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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미·반북'이 곧 하나님의 뜻
좌익 척결 위해 학습·조직·행동하자 2004년 04월 10일 20:54
광화문 비상기도회 끝없는 적화위기론...비방·선동 난무
 
▲서울 광화문 감리회관 광장에서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집회는 부활절 기도회라기보다는 우익집회의 모습이 역력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기독교계 일부 수구우익 인사들이 참여하는 안경본(대한민국안보와 경제살리기 국민운동본부)이 주최한 4월 10일 광화문 부활절비상구국기도회는 예견되었던 것처럼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해 현 정부 핵심 인사 및 민주화 운동 전력을 가진 정치인과 전교조 한총련 범민련 등을 적화통일을 획책하는 반민주주의 세력으로 몰아붙이는 집회가 되고 말았다.
 
▲'여차하면 월남된다' '안보튼튼 경제성장' '주한미군 우리혈맹' 등의 문구를 들고 참석자들이 구호를 힘차게 외치고 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오후 4시 서울 광화문 감리회관 광장에서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집회는 부활절 기도회라는 당초 취지에 걸맞지 않게 성조기와 태극기의 물결, 한미동맹 강화와 공산주의 척결 등의 깃발이 나부끼는 여느 우익집회와 다를 바 없는 분위기로 진행됐다.
 
▲김한식 목사. ⓒ뉴스앤조이 신철민 
집회 핵심인사인 김한식 목사(한사랑선교회)는 설교에서 과거 하나님의 뜻에 따라 대통령에 출마했다는 전력을 다시 떠올리게 만들 정도로 우익 이데올로기의 전형인 '친미·반북'이 곧 하나님의 뜻인 것처럼 시종일관 강조했다.

김 목사는 노무현 대통령이 살인자이며 공산주의자인 모택동을 존경한다고 말한 발언에 대해 책임을 지고 국민 앞에 엎드려야 한다고 말하고 이어 정부 고위 인사들이 좌익 사상에 젖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통해 현 정권에 정면으로 화살을 겨냥했다.

또 김 목사는 우리나라 좌경화의 원인은 인터넷으로 인한 것도 있으나 80년대 민주화 투쟁 당시 언더써클에서 좌익사상 학습이 이뤄진 것이 가장 크다며 이제 진리말씀을 통한 학습이 교회 등에서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 학습 후에 조직을 일구고 이 조직을 바탕으로 적화통일을 방지 및 진정한 자유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한 활동을 펼쳐야 한다고 부르짖었다.

김 목사의 설교 후의 김신장 목사(준비위 자문위원)의 안보를 위한 기도는 색깔론이 과연 어느정도까지 수구우익 인사들의 영혼을 사로잡고 있는지 극명하게 보여줬다. 김 목사는 전교조 한총련 범민련 등을 주체사상에 물든 좌익수구 세력으로 규정했으며 나아가 이들이 민주화와 개혁을 앞세워 적화통일에 나서고 있다고 기염을 토했다.

미리 작성된 원고를 읽어 내려간 김 목사는 민주화로 위장한 인사들이 거물간첩 송두율을 비호하고 미군철수와 보안법 철폐 등을 주장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이어 열린우리당 정동영 대표의 '60-70대는 투표하지 말라'는 발언은 북한사회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 목사는 "미국이 우리나라를 가르켜 북한과 마찬가지로 텔레반 정부라고 칭한다"며 "대한민국은 이처럼 풍전등화와 같다"는 위기론을 부각시키고, "기독교인들이 무너져가는 나라를 위해 일어나야 한다"고 독려했다.
 
▲단상의 인사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개사곡을 부르고 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특히 김 목사는 이번 17대 총선 출마자 중 민주화 투쟁과 데모, 전교조나 한총련 등에 가입한 경력이 있는 사람들을 모두 좌익 혹은 적화통일론을 주창하기 때문에 낙선시켜야 한다고 발언해 선관위 관계자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이날 집회의 앞줄에는 청년들이 자리잡았다. 참석한 청년이 성조기를 감싸고 기도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앞줄에 앉은 청년이 'GOD BLESS KOREA'란 문구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 선보인 여러 문구는 이들이 기도를 하러 온 것인지 규탄을 하러 온 것인지 헷갈리게 한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김한식 목사의 인도로 찬송가 405장 '나 같은 죄인 살리신(어메이징 그레이스)'의 가사를 '나라구원 나라구원' '좌익척결 좌익척결' '한미동맹 한미동맹' 등으로 바꿔가며 열창해, 하나님을 찬양하는 가사의 원래 뜻을 집회 취지에 맞게 개사해 부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편 집회에서 나온 각종 발언의 선거법 위반 여부와 관련, 기독교유권자연대 이진오 사무국장은 "대통령을 비롯한 현 정부에 대한 비난과 특정 정치인의 과거 경력을 갖고 낙선시켜야 한다는 주장은 분명 선거법에 위반된다고 본다"며 선관위에 고소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한식 목사와 김상철 변호사(전 서울시장. 미래한국 발행인)는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분명하게 말했으며, 김 변호사는 "표현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를 선거법이 침해해서는 안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단상에 자리잡은 교계인사들. ⓒ뉴스앤조이 신철민 
▲비상구국기도회. 단상에서 설교하는 김한식 목사 아래에 문구가 적힌 종이가 붙어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부활절 비상 구국기도회 듣기

<부활절 비상 구국기도회 이모저모> 
 
▲ 주최 측은 기도회 시작 전부터 참가자들에게 태극기와 성조기를 나눠젔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 이날 부활절 비상 구국기도회는 오후 4시부터 진행됐다. 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주최 쪽은 참석자들에게 태극기와 성조기를 동시에 나눠줬다. 또한 'GOD BLESS KOREA' '아차하면 월남된다'라고 적힌 소형 피켓을 나눠주었고 참석자들은 주최 쪽에서 나눠준 피켓을 흔들며 기도회에 참석했다. 지난 3월 1일 열린 목회자 구국 금식 기도 대성회 때와 마찬가지로 <미래한국>이 다량으로 배포됐다.

○ 이날 기도회에 앞자리에는 한 무리의 젊은이들이 참석해 눈길. 그러나 이들은 자신들의 신상에 대해 일체 함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젊은이들은 어느 교회에서 왔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냥 기도 모임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기 거부한 20대 후반의 한 젊은이는 "순수하게 나라를 위해 기도하기 위해 나왔다"고만 밝힐 뿐 그 외 사항에 대해서는 말조심을 하는 눈치였다.

○ 이날 기도회는 북한 인권운동가로 알려진 '로베르토 폴러첸' 씨와 김상철 장로(미래한국 발행인), 조갑제 씨(월간조선 사장), 영부인 권양숙 씨 비하 발언으로 화제의 인물이 된 송만기 씨 등이 참석했다.

김상철 장로는 "나는 주최 측과 관련이 없고 개인적인 자격으로 이 기도회에 참석하게 된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날 기도회 성격에 대해 "행사 중간 나오는 말을 들어보면 이 기도회의 성격을 알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최 측과 상관이 없다는 김 장로는 잠시 후 단상위로 올라와 달라는 주최 측의 요구에 의해 단상 위로 올라갔다.
 
▲ 기도회에 참석한 조갑제 월간조선 사장. ⓒ뉴스앤조이 이승규 
조갑제 씨는 이날 기도회에 대해 "김정일은 사탄의 제자다. 사탄의 세력과 맞서 싸우는데 기독교가 나서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며 "김정일이 사탄의 세력인 것은 기독교인이라면 다 아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인권운동가 로베르토 폴러첸 씨의 인기가 예상외로 높아 의외. 폴러첸 씨는 기도회가 끝나자 몇 몇 젊은이들이 사진을 찍자고 몰려들어 그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인 반면, 송만기 씨는 기자가 사진을 찍으려 하자 어느 소속 기자냐고 물은 뒤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해 언론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 이날 기도회 참가 인원은 1,300여 명(경찰추산) 이었다. 기도회에 모인 사람들은 사람들이 이렇게 적게 모인 것에 대해 방송사들을 강하게 성토했다. 60대 후반의 한 남자는 "방송에서 이 기도회가 열리지 않는다고 방송해 참가자들이 적다"며 "방송이 너무 편파적으로 보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이날 참석자들은 대통령 탄핵과 관련,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기다리려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백은기 씨(85·남)는 자신을 성호교회(기장) 장로라고 소개한 뒤 대통령 탄핵과 관련,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 씨는 또 촛불집회는 불법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백 장로는 "일련의 벌어진 촛불집회에서 탄핵 사태에 대한 반대 의견을 밝히는 것은 법치주의 국가에서 입법부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좌익세력들이 숨어 집회를 조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백 씨는 부활절 비상 구국기도회는 불법이 아니고 나라를 위해 순수하게 기도하는 행사라고 소개해 전혀 상반된 입장을 나타냈다.

백 씨는 이와 함께 "만약 이번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과반수 의석을 차지할 경우 북한에 대한 주적 개념을 없애고 이후 자동적으로 국가보안법을 폐지해 우리나라를 망하게 할 것이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그는 "김대중 정권 전에는 45,000명 정도의 고정간첩이 있었으나 지금은 아마 수 십 배는 늘어났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 한 노인은 인터뷰를 하고 있던 기자에게 다가와 어느 소속이냐고 물은 뒤 인터넷 신문 <뉴스앤조이>라고 하자 "니네들 다 가라. 여기 염탐하러 온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인터넷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 박세직 장로는 이날 개회사에서 "방송사의 발못된 보도로 인해 사람들이 많이 모이지 못했다"며 "그래도 우리에겐 의인 10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을 6·25 이후의 최대 위기라고 규정하고 주한미군이 철수하고 국가보안법 없애고 북한이 주장하는 고려연방제를 전제로 통일하려는 세력들이 국민들 사이에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박 장로는 이와 함께 "전쟁을 방불케하는 노·사 관계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며 "지금 남아 있는 기업의 70% 정도가 우리나라를 떠날 예정"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승균·이승규 기자 seunglee@newsnjo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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