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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의
적은 종교? 근본주의가 평화 깬다




샬롬! 아살람무 일레이쿰! 안녕!

각각 기독교인, 무슬림, 한국인들의 인사다. 모두 ‘평화를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다.

개인의 평안과 세상의 평화를 내세우는 종교들이 정작 이를 깨는 노릇을 하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왜 그럴까. ‘나 이외엔 안 된다’, ‘우리 편이 아니면 적이고, 악마다’, ‘내 믿음을 따르지 않으면 사이비다.’ 하나같이 ‘나만이 옳고 너는 틀리다’는 근본주의의 특성이다.

이라크를 침공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뒤엔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이 있다. 미국의 무력 사용 여론에 불을 댕긴 9·11 뉴욕 무역센터 테러를 주도한 오사마 빈 라덴도 근본주의의 다른 이름인 이슬람 원리주의자다.

미국 기독교 근본주의의 핵심 교리는 1881년 프리스턴대학의 하지와 워필드가 처음 고안한 ‘성서 무오류성’이다. 근본주의자들은 현대신학의 자유로운 해석에 의해 성서의 권위가 훼손되는 것을 우려해 ‘성서 영감설의 권위’와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 처녀(마리아에 의한) 탄생, 육체의 부활 등 다섯 가지를 기독교의 근본교리로 상정해 현대신학을 이단으로 정죄했다.

근본주의는 1930년대 반지성주의라는 비판을 받고 프린스턴대 등 신학계에선 퇴조하기 시작했지만, 이미 선교사들에 의해 1910~20년대 한국 개신교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에선 근본주의란 말을 잘 사용하지 않지만, 보수주의 또는 복음주의 중에서 근본주의적 특성을 엿볼 수 있다. 해방 이후 북에서 공산주의에 의해 박해를 받고 남하해 ‘반공’과 성장주의로 정권과 궤를 같이 했던 이들이 보수주의의 중심으로 기능하고 있다.

지난 3·1절 때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10만여 명이 연 ‘반핵 반김 자유통일 3·1절 국민대회’도 우익인사들과 이런 성향의 보수주의 목사들이 주도했다.

한국 개신교 교파의 주류인 장로교가 끊임없는 분열 과정을 거치며 50여 개 교파로 나뉜 것도 다른 교리나 해석을 인정하지 않는 근본주의적 배타성 때문이란 분석이 많다.

이슬람에선 코란이 절대적이어서 비판의 여지가 없고, 이슬람 자체가 근본이고 원리여서 따로 원리주의라고 할 게 없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1948년 이스라엘이 건국된 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싸움이 아랍권 전체로 광역화하면서 강경해진 무장단체들을 서방에선 이슬람 원리주의자로 부르고 있다.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알 카에다’를 비롯한 하마스, 이슬람 지하드, 헤즈볼라, 팔레스타인해방민주전선 등이 그들이다.


기독교-이슬람 모두에 "나만 옯다" 배타성 '독소'
고통과 폭력 악순환 불러

황병하 조선대 아랍어과 교수는 “이슬람이 애초 이민족과 다른 종교에 포용적이었으나 1798년 나폴레옹이 이집트를 침공한 이후 19~20세기 서구 제국주의의 침략과 침탈에 대한 분노 때문에 ‘선의 권장과 악의 금지’라는 교리 개념을 확대 해석해 악을 처단하려는 테러 조직이 등장했다”고 말했다.

애초 이슬람은 ‘평화’란 뜻이고, 지하드는 ‘내면의 악을 없애려는 수행-수도’인데, 서구 침략 이후 변질되었다는 것이다.

김경재 크리스챤아카데미원장은 “근본주의적 신앙을 가진 이들 중에도 자기 성공과 기득권 유지를 위해 신학을 이용하기보다는 언더우드, 아펜젤러 등 한국의 초기 선교사들처럼 순수한 열정으로 고통을 돌본 이들이 적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근본주의는 자칫 자신과 자신의 국가만이 신의 대리자로서 정의를 관장한다고 믿어 기독교가 가장 경계하는 ‘교만’을 가짐으로써 고통과 폭력의 악순환을 초래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기독교인인 한완상 한성대 총장도 27일 인터넷 <서프라이즈>(seoprise.com)에 글을 띄워 “예수를 죽인 자들도 바로 열광적 유대적 근본주의자였다”며 “예수께서는 ‘칼을 쓰는 자는 칼로 망할 것’이란 것을 적에게 칼로 대항했던 제자에게 직접 깨우쳤다”고 말했다.

조연현 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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