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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임신의 고통과  해산의 진통” ?
    -에덴동산 바깥세상에서-    창 3:14-19 


                     



성경이야기의 본뜻을  찾는 질문

1. 에덴동산 이야기는 언제 생겼을까? 에덴에서 쫓겨난 다음에? 그 이전에? (에덴동산의 행복을 체험할 때? 에덴 밖의 불행을 체험할 때?)
2. 이 이야기는 당시 누가 옆에서 지켜보면서 기록한 이야기일까?
3. 에덴동산에서 내쫓으시고 다시는 되돌아가지 못하게 하셨다는 말의 뜻은? 
4. 에덴동산의 위치가 지구상 어딘가에 있을까?
5. 이 이야기는 에덴 바깥세상에서 필요한 삶의 지혜로 어떤 점을 말해주고 있을까?
6. “뱀”은 여자의 자손의 발꿈치를 상하게 하고, 여자의 자손은 “뱀”의 머리를 밟을 것(창3:14)이라는 말의 뜻은?
7. “임신하는 고통을 크게 더하고 해산의 진통을 겪게    될 것이다. 그런데도 남편을 원하게 되고 또는 사모하게 되고(어떤 번역에는 남편을 지배하려해도 라고 되어 있음) 남편이 너를 다스릴 것이다”(창3:16)는 말의 뜻은? 벌 받아 그런 것이니 어쩔 수 없다는 뜻?
8. “죽는 날까지 수고를 하여야만 땅에서 나는 것을 먹을 수 있을 것이다. 흙에서 나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낟알을 먹을 수 있을 것이다”(창3:17-19)는 말도 죄짓고 벌 받아 그런 것이니 어쩔 수 없다는 뜻?
9. 노동이 저주가 아니고 축복이 될 수 있는 길은?

에덴 바깥세상으로

창세기 3장 끝에는 사람이 에덴동산에서 쫓겨나 “에덴 바깥세상”에서 살 수밖에 없게 되고, 뱀과 사람, 사람과 자연과의 관계에 저주가 내려진 장면이 나옵니다. 이는 창조 이전의 혼돈과 어두움으로 되돌아간 것과 같은 상태가 되었다는 말이 됩니다. 이 끝 장면(창3장)의 뜻을 살펴보겠습니다.

에덴동산의 행복이 아니고 에덴 밖의 불행을

에덴동산 이야기의 뜻을 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이야기가 에덴동산의 “행복”을 체험하고 있는 인간에 대한 것이 아니고, 에덴동산 바깥세상에서 “불행”을 체험하고 있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에덴동산”이란 “하나님의 동산”인데 “즐거움의 동산” 이라는 뜻이랍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그 동산의 “행복”을 체험하면서 적어놓은 것도 아니고, 곁에서 지켜본 사람이 있어서 보는 대로 적어 놓은 것도 아닙니다. 에덴에서 쫓겨난 이후 에덴 바깥세상의 불행을 체험할 때, 전해지기 시작한 이야기라고 해야 옳을 것입니다. 여자를 만든 이야기에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한 몸을 이루는 것이다”(창2:24)라고 되어 있는데, 에덴에는 아직 자식도 없고 “어머니 아버지”도 없었습니다. 여기에 “어머니 아버지”라는 말이 나오는 것을 봐도 이 이야기는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이후 자식을 낳아 어머니 아버지가 된 때에 전해진 것이라고 봄이 타당할 것입니다. 이 에덴동산 밖에서 아담과 하와가 체험한 일은 저들을 부모로 해서 태어난 큰아들 가인이 둘째 아들 아벨을 쳐 죽이는 형제 살인이라는 불행이었습니다(창4:1-16). <16. 형이 동생을 죽인 이야기 (1)>

쫓아내신 다음에

이 이야기 끝에 “그들을 쫓아내신 다음에, 에덴동산의 동쪽에, 그룹들을 두시고, 빙빙 도는 불 칼(벼락)을 두셔서, 생명나무에 이르는 길을 지키게 하셨다”(창3:23-14)는 말은 다음과 같은 뜻으로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첫째, 에덴동산의 즐거움(행복)만을 체험할 수 있는 인간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는 뜻이겠습니다. 사람이 선만을 체험할 수 없듯이 행복만을 체험할 수 없는 것입니다. 불행과 행복을 함께 체험하되, 불행스러운 고난의 이야기가 더 많은 것으로 성경에는 기록되어 있습니다.

둘째, 지구 상 어딘가에 에덴동산이 아직도 있는 것처럼 이해하고, 그 위치를 찾아내려는 생각도 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에덴에서 내쫓았지만 악마와 짝지어 기어이 되돌아갈 것을 막기 위하여 하나님이 그 안에 있는 생명나무와 함께 에덴동산을 아예 없애버렸다고 생각하는 것이 이 이야기의 본뜻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셋째, 사람은 에덴 바깥 고난의 세상을 떠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삶의 현장인 이 고난의 세상을 떠나서는 삶의 목적도 의미도 찾을 수 없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의 현장도 바로 이 고난의 세상뿐이라는 뜻입니다. 가정이나 직장, 또는 교회가 에덴동산 안일까요? 에덴동산 밖일까요? 에덴동산 안과 같은 가정이나 직장이나 교회는 이 세상 어디를 가도 없는 것입니다.

에덴동산에서 쫓겨났다는 이야기의 목적은 에덴 바깥세상에서 삶의 바른 자세를 찾게 하려는 데 있는 것입니다. 곧 에덴에서 지키지 못했던 “말라 나무”의 언약을 에덴 바깥세상에서 지키게 하려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인간이 떠날 수 없는(창3:24) 에덴 바깥세상의 고난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몇 가지를 이야기해 줍니다. 이는 고난의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한다는 삶의 지혜를 암시해 주는 내용들입니다.

“사람의 발꿈치, 뱀의 머리”

1) “뱀”의 자손과 여자의 후손이 원수가 되고, “뱀”은 여자의 자손의 발꿈치를 상하게 하고, 여자의 자손은 “뱀”의 머리를 밟을 것이라고 했습니다(창3:14).

“뱀”은 사람과 흡사하다고 한대로, 고난의 원인이  사람인데, 이 고난의 문제 해결도 여자의 자손, 곧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불행의 원인이 사람인데, 행복을 찾고 지키는 일도 사람이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지난 날 우리에게 혼돈과 어두움과 저주를 가져오게 한 것이 우리 안에 있는 사람이었다면, 앞으로 우리에게 다시 질서와 밝음과 복됨을 회복시키는 일도 우리 안에 있는 사람이 해야 하지, 결코 밖에 있는 누군가가 해주지 않습니다. 우리 안에 있는 사람들이 하지 않으면 하나님도 도와주지 못하십니다. 사람이 “뱀”에게 물렸어도, 상처 입었다고 그만 두지 말고, 물린 그 사람이 “뱀”의 머리를 밟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활 사상이 여기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여자”를 성모 마리아님으로, “여자의 자손”을 예수님으로 생각해 보십시오. 예수님이 유혹을 받으시긴 했으나 넘어가지는 않으셨다는 말은, 십자가의 고난 때문에 하셔야 할 일을 피하지 않으셨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런 예수님이 “여자의 자손”이신 것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사형 당하신 것은 뱀이 발꿈치에 상처를 낸 것과 같은 일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뱀”의 머리를 밟아 퇴치하셨다는 신앙을 삶의 기본으로 삼은 이들을 “기독신도”라고 하는 것입니다.

“임신의 고통과 해산의 진통”

2) “임신하는 고통을 크게 더하고 해산의 진통을 겪게 될 것이다. 그런데도 남편을 원하게 되고 또는 사모 하게 되고. 남편이 너를 다스릴 것이다” (창3:16)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대목을 다른 동물 세계와는 달리 여인의 산고가 큰 이유와, 남존여비현상의 이유를 설명하는 것으로만, 곧 벌 받아 그런 것이라고만 이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이해는“원죄”라는 교리에 맞춘 해석으로, 이 세상을 사는 데 필요한 지혜를 말하려는 이 이야기의 본뜻을 보지 못하는 이해입니다.

어떤 번역에는 “네가 남편을 원하게(또는 사모하게) 되고”라는 말을 “지배하려해도”라고 되어 있는데, “남편을 원하게 되고 또는 사모하게 되고”라는 번역이 더 타당하다고 봅니다. 이 말의 뜻은, 예를 들면, 라헬이라는 여인이 남편과의 사이에 아이가 없었는데, 자기 언니 레아와의 사이에 아이가 있게 되자, 언니를 시새우며, 야곱에게 “나도 아이 좀 낳게 해 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죽어버리겠어요”(창30:1)라고 했다는 경우와 같은 뜻이랍니다. 곧 고통이 있어도, “엄마”가 되기 위해서 남편을 바라는 정을 그만 두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고통이 있다고 임신을 피한다거나, 유산시켜서는 안 되고, 고통이 있어도 생명을 낳아야 한다는 말인데, 이는 고통을 극복하는 길은 고통을 피하는 길이 아니고, 고통을 뚫고 나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고통은 미래를 탄생시키고 키우는 기쁨으로 극복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사람의 값은 보다 나은 미래를 창조해나가는데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 남편이 여자를 “다스린다”는 말도 지배한다는 뜻이라기보다는, 사람에게 에덴동산을 맡겨 “돌보게”한 것처럼, 고통을 견디며 미래를 탄생시키는 엄마를, 곧 사람을 돌본다는 뜻으로 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누가 지배하고 누가 지배당하느냐 하는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고, 고통이 있어도 미래를 낳고 키우는 일에 협조해야 한다는 이야기로 봐야 할 것입니다. 미래를 탄생시키는 의로운 사람의 외로움에 동참하고 협조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얼굴에 땀을 흘려야 낟알을 먹을 수 있다”

3) 아담에게 “죽는 날까지 수고(고생)를 하여야만 땅에서 나는 것을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땅은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다. 흙에서 나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낟알을 먹을 수 있을 것이다”(창3:17 -19)라고 했습니다.

이 대목도 “원죄 때문에 이럴 수밖에 없다,” “어쩔 수 없다”라고만 해석해버린다면 더 할 말이 없어집니다. 이 이야기가 이런 뜻이라면, 성경도 여기서 끝났을 것이고, 숙명론을 말하는 이야기는 되어도, 성경이 야기는 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여기 나온 “수고해야 먹을 수 있다,” “이마에 땀을 흘려야 먹을 수 있다”는 말을 “말라”라는 말로 고치면 어떤 말이 될까요? “수고해야 먹을 수 있다”는 말은 “수고함 없이는 절대로 먹지 말라”는 말이 되고, “이마에 땀을 흘려야 먹을 수 있다”는 말은 “땀 흘림 없이는 절대로 먹지 말라”는 제한조건이 되는 것입니다. 곧 다른 사람의 수고와 땀을 도적질하는 강도가 되지 말라는 말인 것입니다. 이래야 이 세상이 사람이 살만한 공동체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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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정섭 2003.12.06 23:18
    아름다운 향내가 전해지는 듯한 목사님의 말씀, 감사하는 맘으로 열어봅니다. 에덴으로의 초대, 에덴으로부터의 추방. 에덴에서의 삶은 평등한 공동체, 알몸으로 아우러지는 삶임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비록 추방이라는 타락의 단계는 거치지만 여전히 여자와 남자가 함께 아우르는 공동체의 모습... 하나님과 인간이 함께 호흡하는 공동체의 모습... 요근래 들어 교회에서(향린) 교사들의 성서공부를 위해 구약부터 시작해서 성서를 다시 살피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성서를 접할때 마다 새로운 느낌과 성서의 세계로 빠져드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추운겨울, 목사님 건강하시고요. 좋은 말씀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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