 나에게 맡기셨으므로, 이 집안에서는, 나의 위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나의 주인께서 나의 마음대로 하지 못하게 한 것은 한 가지뿐입니다. 그것은 마님입니다. 마님은 주인어른의 부인이시기 때문입니다”(창39:8-9)고 말하는 대목이 나옵니다. 이 말은 모든 열매는 다 먹되, 한 가지만은 먹지 말라(창2:16)는 말과 같은 내용입니다.

자유의지

첫 인간에게 선악과만은 먹어서 안 된다고 하실 때, 먹을 수도 있고 안 먹을 수도 있는 자유의지를 준 것이라고 했는데, 요셉에게도 경호대장이 종인 요셉에게 일을 맡기고는 “아무것도 간섭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이는 요셉에게도 주인의 부인을 범할 수도 있고 범하지 않을 수도 있는 자유의지는 주어졌다는 말이 됩니다. 

유혹

주인부인이 “용모가 준수하고 잘생긴 미남인”(창39:6) 요셉을 종이 아닌 한 남자로 대하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자기를 한 여인으로 대해줄 것을 요구하며 침실로 가자고 했답니다(창39:7). 그것도 한 번이 아니고, “날마다 끈질기게 요셉에게 요구해 왔다”(창39:10)고 했습니다.

이때 그는 27-28세(창41:1,46)의 젊은 나이였습니다. 형들에게 버림받고 먼 이국에 노예로 팔려온 고독한 그에게 이렇게 나오는 주인의 부인은 마치 첫 사람이 뱀의 유혹을 받아 선악과를 대할 때,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사람을 슬기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해서”(창3:6) 먹었다고 한 것과 흡사한 유혹이라고 하겠습니다.

에덴동산의 첫 사람은 한가지만은 하지 말라는 창조말씀을 지키지 못해서 하나님의 신뢰를 배신한데 반하여, 요셉은 한 가지만은 하지 말라는 말씀을 지키고 하나님과의 신뢰관계를 유지하는데 성공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히게 되는 그 일자체가 경호 대장 부부관계를 지켜준 복이 된 것이었습니다. 그가 유혹에 빠지지 않은 것이 하나님이 보여주신 길을 간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과연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다고 할 만한 장면입니다.

이런 요셉이었기에 하나님이 그와 “함께 계셔서, 앞길이 잘 열리도록 그를 돌보셨고, 하는 일마다 잘 되도록 주님께서 돌보셨다”고 한 것입니다. 그리고 더 나가서 그로 하여금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미래를 내다본다는 뜻의 해몽도 할 수 있게 해주셨다고 하는 것입니다.

(2) 아브라함 이야기와 요셉 이야기 비교

아브라함 이야기는 그가 복의 근원이 되어 땅에 사는 모든 민족이 그로 말미암아 복을 받을 수 있기 위해서는 1) “살고 있는 땅과 난 곳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서”, 2) “내가 보여 줄 땅으로 가라”(창12:2-3)는 두 가지 조건이었습니다. 요셉이야기는 그가 이 두 가지 조건을 다 채운 가장 이상적인 사람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경쟁의식에서 떠난 요셉

그가 살고 있는 땅, 그가 난 곳, 그의 아버지 집은 배다른 형제들의 미움을 받아온 곳이었습니다. 그는 원하건 원치 않건, 알건 모르건, 언제나 경쟁의 분위기에 사로잡혀 살았습니다. 형들의 증오에 의해 노예로 팔려가는 순간부터 그는 그가 태어난 어두운 환경에서 벗어난(떠난) 것입니다. 경쟁과 시기와 질투의 부정적인 분위기에서 해방된 셈입니다. 경호 대장의 노예가 된 그를, 또는 (안주인이 성욕을 채우지 못하자 원한을 품고 누명을 씌워) 감옥에 갇힌 죄수가 된 그를 아무도 경쟁의 대상으로 삼지 않게 됩니다. 이때 그는 형들의 잘못된 경쟁의식의 분위기에서 해방된 것만이 아니고, 자신의 경쟁의식에서도 벗어난(떠난) 것입니다. 후에 총리가 된 것도 형들과의 경쟁의식에서 된 것이 아닙니다. 그는 노예가 된 다음에 비로소 자유롭게 된 셈입니다. 사람은 형제건 다른 사람이건 저들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에서 떠날 수 있어야(해방되어야)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원한에서도 떠난 요셉

그는 형들에 대한 원한에 사로잡히고, 실의와 좌절감이라는 더 큰 어두움에 빠질 수도 있는 처지였습니다. 그러나 사지에서 생명을 건진 그에게 닥치는 새로운 시련들이 그로 하여금 이런 감정에 빠질 여유가 없도록 그를 구해 준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더 큰 시련들이 그를 원한과 실의와 좌절감에서도 구해준 셈입니다. 잘못된 모든 과거와 그것으로 인해 일그러진 부정적인 마음에서도 떠나 자유롭게 된 것입니다. 

사람을 섬기는 길을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길로

형들의 손에 잃을 뻔했던 목숨만 건진 그는 그 목숨을 유지하기위해 먹고 마시고, 자고 깨고, 시키는 일만하면 되는 노예가 됩니다. 그는 말 그대로 막다른 골목에 박혀 빼도 박도 못할 처지에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보여주실 길이란 그에게 시키는 일을 하는 길 뿐이었습니다. 그가 살 수 있는 길은 오직 이 한 길뿐이었습니다.

경호 대장 집에서 그는 자기를 위한 삶이라기보다는 다른 사람을 위하고 섬기는 일만 하게 됩니다. 설상가상으로 노예 신분으로 주인의 부인을 범하려했다는 누명을 쓴 죄수가 됩니다. 간수장이 요셉을 시켜서 다른 죄수들에게 시중을 들게 하였답니다(창40:4). 죄수의 몸으로 죄수의 종이 됩니다.

아버지의 총애를 독차지해 왔던 그는 이제 더 이상 내려갈 수 없는, 가장 낮은 밑바닥에 떨어졌습니다. 어느 누구의 위함도 받지 못하는 종이 된 것입니다. 노예 됨은 그의 사람으로서의 값이 없어졌다는 말이나 같습니다. 그래도 바로의 경호대장의 노예로서는 값이 조금은 붙어있었다고 하겠는데, 이제 죄수의 종이 되면서는 그의 값은 완전 무가 된 셈입니다. 이렇게 아무 값도 없는 종의 길을 가는 것이 그에게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유일한 길이 된 것입니다. 마지못해서 가야할 길이었지만, 그는 이 길을 성실하게 간 것으로 이야기가 되어 집니다.

종의 길을 자유의지로 수락(순종)한 요셉

자의에 의해서가 아니고 타의에 의해서 이런 종의 길을 간 것이지만, 그는 이 길을 자유의지로 수락하고 간 것입니다. 경호 대장 집 노예로 있을 때의 이야기에 보면, 그가 주인의 눈에 들어 그의 심복이 되는데, 주인은, 자기의 먹을거리를 빼고는, “아무것도 간섭하지 않았다”(창39:4 -6)고 한 것을 보면, 요셉은 간섭을 받지 않는 정도의 자유를 누릴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주인의 전적인 신임을 받을 만큼, 그리고 모든 일이 잘되리만큼 성심을 다해 일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죄수가 되었을 때도, “간수장이 감옥 안에 있는 죄수를 모두 요셉에게 맡기고, 감옥 안에서 일어나는 온갖 일을 요셉이 혼자 처리하게 하였고, 아무것도 간섭하지 않았다”(창39:21-23)고 했습니다.

비록 그가 자의에 의해서 하게 된 것은 아니고,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마지못해서 하게 된 일이긴 하지만, 일단 그에게 맡겨진 일, 곧 다른 죄수에게 시중드는 그 일에 임할 때 그의 마음과 태도는 자유의지로 기꺼이 받아드리고 성심을 다해 저들을 돌보는 것이었음을 보여주는 다음과 같은 대목이 나옵니다. 그가 시중들고 받든 두 죄수가 각각 꿈을 꾸게 되는데, 다음날 아침 요셉이 저들에게서 근심스런 빛이 있음을 보고, “오늘은 안색이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왜 그러십니까?” 하고 묻습니다. “꿈을 해몽할 사람이 없어서” 그런다는 대답에, 요셉은 “해몽은,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 아닙니까? 나에게 말씀하여 보시기 바랍니다”(창40:6-8)라는 대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되어 있고, 저들의 꿈을 해몽해 준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창40:8-19).

그가 시중드는 사람의 얼굴에 근심어린 빛이 있음을 볼 수 있을 만큼 그의 마음은 순수하고 맑았다고 하겠습니다. 형들의 폭력에 의한 생명의 위협을 몸소 체험했던 그는 생명의 소중함을 알았고, 생명을 가진 사람이면 고관이든 죄수든 섬겨야할 경우 그것을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길로 알고 그 길을 갔던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요셉은 예수님께서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마20:28)고 하신 것과 같은 자리에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또는 예수님은 본래 “하나님의 모습을 지니셨으나, 하나님과 동등함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서 종의 모습을 취하셨다”(빌립보서2:6-7)고 했는데, 요셉도 예수님처럼 종의 길을 하나님이 보여주신 유일한 길로 수락하고 그 길을 성심을 다해 간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는 아브라함에게 말한 두 가지 조건을 다 성취시킴으로 복의 근원이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꿈과 해몽

모든 인생의 이야기는 그들의 꿈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겠습니다. 바른 꿈도 있고 잘못된 꿈도 있습니다. 바른 꿈이 실현되면 모두에게 복이 되고, 잘못된 꿈이 실현되면 모두에게 저주가 됩니다. 잘못된 꿈이 실현되면 모두에게 저주가 되는 것은 잘못된 꿈의 실현은 바른 꿈을 죽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형들이 “자, 저 녀석을 죽여서, 아무 구덩이에나 던져 넣고, 사나운 들짐승이 잡아먹었다고 하자. 그리고 그 녀석의 꿈이 어떻게 되나 보자”(창37:20)고 했을 때, 저들은 요셉의 꿈(이상)이 개꿈에 지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 했던 것입니다. 요셉이야기는 한 마디로 그의 꿈이 과연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야기하는 중에 다른 사람의 꿈이 어떻게 될 것인지를 요셉이 해몽해 주는 대목이 나옵니다.
 
죄수들의 꿈 해몽 -미래는 좋은 일과 궂은 일이-

감옥에서 요셉이 시중든 두 죄수가 각각 꿈을 꾸고는 해몽해 줄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요셉은“해몽은,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 아닙니까? 나에게 말씀하여 보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합니다.

술잔을 올리는 시종장이 꿈 이야기는 포도나무에 가지 셋이 있는데, 거기 싹이 나 꽃이 피고 포도가 익었다. 바로의 잔이 그의 손에 들려 있어서, 그 잔에 포도즙을 짜서 왕에게 드렸다는 것입니다. 요셉은 가지 셋은 사흘을 말하는 것인데, 사흘이 되면 복직하게 된다는 뜻이라고 해몽해 줍니다.

빵을 구워 올리는 시종장도 자기 꿈을 알려 줍니다. 빵이 담긴 바구니 세 개를 머리에 이고 있었답니다. 제일 위에 있는 바구니에는 바로에게 드릴 빵이 있었는데, 새들이 그것들을 먹어버렸다는 것입니다. 요셉은 바구니 셋은 사흘을 말하는 것이고, 시종장을 불러내서 목을 베고 나무에 매달으면 새들이 시종장의 주검을 쪼아 먹을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요셉이 그들에게 해몽하여 준 대로 되었습니다(창40:1-23). 복직된 사람 이야기는 좋은데, 목이 베이고 죽임을 당한 사람 이야기는 너무나 가혹해 보입니다. 이런 해몽이 왜 타당한 것인지 그 근거에 대한 말이 없습니다. 그리고 왕이 왜 이런 판결을 내렸는지에 대한 말도 없습니다. 이 이야기의 목적은 판결의 이유를 말하려는 것도 아니고, 꿈 해몽이 어떤 근거에 의해서 어떻게 해몽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 아닌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저 두 가지 해몽을 보고 사람의 미래에 대하여 죽음이 연기되는 경우가 있기도 하고, 당장 죽게 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뿐입니다. 또는 이 꿈 해몽이야기에는 특별한 뜻은 없고, 그저 요셉이 해몽을 잘해서 왕에게 불려나가게 되는 그 사연을 말하기 위해 있는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좀 더 생각해 본다면, 사람의 미래는 좋게 되는 경우와 좋지 않게 되는 경우 두 가지가 언제나 있는 것인데도, 사람은 좋게 되는 경우만을 생각하고, 좋지 않게 되는 경우에 대비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한 걸음 더나가 생각해본다면, 성경이야기 시대에는 꿈이 앞날을 계시해주는 것이라고 보았었고, 현대에는 꿈이 적어도 꿈을 꾼 사람의 심층심리의 진상의 한 모습을 알려주는 것이라고도 하는데, 꿈보다도 해몽이 중요하다는 말대로, 꿈을 계기로 해서 사람들이 처한 상황에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알려주는 방향 제시로(하나님이 보여주시는 길로) 보는 시각이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다음 왕의 꿈 해몽에서는 이 점에 이야기의 초점이 맞춰집니다.

왕의 꿈 해몽
-할 일을 알려주는 해몽-

왕이 살이 찌고 잘생긴 암소 일곱 마리를 약하고 흉측하고 야윈 다른 암소 일곱 마리가 올라와서 잡아먹었는데도, 흉측한 암소들은 여전히 굶은 암소처럼 흉측하였다는 꿈과, 잘 여물고 실한 이삭 일곱 개가 있었는데, 열풍에 말라버린 시들고 야위고 마른 이삭 일곱 개가 삼켜 버렸다는 두 가지 꿈을 꾸었습니다.

요셉의 해몽은 두 꿈의 내용이 같은 것인데, 임금이 장차 해야 할 일을 하나님이 보여 주신 것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이 보여 주시는 바 임금이 해야 할 일은 명철하고 슬기로운 사람을 책임자로 세워서 다스리게 하되, 전국에 관리들을 임명하여, 먼저 칠년 간 풍년이 계속되는 동안에, 땅에서 거둔 것의 오분의 일을 해마다 받아들여 각 성읍에 곡식을 쌓아 두었다가, 뒤따를 일곱 해의 흉년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바로와 모든 신하들은 이 제안을 좋게 여길 뿐 아니라, 명철하고 슬기로운 사람이 요셉 말고 없다면서 그를 총리로 세워 임금을 대신해 일하라고 했다는 것입니다(창41:15 -41). 이 꿈 해몽에서는 두 가지 중요한 점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첫째로 중요한 점은 “저에게는 그런 능력이 없습니다. 임금님께서 기뻐하실 대답은, 하나님이 해주실 것입니다” 라는 요셉의 대답입니다. 이 말은 첫 꿈 해몽 시에 한말“해몽은,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 아닙니까? 나에게 말씀하여 보시기 바랍니다”는 말과 비슷합니다. 미래는 하나님만이 알 수 있는 영역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기뻐할 대답을 하나님이 알려주실 것입니다”라고 한 말이나, “나에게 말씀하여 보시기 바랍니다”라고 한 말은 자기가 그 해답을 전달하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미래는 하나님만이 아시는 것이지만, 미래의 씨는 사람이 지금 뿌려야 하는 것입니다.

앞에서 말한 대로 복의 근원이 될 수 있는 두 가지 조건인 1) 잘못된 데서 떠나고, 2)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바른 길을 갈 수 있는 사람에게는, 초점이 제대로 맞춰진 망원경처럼 된 사람에게는, 미래를 위해서 지금부터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내다 불 수 있는 마음의 눈이 열린다는 것입니다.

해몽에서 “임금이 장차 해야 할 일을 하나님이 보여 주신 것”이라고 했는데, 미래에 기뻐할 일만 생긴다는 말이 아니고, 슬퍼할 일도 생기는데, 이런 경우에도 바로 대처함으로 기뻐할 결과를 가져 올 수 있다는 말입니다.

둘째로 중요한 점은 꿈의 뜻이 7년간의 풍년 다음에 7년간의 흉년이 온다는 것만으로 해몽하지 않고, 장차 해야 할 일을 하나님이 보여 주신 것이라는 말입니다. 꿈은 장차 해야 할 일을 보여주는 계시로 보는 시각이 중요한 것입니다. 곧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길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함으로 요셉이 여기서도 복의 근원이 된 것입니다. 해몽이건, 상담이건, 설교든, 강연이건, 논문이건, 미래를 위해 할 일이 무엇인지를 바로 알려 주는 것은 무엇이나 다 소중한 계시라고 하겠습니다. 미래를 위해 해야 할 일로 두 가지를 말해줍니다.

가) 5분의 1을

미래를 위해 해야 할 일은 풍년이 계속되는 동안에, 땅에서 거둔 것의 오분의 일을 해마다 받아들여 각 성읍에 곡식을 쌓아 두었다가, 뒤따를 일곱 해의 흉년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첫 꿈 해몽 이야기에서 보여준 대로 미래는 좋은 일만이 아니고 궂은일도 있는 것이기에, 궂은 날을 위해 언제나 지금 있는 것의 몇 분의 일을 따로 쌓아 두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농사에서 흉년이 먼저 들고 풍년이 나중에 올 수도 있는 것인데, 언제나 풍년이 먼저고 흉년이 나중인 경우는 예를 들면 인생이 나이와 기력 면에서는 젊은 시절이 풍년이고, 노년기가 흉년기라고 하겠습니다. 또 우리가 사는 지구도 자원 면에서는 풍년이 먼저이고 흉년이 나중이라고 하겠습니다. 환경오염과 싹쓸이 고기잡이 경향이 지속되다가는 바다의 생선도 씨가 말라버릴 위험성이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는 먹는 물도 부족해져 간답니다. 

풍년과 흉년을 가진 자와 없는 자와의 관계에도 적용시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있는 자가 없는 자를 위해서 가진 것의 얼마(5분의 1)를 사회에 환원시키지 않으면 지구촌 경제에 위기가 온다고도 합니다.

나) 명철하고 슬기로운 사람을

또 한 가지 다른 일은, 명철하고 슬기로운 사람을 책임자로 세워 다스리게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절대 권력은 반드시 부패 한다는 말도 있는데, 왕권과 같은 힘(요즘 말로 표현해서 정권)을 어리석은 사람의 손에 맡길 때는 폭력이 되어 죽음을 가져오는 것입니다. 정권을 바로 된 사람들에게 맡기는 것, 선거를 바로 하는 것도 복의 근원의 둘째 조건인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길을 가는 것입니다.

솔로몬이 왕이 될 때, 하나님이 꿈에 나타나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는지 구하라고 하셨답니다. 솔로몬은 지혜로운 마음을 주셔서, 주님의 백성을 재판하고,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게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대답했습니다. 이에 하나님은 그가 오래 사는 것이나, 부유한 것이나, 원수 갚는 것을 구하지 않고, 무엇이 옳은지 분별하는 능력을 요구했으므로 하나님은 그에게 지혜롭고 총명한 마음을 주셨고, 구하지 않은 다른 것들까지도 덤으로 다 주셨다(열왕기3:5 -14)는 이야기도 요셉의 해몽이 말하는 명철과 슬기와 맥을 같이하는 것입니다. 

현재의 불행은 지난날 누군가의 어리석음에서 기인된 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미래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명철하고 슬기로운 생각이라는 말이 수긍됩니다. 생태계의 파괴에 따를 불행(흉년)을 막는 유일한 길도 지금 그에 대비할 수 있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누군가의 유익을 위함이 아니고, 진정 사람을 섬기고 돌보는 일은 명철하고 슬기로운 마음에서만 가능한 것입니다. 이런 사람이 바로 요셉이었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 이야기는 요셉의 꿈이 과연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요셉이 어렸을 때의 꿈을 이룬 동생으로서 복의 근원이 된다는 이야기인데, 그 꿈은 어린 동생에게 형들이 다 절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절의 뜻을 다음 장에서 찾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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