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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빈치 코드>, 그 발칙한 도발을 즐기고 싶다
[주장] 성직자들만 신앙이 흔들리지 않으면 된다
조영해(lacan66) 기자

▲ 한기총으로부터 신성 모독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영화 <다빈치 코드>의 한 장면.
ⓒ 네이버 영화

한기총에서 예수의 신성을 모독하고 예수의 역사를 왜곡했다면서 <다빈치 코드> 상영을 반대하는 입장을 발표한 모양이다. 한국기독교의 성직자들이 기독교의 본질을 사수하기 위한 입장을 표명하고 그것을 지켜내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에 이의를 달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종교의 자유를 사수한다는 것이 그 도를 넘어서 타자의 자유마저 침해한다면 그것은 이기적 자유이다.

다른 종교를 개종의 대상, 구원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유일신관의 기독교는 본질적으로 이기적일 수밖에 없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여기서 이기적이라는 것은 양면성을 지닌 것이다. 타자의 시선으로 볼 때는 부정적이겠지만 주체인 기독교의 시선으로 볼 때는 매우 깊은 신앙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가치의 문제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다른 종교에 대한 기독교의 사고를 옳고-그름의 이분법으로 보는 것은 옳은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각자의 진리에 대한 가치관과 체계를 인정해주는 선에서 공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오늘날 다종교의 사회, 포스트모던적 사회에서 상생의 지혜가 아니겠는가.


▲ 영화 <다빈치 코드> 포스터.
ⓒ 네이버 영화

그런데 하루에도 수많은 문화적 코드들이 창작되는 시대에 그 모든 것을 일일이 기독교적 '잣대'를 적용시켜 정죄(?)를 한다면 그것은 종교의 자유를 넘어서는 특정 종교국가를 지향하겠다는 발칙한 도발이 아니라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 불가능한 일을 한번도 아니고 매번 하겠다고 나서는 한기총의 성직자들, 어디까지 갈 것인지 궁금하다.

시청 앞에서 성조기를 흔들며 수구의 색깔을 뿜어내는 것도 모자라서 이젠 문화까지 그 영역을 넓혀보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대한민국을 준(?)기독교 국가로 만들어 보겠다는 발칙한 도발을 하고 싶은 건지. 참으로 어이가 없다.

<다빈치 코드>는 소설을 영화로 만든 것이다. 소설은 이미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럼 그 소설을 읽은 모든 사람들이 그 소설의 내용을 진실로 받아들였다고 한기총은 믿고 있는지 아니면 그렇게 믿고 싶은 건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 그 소설을 읽은 독자들이 우리나라에도 제법 될 것이다. 그 독자들 가운데는 적지 않은 수의 기독교인들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기독교를 떠난 평신도가 많아졌는가? 그로 인해 기독교의 본질에 심각한 회의를 느끼는 평신도들이 갑자기 많아졌는가 말이다.

만약 <다빈치 코드>뿐만 아니라 다른 반기독교적인 문화를 접하고 신앙에 심각한 회의를 느꼈다는 평신도가 있다면 그것은 그 평신도의 신앙이 문제가 아니라 그런 모래위에 지은 집 같은 신앙을 만들어준 목회자의 책임이 더 크다고 본다.

어떻게 신앙교육을 했길래 영화 한 편에 심각한 회의를 느끼는 평신도가 생긴다고 우려를 하는지 모르겠다. 솔직하게 말해보자. <다빈치 코드>보다 더한 반기독교적인 것이 없는가? 하루에도 <다빈치 코드>를 능가하는 반기독교적인 창작물이 넘쳐나는데 유독 <다빈치 코드> 때문에 흔들린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는 주장이다.

물론 예수가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을 하고 자녀를 가졌다는 스토리가 기독교의 본질에 반하는 것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그것은 창작물이다. 사상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을 비난하고 저격까지 하는 패러디물이 넘치는 나라에서 유독 예수가 결혼을 했다는 픽션을 가지고 신성모독이니, 종교의 자유를 침해했다느니 하면서 대중문화에 기독교적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타자의 자유마저도 기독교적 자유로 구속하겠다는 공동체에 대한 도발이다.

예수의 신성은 한기총의 목회자들이 나선다고 지켜지는 것이 아니다. 기독교의 본질은 한기총의 목회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반기독교적인 문화에 항의를 한다고 지켜지는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자신들의 삶 속에서 관용과 사랑을 몸으로 실천할 때 예수그리스도의 본질이 비그리스도인들에게 신성으로 다가가는 것이다. 그래서 굳이 <다빈치 코드>가 반기독교적인 내용이라서 비그리스도인들이 오해를 할지 모른다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도록 성직자들이 평소 몸으로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다.

▲ 영화 <다빈치 코드>의 한 장면.
ⓒ 네이버 영화

한기총의 목회자나, 기독교의 목회자들이 사회의 본이 되고 존경의 대상이 된다면 그 어떤 반기독교적 문화가 사회의 화두가 된다고 해도 그 어느 누구도 기독교의 본질을 폄하하거나 그 신앙에 흔들림이 없을 것이다.

평신도는 이미 <다빈치 코드>의 발칙한 도발을 즐길 준비가 되어 있다. 다시 말해 평신도는 <다빈치 코드>로 인해 심각한 신앙적 혼란을 일으키지 않을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성직자들이 오히려 불안해하고 흔들리는 것은 무엇 때문인지.

중세의 종교적 도그마를 끝까지 붙잡고 중세를 암흑으로 만든 종교지도자들의 모습이 오늘 한국 기독교의 성직자들이 아니길 바란다.

문화 속으로 깊이 빠져드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세속의 단물에 빠지지 말라고 훈계하기 전에 먼저 성직자 스스로 자신의 설교가 문화보다 더 깊은 깨달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자각을 해야 할 것이다.

<다빈치 코드>에 빠져드는 인류를 향해 세속의 유혹이 더 강하다고 핑계대지 말고 세속보다 더 강한 영성을 평신도들에게 부어주지 못한 것부터 반성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성직자들이 <다빈치 코드>를 보고 신앙에 흔들림이 없다면 평신도도 아무런 흔들림이 없을 것이다. 양은 목자를 닮아 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직자 본인이 흔들린다면 그 성직자에 속한 양들은 <다빈치 코드>를 보지 말 것을 권고해야 할 것이다.

<다빈치 코드>를 보지 말자는 운동을 하는 성직자는 어쩌면 스스로 모래위에 지은 집같은 신앙이라고 고백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본다. 부디 종교의 자유가 도를 넘어 타자의 자유마저 구속하는 <다빈치 코드>보다 더한 발칙한 도발을 하지는 말기를 감히 성직자들에게 부탁드린다.

출처:
http://www.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at_code=317344&ar_seq=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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