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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의인 열 명을 채울 사람은?
  -소돔을 위한 아브라함의 기도 이야기-
창 18:16-33                     





성경이야기의 본뜻을 찾는 질문

1. “주께서 의인을 기어이 악인과 함께 쓸어버리시렵니까? 의인 쉰 명을 보시고서도, 그 성을 용서하지 않으시렵니까?”하는 아브라함의 질문에 “소돔 성에서 내가 의인 쉰 명만을 찾을 수 있으면, 그들을 보아서라도 그 성 전체를 용서하겠다”는 하나님의 대답으로 시작한 이 대화에서 “의인”이란 어떤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일까?
2. 대화에서 아브라함이 몇 번 질문? 그 질문들의 내용에 있어서 같은 점은? 다른 점은?
3. 지금까지 해온 질문 내용과 비슷한 질문을 더 해나갔다고 가정하면, 어떤 질문을 할 수 있었을까?
4. 이 이야기는 의인이 악인과 함께 멸망하는 것이 부당하지 않느냐는 문제를 다루고 있을까? 곧 의인이 소수라도 있었는데도 악인과 함께 멸망했다는 이야기 일까? 아니면 의인이 소수도 없어서 멸망했다는 이야 기일까?
5. 이 이야기는 의인 10명에게, 의로운 소수에게, 살  리는 힘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는데, 악인 소수에게는 어떤 힘이 있을까?
6. 다수는 살리는 힘과 죽이는 힘 둘 중 어느 것을 가지고 있을까? 주로 어느 힘을 행사할까? 아니면 둘 다?
7. 소수가 소수로 남아있어도 힘이 있을까? 소수가 힘을 발휘할 수 있을 때는 어떤 경우?
8. 의인 10명은 누가 되었어야 했을까?
9. 왜 “의인을 한 명만 찾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하는 질문은 하지 않았을까?
10. 하나님과의 대화(기도) 후 아브라함이 한 일은?
11. 소돔주민 중 의인이 10명도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이 대화(기도)의 목적은 무엇일까? 소돔 주민의 죄를 지적하기 위함? 아니면?
12. 아브라함 이야기를 하는 중에서 소돔을 위해서 그가 기도드렸다는 이 대목에서, 그는 복의 근원이 되라는 그의 사명에 성공했다는 이야기? 실패했다는 이야기일까?

“의인”과 “악인”

이 이야기에서 “의인”이라는 말은 공동체의 바른 발전과 안녕을 앞세우고 사는 사람을 뜻하는 것이고, “악인”은 공동체보다 자신의 안일을 앞세우고 사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절대적인 의미에서의 “의인”은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신약성경 로마서에서 사도 바울님은 “의인”에 대하여 이렇게 쓰셨습니다. “의인은 없다. 한 사람도 없다”(로3:10).

의인을 악인과 함께?

이 대화에서 아브라함이 하는 말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 질문으로 되어 있습니다. “주께서 의인을 기어이 악인과 함께 쓸어버리시렵니까?”는 첫 질문에서는, “의인을 악인과 함께 죽게 하시는 것은, 주께서 하실 일이 아닙니다. 세상을 심판하시는 분께서는 공정하게 판단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의인이 악인과 함께 죽는 부당함에 대하여 항의하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의인이 50명이 아니면
적어도 10명쯤은 있는 것으로 착각

이런 질문과 항의는 의인이 50명은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하는 말이었습니다. 의인이 50명도, 45명도, 40명도, 30명도, 20명도 없다는 사실을 알고는, 적어도 10명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질문했었는데, 심지어 10명도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마치 의인이 악인과 함께 죽는 부당해 보이는 문제를 다루고 있는 것처럼 시작되었으나, 결말을 보면, 의인이 없어서 망했다는 이야기가 되어버렸습니다.

소수의 살리는 힘

의인이 10명만 있어도 소돔이 멸망하지 않을 수 있었다는 말은 살리는 힘이 소수에게 있다는 말이 됩니다. 그런데 소수에게 살리는 힘이 있다는 이 말에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1) 소수에게 살리는 힘이 있다는 말이 다수에게는 힘이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언제나 다수에게 힘이 있는 것입니다. 다수의 힘을 소수가 이길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뿐이지, 다수에게 힘이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소수의 죽이는 힘

2) 소수에게 살리는 힘이 있다고 해서 소수에게 죽이는 힘이 없다는 것도 아닙니다. “의인 10명만 있으면 소돔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이 사실이듯, “악인 10명만 있으면 소돔을 죽일 수 있다”는 말도 사실일 수 있는 것입니다. 죽이는 힘을 행사하는 악인이, 소수라고 하더라도, 다수를 설득시켜서 저들을 따르도록 하면, 다수는 죽이는 힘을 행사하게 되어 의로운 소수를 죽이고, 결국에는 전체도 죽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가 소돔의 멸망 이야기 배후에 깔린 현실이었던 것입니다.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하는 다수의 힘

반대로 살리는 힘을 가진 의인이 소수라고 하더라도, 그 영향이 다수에게 미칠 수 있게 되면, 전체가 살리는 힘을 행사하게 되어 의인 소수도 살고 전체도 살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지 못했다는 것이 이 소돔의 멸망 이야기의 줄거리입니다.

살리는 힘을 가진 소수와 죽이는 힘을 가진 소수 어느 쪽이 다수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느냐? 곧 다수가 어느 쪽 소수에 가담하는지에 따라 전체가 죽기도 하고 살기도 하는 것입니다.

현실에서는 다수결 원칙이 통용되는 경우, 소수가 다수를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는 경우보다는, 다수가 소수를 죽일 수도 있고 살릴 수도 있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다수는 흔히 의인 소수를 죽이고, 악인 소수를 살려서 악인과 한 편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다수가 예수님을 죽인 것입니다.

소수의 힘이 다수의 힘으로 되어야

소수의 힘은 살리는 힘이든 죽이는 힘이든 다수의 힘이 되어야만 그 효력을 발휘하는 것이지, 소수의 힘으로 남아 있어서는 있던 힘도 잃어버립니다. 다수의 힘으로 번지지 못한 소수는, 이 소수가 의로운 소수이든 의롭지 못한 소수이든, 죽게 마련인 것입니다.

의인 한명만 있으면?

왜 50명에서 10명까지 내려가며 질문하는 것으로 끝나고, 10명 이하 숫자를 대고 질문하지 않았을까? 예를 들어, “의인 5명만 찾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또는 더 내려가서, “마지막으로 묻겠습니다. 의인 한명만 찾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하고 질문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볼 수 있겠습니다.

위에서 말한 다수와 소수의 힘의 원리에서 생각해 보면, 최소한 10명의 힘이 모아져야 다수의 힘으로 번져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이지, 단 한명으로는(심지어 5명으로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하겠습니다.
의인이 소수 열 명을 채우지 못할 경우에는 이들이 한 사람 한 사람씩 희생자가 되는데, 마지막에 남은 한 명은 다른 사람이 아니고 바로 아브라함 자신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하겠습니다. <이 점은 다음 외아들을 바쳐야 한다는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29. “그 아이에게 손을 대지 말라”>

이런 경우 다음과 같은 대화가 이어졌을 것을 가정해 볼 수 있습니다.
“의인 한명만 찾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래도 망하지 않게 하겠다.”
“그 한명이 누구입니까?”
“바로 네가 그 한 명이다.”
“어째서요?”
“내가 너를 복의 근원으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창12:1-3)

그러나 아브라함은 이 대화에서 의인 10명 이하에 대한(예를 들어, 5명이나 1명에 대한) 질문을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의인 10명에 대한 질문을 한 다음에, 아무 일도 없는 듯 “자기가 사는 곳으로 돌아갔다”(창18:33)고 해서 하나님과 대화를 나누었을 뿐, 다른 말로 해서 하나님에게 기도를 드렸을 뿐, 아무런 행동도 없이 돌아가 버렸다는 이야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대화(기도) 후에 요청되는 어떤 행동이 따랐어야 했을 것인데, 그렇지 못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소돔 주민만을 탓하는 이야기?

소돔 주민 중 의인이 10명도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으로 대화가 끝난 이 이야기의 뜻은 무엇일까? 이 대화 다음(창19장)에 소돔의 죄와 그 멸망에 대한 대목이 나오기 때문에, 이 아브라함과 하나님과의 대화의 뜻을 해석함에 있어서, 소돔의 멸망을 경고하는 뜻으로만 해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곧 소돔주민들의 잘못을 탓하고, 이 이야기를 읽는 사람들에게 소돔주민처럼 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각성시키려는 것이 이 대화의 목적으로 보는 해석입니다.

복의 근원이 될 아브라함의 실패 이야기

이런 해석은 하나님과 아브라함 사이의 이 대화를 소돔주민들의 멸망에 대한 이야기로만 보고 마는 잘못된 해석입니다. 이 대화는 소돔의 멸망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고, 소돔의 멸망에 대하여 아브라함이 하나님께 드린 기도 내용인 것입니다. 곧 그가 하나님께 어떤 기도를 드렸고, 기도에서 무엇을 깨달았고, 깨달은 다음에 그가 어떻게 행동하였는지를 말함으로 아브라함이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말해주려는 아브라함 이야기임을 잊지 말아야 이 이야기의 본뜻을 찾게 됩니다.

이 사실을 잘 말해주는 것은 이 대화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들을 선택한 목적을 강조하는 말로 시작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 때에 주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앞으로 하려고 하는 일을, 어찌 아브라함에게 숨기랴? 아브라함은 반드시 크고 강한 나라를 이룰 것이며, 땅 위에 있는 나라마다, 그로 말미암아 복을 받게 될 것이다. 내가 아브라함을 선택한 것은, 그가 자식들과 자손을 잘 가르쳐서, 나에게 순종하게 하고, 옳고 바른 일을 하도록 가르치라는 뜻에서 한 것이다. 그의 자손이 아브라함에게 배운 대로 하면, 나는 아브라함에게 약속한 대로 다 이루어 주겠다’” (창18:17-19)라고 했습니다. 이는 이 대화가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들이 이런 선택의 목적에 합당하게 행동했는지 못했는지를 보여주기 위한 이야기라는 뜻입니다.

“땅 위에 있는 나라마다, 그로 말미암아 복을 받게” 하려고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아브라함은 하나님과의 대화에서 소돔이 멸망하지 않을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 기도 후에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복의 근원으로 선택받은 사람이 기도드리는 목적이 소돔의 죄와 그 벌을 알아내는 것만으로 끝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깨달은 다음에 그 깨달음에 따라 어떤 행동을 할 수 있었어야 했을 것입니다.

“소돔이 저들의 죄 때문에 멸망한 것 당연하다”고 강 건너 불을 보듯 했다는 이야기로 이해한다면, 아브라함의 선택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는 이야기가 됩니다. 아브라함과 그 혈연 조카의 가족들이 의인 50면 45명, 30명, 20명을 채우지는 못했어도, 적어도 의인 10명을 채울 수는 있었어야 했었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이야기인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소돔 주민들의 실패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아브라함이 선택받은 자로서의 사명에 실패했다는 이야기인 것입니다. 소돔 주민을 나무라는 이야기라기보다는 아브라함의 사명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려주는 이야기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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