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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 30대에 쓴 시 5편도 공개

서울=뉴시스】진현철 기자 = 청년 법정(1932~2010) 스님의 잘 알려지지 않은 시가 추가로 공개됐다.도서출판 은행나무는 17일 소설가 백금남(63)씨가 집필한 장편소설 ‘법정-맑고 향기로운 사람’에 담지않은 1960년대 법정이 쓴 시 ‘정물’, ‘미소’, ‘내 그림자는’, ‘입석자’, ‘ 초가을’ 등 5편의 내용을 추가로 전해왔다고 밝혔다.이날 공개된 시도 전날과 마찬가지로 대한불교 조계종 기관지인 불교신문의 전신인 대한불교 신문에 실린 것이다.

앞서 은행나무 측은 전날 백씨가 5년간 집필한 소설 ‘법정-맑고 향기로운 사람’ 출간 소식과 함께, 소설에 ‘다래헌 일지’, ‘먼 강물 소리’, ‘병상에서’, ‘어떤 나무의 분노’ 등 4편이 담겨있음을 밝힌 바 있다.

1964년 3월1일자에 실린 ‘정물’은 ‘거리’를 부제목으로 “한 쟁반 위에/ 한 사과 알의 빛을/ 이만치서 바라보다/ 날 저물고// 이제/ 과일이란/ 맛보다도/ 바라보는/ 그리움// 은하 건너 별을 두고 살듯/ ―너무 가까이 서지 맙시다/ ―너무 멀리도 서지 맙시다”라며 사과를 바라보는 법정의 느낌을 노래했다.

같은 해 9월27일자에 실린 ‘미소’는 “어느해던가/ 욕계 나그네들이/ 산사의 가을을 찾아왔을 때/ 구름처럼 피어오른/ 코스모스를 보고/ 그들은/ 때묻은 버릇을 버리지 못했다// 이 한때를 위한/ 오랜 기다림의 가녀로운 보람을/ 무참히 꺾어버리는/ 손이 있었다/ 앞을 다투는 거친/ 발길이 있었다// 아름다움을/ 아름답게 지니지 못하는/ 어둡고 비뚫어진 인정들…// 산그늘도 내리기를 머뭇리던/ 그러한 어느날/ 나는/ 안타까와하는 코스모스의/ 눈매를 보고/ 마음같은 표지를 써붙여 놓았다"고 자신의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1965년 10월17일자에 실린 ‘내 그림자는’은 “너를 돌아다보면/ 울컥, 목이 매이더라/ 잎이 지는 해 질 녘/ 귀로에서는―// 앉을 자리가 마땅치 않아/ 늘 서성거리는/ 서투른 서투른 나그네// 산에서 내려올 땐/ 생기에 파아랗더니/ 도심의 티끌에 빛이 바랬는가?// <피곤하지 않니?>/ <아아니 괜찮아―>/ 하지만/ 21번 합승과/ 4번 버스 안에서/ 너는 곧잘 조을고 있더라/ 철가신 네 맥고모 처럼”이라며 자신의 그림자와 대화하는 시를 노래했다.

1967년 2월26일자에 실린 ‘입석자’는 “그에게는/ 칼렌다를 걸어둘 벽이 없다// 바람소리 들으며/ 먼 산 바라볼 창이 없다// 꿇어앉아/ 마주 대할 상이 없다// 계절이 와도/ 씨를 뿌리지 못한다// 그는 늘/ 엉거주춤한 앉음새로/ 지도가 붙은 수첩을 꺼내들고/ 다음날 하늘 표정에 귀를 모은다// 그는/ 구름 조각에 눈을 팔리느라/ 지상의 구어를 익히지 못했다// 그는/ 뒤늦게 닿은 시민이 아니라/ 너무 일찍 와버린 길손이다// 그래서/ 입석자는/ 문밖에 서성거리는/ 먼길의 나그네다”고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

1968년 9월1일자에 실린 ‘초가을’은 ‘원관산유색’을 부제로 “지난 밤/ 산골에 몸부림하던 소나기/ 여름날에 못다한/ 열정을 쏟더니/ 오늘은/ 안개/ 수척해진 수림에/ 달무리 안개/ 저 무색계천에/ <비둘기>라도 띄울까/ 산방/ 한나절의/ 허허로운 이 무심을/ ―원관산유색/ ―근청수무성/ 다로에 차는 끓여도/ 더불어 마실 이 없네/ 여름철 도반들은/ 엊그제 하산을 하고/ 해발 천 2백/ 눈 감고/ 귀로 듣는/ 초가을 안개/ 비발디의 <가을>/ 아다지오 몰토”라고 초가을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노래했다.

이날 공개된 시 5편은 불교신문의 전신인 대한불교신문에 실렸던 것이라 향후 발간과정 등과 관련해서 현재로써는 잘 알지 못한다고 출판사 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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