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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아내를 누이라고 속여야 했던 이야기
  -잘못된 세상에서 잘못한 다음에-
  창 12:10-20, 20:1-18                   



성경이야기의 본뜻을 찾는 질문
1. 아내를 누이라고 거짓말했다는 이 이야기는 그의 잘못만을 지적하는 것일까? 그 이상의 뜻은 없을까?
2. 잘못을 책망하는 하나님의 계시를 이방인 왕과 아브라함 중 누가 받았다고?
3. 이 성경 이야기는 하나님의 영이 타종교인들 안에서도 역사하시는 것이라고 하는 것 아닌지? 
4. 이 이야기는 아브라함이 거짓말을 함으로 "화의 근원"이 되었다고 하면서, 동시에 그가 자기 때문에 화를 입은 왕조를 위해 기도할 수 있는 예언자라고 하고 있는데 그 뜻은? (화의 근원이 된 그가 어떻게 "복의 근원"이 될 수 있을까?)


아내도 생명도 빼앗길 수 있는 세상

아브라함이야기의 다른 줄기 하나는 그의 부인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땅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의 아내였습니다. 그런데 땅을 얻을 수도 있고 잃을 수도 있는 것처럼, 부인도 얻을 수도 있고 잃을 수도 있는 것으로 두 차례나(창12:10-20, 창20:1-18)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땅이나 부인이 소유물이라는 뜻이 아니고, 땅을 떠나서 생명이 있을 수 없는 것처럼, 부인 없이 미래가 있을 수 없는 것인데, 땅도 부인도 강자에게 빼앗겨야 하고, 자기 목숨까지도 잃을 수 있는 그런 세상이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첫 이야기는 옛 곳을 떠나 찾아간 가나안 땅에 기근이 들어 이집트로 피난 갔어야 했던 때의 이야기입니다.

"그 땅에 기근이 너무 심하여 이집트에서 얼마 동안 몸 붙여서 살려고, 그리로 내려갔다. 이집트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에, 그는 아내 사래에게 말하였다. '여보 당신이 얼마나 아리따운 여인인가를 잘 알고 있소. 이집트 사람들이 당신을 보고서, 당신이 나의 아내라는 것을 알면, 나는 죽이고, 당신을 살릴 것이오. 그러니까 당신은 나의 누이라고 하시오. 그렇게 하여야, 내가 당신 덕분에 대접을 잘 받고, 또 당신 덕분에 이 목숨도 부지할 수 있을 것이오. 이집트에 이르렀을 때에, 이집트 사람들은 아브라함의 아내를 보고, 매우 아리따운 여인임을 알았다. 바로의 대신들이 그 여인을 보고 나서, 바로 앞에서 그 여인을 칭찬하였다. 드디어 그 여인은 바로의 궁전으로 불려 들어갔다. 바로가 그 여인을 보고서, 아브라함을 잘 대접해 주었다. 아브라함은 양 떼와 소 떼와 암 나귀와 수나귀와 남녀종과 낙타까지 얻었다."(창12:10-16)

이런 일이 다른 지역에서도 있었다고 합니다. "아브라함은 그랄에 잠시 머문 적이 있는데, 거기서 아브라함이 자기 아내 사라를 사람들에게 자기 누이라 소개하였으므로, 그랄 왕 아비멜렉이 사람을 보내서, 사라를 데려갔다."(창20:1-2)

이 둘째 이야기에서는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옵니다. "사실을 말씀드리면, 나의 아내가 나의 누이라는 것이 틀린 말은 아닙니다. 아내는 나와는 어머니는 다르지만, 아버지는 같은 이복누이이기 때문입니다."라고(창20:12) 해명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는 비슷한 내용으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나를 아버지 집에서 떠나서 여러 나라로 두루 다니게 하실 때에, 내가 아내에게 부탁한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어느 곳으로 가든지, 사람들이 나를 두고서 묻거든, 그대는 나를 오라버니라고 하시오. 이것이 그대가 나에게 베풀 수 있는 은혜요'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라고.(창20:13)

아내를 누이라고 속여야했던 일은 아브라함에게만 있었던 일이 아니고 그의 아들 이삭도 그렇게 했어야 했던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삭은 그랄에 그대로 머물러 있었다. 그 곳 사람들이 이삭의 아내를 보고서, 그에게 물었다. '그 여인이 누구요?' 이삭이 대답하였다. '그는 나의 누이요.' 이삭은 '그는 나의 아내요' 하고 말하기가 무서웠다. 이삭은, 리브가가 예쁜 여자이므로, 그 곳 사람들이 리브가를 빼앗으려고 자기를 죽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창26:6-7)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런 것을 보면 거짓말은 약자의 생존 수단 이었다고 하겠습니다.

생존을 위해 거짓말을 해야 하는 세상

이런 이야기의 목적은 아브라함이 가는 곳마다 거짓말을 했다는 도덕적인 문제를 다루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약자는 생존을 위해서는 거짓말을 하는 길 밖에는 다른 길이 없어 보이는 세상이 "하나님이 보여주실 땅"이냐? 사람이 자기 정체성대로 살지 못하고 자아를 위장하고, 자기 삶이 아닌, 강자에게 빼앗긴 그런 삶을 견디어야 할 수밖에 없는 세상이 바로 된 세상인가? 하는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고 봅니다. 이렇게 약자 위에 군림한 강자도 결국은 거짓 속에 휘말려들게 마련인 잘못된 세상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남편이 아내의 "아리따움을 잘 알고 있다"고 했고, 이집트 사람들과 바로의 대신들도 그녀의 아리따움을 찬양했고, 왕이 그녀 때문에 큰 재산을 내줄 정도의 미인이었을 그녀는 행복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살지 못하고 강자의 소유물이 되는 불행을 견디어야 했습니다. 부인의 아리따움 때문에 남편의 목숨이 위태로웠다는 이야기는 강자는 약자의 아름다움도 생명도 마음대로 빼앗을 수 있는 세상이었고, 약자는 생존을 유지하고 생존에 필요한 것을 얻는 유일한 길은 자기 아내를 강자에게 내주는 길밖에 없는 세상이었다는 말이 됩니다. 암컷을 독점하기 위해 다른 수컷을 힘으로 물리치는 점에서 동물계와 같은 세상이었다고 하겠습니다. 인간의 문제 중 하나는 성을 중심으로 해서 생기는 것으로 성욕은 다스리기 가장 어려운 것임을 말하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세상이 "하나님이 보여주실 땅"도 아니고, "하나님이 보여 주실 길"을 가는 것도 아니고, 아브라함과 그의 아내가 이렇게 사는 것이 "복의 근원"이 되는 것도 아니라는 것으로 이야기가 마감됩니다. 

이집트 왕과 아브라함의 아내

이집트에서 일어난 첫 이야기에서는 "그러나 주께서는 아브라함의 아내 사래의 일로 바로와 그 집안에 무서운 재앙을 내리셨으므로, 바로가 아브라함을 불러서 꾸짖었다. '어찌하여 너는 나를 이렇게 대하느냐? 저 여인이 너의 아내라고, 왜 일찍 말하지 않았느냐? 어찌하여 너는 저 여인이 네 누이라고 해서 나를 속이고, 내가 저 여인을 아내로 데려오게 하였느냐? 자, 네 아내가 여기 있다. 데리고 가거라.'" (창12:17-19) 

여기서 이런 일은 아브라함이 거짓말을 한 데서 생긴 것인데, 왜 죄 없는 왕과 그 집안이 무서운 재앙의 벌을 받아야 하나? 하는 질문을 한다면, 아브라함으로 하여금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세상과 거기서 절대적인 힘을 행사하는 왕이 잘못되어 있음을 지적하는 이야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른 한 가지 대답은 아브라함이 거짓말을 하는 순간 그 화가 모든 사람에게, 곧 죄 없는 사람에게도 미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랄 왕과 아브라함의 아내

둘째 이야기에서는 이 대목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그랄 왕 아비멜렉이 사람을 보내서 사라를 데려갔다. 그런데 그 날 밤에 하나님이 꿈에 아비멜렉에게 나타나셔서 말씀하셨다. '네가 이 여자를 데려왔으니, 너는 곧 죽는다. 이 여자는 남편이 있는 여자다.' 아비멜렉은 아직 그 여자에게 가까이 하지 않았으므로, 주께 이렇게 아뢰었다. '주님 주께서 의로운 한 민족을 멸하시렵니까? 아브라함이 저에게, 이 여인은 자기 누이라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또 이 여인도 아브라함을 자기 오라버니라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저는 깨끗한 마음으로 떳떳하게 이 일을 하였습니다. 하나님이 꿈에 또 그에게 말씀하셨다. '그렇다. 나는 네가 깨끗한 마음으로 이렇게 한 줄을 잘 안다. 그러므로 내가 너를 지켜서, 네가 나에게 죄를 짓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그 여인을 건드리지 못하게 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제 그 여인을 남편에게로 돌려보내어라. 그의 남편은 예언자이므로, 너에게 탈이 나지 않도록 기도해 줄 것이고, 너는 살 것이다. 그러나 그 여인을 돌려보내지 않으면, 너와 너에게 속한 사람들이 다 죽을 줄 알아라. 다음날 아침에 아비멜렉은 일찍 일어나서, 신하들을 다 불렀다. 그들은 왕에게 일어난 일을 다 듣고서, 두려워하였다. 아비멜렉이 아브라함을 불러드려서, 호통을 쳤다. '당신은 어찌하여 우리에게 이렇게 하였소? 내가 당신에게 무슨 잘못을 저질렀기에, 나와 내 나라가 크나큰 죄에 빠질 뻔하게 하였느냐 말이오? 당신은 나에게 해서는 안 될 일을 한거요. 아브라함이 하나님께 기도하니, 하나님이, 아비멜렉과 그의 아내와 그의 여종들이 다시 아이를 가질 수 있게 태를 열어 주셨다. 아비멜렉이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를 데려간 일로, 주께서는 전에 아비멜렉 집안의 모든 여자의 태를 닫으셨었다.'"(창20:2-18)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둘째 이야기는 아비멜렉 왕의 죄 없음을 강조하면서도 그가 "아브라함의 아내를 데려간" 일로 벌을 받았다고 합니다.

두 이야기의 결말은 다 왕이 "남편 있는 여인을 건드리는 것"만이 아니고 "그 여인을 데려간 것", 곧 강자가 약자의 아내를 (모르고 한 일이지만) 차지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함으로, 이런 일이 생기는 땅이 하나님이 보여주실 땅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이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해야 하는 처지에서 하나님이 그를 구원해 주셨다는 말도 결국 아브라함이 들어간 그 사회가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땅(길)"은 아니었다는 뜻이 됩니다. 물론 여기서도 아브라함이 화의 근원이 됨으로 모든 사람에게 화가 미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대목에서 중요한 점 세 가지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타 종교인과 하나님

첫째, 꿈에 나타나신 하나님의 계시를 받은 사람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길을 떠난 아브라함이 아니고 다른 사람, 그것도 이방인이었다는 점입니다. 곧 마땅히 해서는 안 될 일이 저질러진 잘못을 알고, 그 잘못을 시정하는데 앞장서도록 한 사람이 이방인이었다는 점입니다.

이런 이방인들을 두고 아브라함은 "이 곳에서는 사람들이 아무도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으니, 나의 아내를 빼앗으려고 할 때에는, 사람들이 나를 죽일 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창20:11)라고 했었는데, 오히려 이런 이방인인 왕과 대신들이 "하나님을 크게 두려워했고", "죄에 빠질 뻔한" 일을(창2:8-9) 바로 잡기 위하여 "아브라함에게 양 떼와 소 떼와 남종과 여종을 선물로 주었고, 아내 사라도 아브라함에게 돌려보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비멜렉은 아브라함에게 '나의 땅이 그대 앞에 있으니, 그대가 원하는 곳이 어디든지, 거기에서 자리를 잡으시오.'라고 했답니다. 그리고 사라에게는 '나는 그대의 오라버니에게 은 천 세겔을 주었소. 이것은, 그대와 함께 있는 여러 사람에게 그대가 받은 부끄러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보려는 나의 성의의 표시오. 그대가 결백하다는 것을, 모두가 알게 될 것이요.'"(창20:14-16)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방인 왕이 "믿음의 조상"이라는 아브라함을 책망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다른 종교인들이 하나님의 뜻을 더 잘 알 수 있는 경우도 있다는 말이 됩니다. (물론 타종교인들이 하나님의 뜻을 언제나 바로 안다는 말은 아닙니다.) 이 사실을 깨닫는 것도 하나님이 "보여 주실 길"을 가는 것입니다. <이점은 구약 요나서의 주제입니다. 02 "요나 이야기">

캐나다 연합교회 새 신앙고백에 "하나님은 성령으로 우리와 남들 안에서 역사 하십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God works in us and others by the Spirit. 하나님의 영이 우리 안에서만 역사하시는 것이 아니고 남들 곧 다른 종교인들은 물로 비종교인이라는 다른 사람들 안에서도 역사하신다는 이 말은 이 이야기와 일치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하나님의 영이 특정 기독교인들 안에만 역사하시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은 무지의 교만일 것입니다. 우리가 이런 사실을 깨닫는다면, 이 깨달음 자체도 하나님이 "보여주실 길"을 가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잘못된 세상에서도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길

둘째, 아브라함은 이방인들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에 악한 일을 행할 것으로 생각해서 거짓말을 했다고 했습니다.(창20:11) 여기서 이 이야기는 세상이 악하기 때문에 거짓말로 속이면서 살 수 밖에 없다고 단정하고 그렇게 사는 것이 과연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길"을 가는 것이냐? 하는 문제를 다루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보여 주실 땅"에 들어가고, "보여 주실 길"을 가는 삶은 세상이 악해도, 아니 악하기 때문에 더욱이, 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믿음을 실천하는 길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에 이어지는 이야기에서 어려운 문제가 생깁니다.

화의 근원이 된 사람이 복의 근원이 되어야
-"복을 전해 주는 사람"-

셋째, 거짓말을 해서 화의 근원이 된 아브라함을 두고 하나님은 어떻게 "그는 "예언자"이므로, 아비멜렉에게 탈이 나지 않게 하여 주시기를 기도할 것"이라고(창20:7하) 하셨다는 것일까요? 그리고 "아비멜렉이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를 데려간 일로, 주께서는 전에 아비멜렉 집안의 모든 여자의 태를 닫으셨는데"(창20:18), "아브라함이 하나님께 기도하니, 하나님이 아비멜렉과 그의 아내와 그의 여종들이 다시 아이를 가질 수 있도록 태를 열어 주셨다."는(창20:17) 것일까? 하는 문제입니다.

거짓말을 해서 화의 근원이 된 아브라함이 어떻게 "예언자"로서 기도할 자격이 있다는 것일까요?

처음부터 아브라함이 복의 근원이었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처음부터 그는 화의 근원이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지나친 추측을 한다면, 마치 모세가 살인자로서 이집트를 떠나 도망쳤어야 했던 것처럼, 그도 어떤 불가피한 사연이 있어서 하란을 떠났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전연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그가 완전무결한 사람이어서 하나님이 "떠나서 내가 보여줄 땅으로 가거라. 너는 복의 근원이 될 것이다."라고(창12:1-2) 하신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가 이미 복의 근원이 되어 있었던 것은 더욱 아니었습니다. "복의 근원이 될 것이다"라고 한 것이지 "네가 복의 근원이다"라고 하신 것은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이 기도에 대해 예를 들어 말씀하시기를, "죄가 없다"고 확신한 바리새파 사람이 자기는 다른 사람처럼 범죄 하지 않고 사는 것을 감사하며 종교적인 의무를 잘 지킨다고 자부하는 기도를 드렸고, 세리는 자기 죄를 통회하며 자비를 구하는 기도를 드렸는데, 의롭다는 인정을 받은 이는 바리세파 사람이 아니고 세리였다고(눅18:9-14)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죄지은 사람이 자기가 범인이라는 사실을 고백해서 진실이 밝혀질 때, 죄 없이 화를 입어오던 사람이 그 화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곧 죄인이 참회기도를 드리는 순간 죄인이지만 복의 근원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네가 복의 근원이 될 것이다."는 말씀은 너를 "화의 근원됨에서" 떠나도록 해 주신다는 말씀인 것입니다.

아브라함을 "예언자"라고 한 것도 그가 죄 없는 사람이라는 말이 아니고 그가 잘못해서 화의 근원이 된 사람이지만 하나님은 사람이 죄인 됨에서, 화의 근원됨에서 떠나게 하여 복의 근원이 되게 해 주시는 분이시라는 것을 깨달은 사람이라는 뜻인 것입니다.

예언자라는 말은 본래 하나님의 "대언자"라는 뜻으로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사실에서 보면 아브라함이 기도할 자격이 있고 예언자 될 자격이 있느냐? 는 질문은 잘못 된 것입니다. 그가 자격이 있다는 것이 아니고, 자격이 없는데 하나님은 자격 없는 죄인을, 자격 없는 죄인 그대로 두시지 않으신다는 이야기인 것입니다. 혼돈에서 질서를, 어두움에서 빛을 창조하시는 하나님은 화의 근원 된 사람을 그대로 두시지 않고, 복의 근원으로 재창조하시는 분이심을 말해 주는 이야기인 것입니다.

엄밀한 의미에서 “복의 근원”은 아브라함이 아니고 하나님이시고, 아브라함은 이 하나님의 복을 전해주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현대어 성경에는 이 복의 근원이라는 말을 "복을 전해주는 사람" 이라고 번역했습니다. 아브라함 이야기에서 나오는 “복의 근원”이라는 말은 다 “복을 전해 주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읽어야 할 것입니다.

세상과 세인이 악하더라도, 악하기 때문에 더욱이, 이런 세상과 세인을 위해서 바로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만이 아니고, 한 걸음 더 나가서, 죄인이 되어 있고, 화의 근원이 되어 있어도, 그 자리에서 떠나야만 하는 것이 "하나님이 보여 주시는 길"을 가는 것이라는 이야기인 것입니다. 잘못된 세상에서, 그리고 잘못한 다음에도 가야 할 길은 이 길뿐이라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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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정섭 2004.06.29 18:18
    목사님! 건강하시죠? 연락이 닿지 않아 궁금한 맘이 앞섰는데 이렇게 지면상으로나마 목사님의 말씀을 듣게 되어서 기쁩니다. 저는 새로운 일터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물론 새로운 가정도 아름답게 잘 가꾸어 나가고 있습니다.) 목사님의 말씀을 통해 요근래 증오와 욕망을 향해 무섭게 치닫는 현실속에서 진정 잘못된 세상, 화의 근원이 아닌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평화의 길을 생각케 합니다. 오늘 하루 사랑하는 목사님과 사모님을 위해 조용히 기도합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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