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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교회는 스스로 권력이 되려 한다”
국민일보 종교담당 김지방 기자 교회해부서 출간

한승동 기자


» <정치교회-권력에 중독된 한국 기독교 내부 탐사>(교양인).



대선국면 교계 지도자 행적 추적
민주화 때와 지금 정치참여 비교

“다시는 좌파 정권이 (정권을) 잡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장로 (대통령)후보를 마귀의 참소, 테러의 위협에서 지켜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지난 3월19일 오전 7시30분 서울 장충동 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국가와 민족을 위한 조찬기도회’. 한국 교회 주요 교단장과 단체장들이 모인 그 자리에서 서울 중랑구 망우동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는 그렇게 설교하면서 아예 한나라당 집권을 위해 기도하자고 역설했다. 신도 8만이 넘는 한국 제3위, 세계 8위, 감리교교회로는 세계 1위의 초대형교회인 금란교회 목사의 발언은 노골적인 현실정치 개입, 정치세력화라는 오늘날 한국 보수교회를 특징짓는 주요 흐름의 한 갈래를 대변한다. 1970~80년대 고난의 민주화운동 시절 침묵으로 일관하며 정교분리를 고집했던 한국 보수기독교계는 시민적 자유와 정치민주화가 진행된 1990년대 이후 정치참여를 노골화하고 있으며 최근 올해 대통령선거를 명백히 겨냥하고 있다.

“우리를 분노케 하고 암울하게 만든 세월은 오늘 2006년의 마지막 날로 끝내야 합니다.”(새문안교회 이수영 목사) “한기총이 대선 후보들의 정책을 기독교적 기준에 따라 검증해야 한다. …기독교인이냐 아니냐도 따져볼 것이다.”(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용규 목사) 지난 8월21일 한나라당 대선후보에 선출된 이명박씨가 국립묘지에 이어 가장 먼저 달려간 공식방문지는 한기총 사무실이었다. “지난번에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한다고 말했다가 이방 종교로부터 많은 지탄을 받았지만, 우리는 모두 ‘이명박 장로님이 역시 장로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 이 어른이 큰일을 한다면 우리나라 어떻게 될 것인가를 꿈만 꿔도 행복합니다.”(연세중앙교회 윤석전 목사)

그 자신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오랫동안 한국 보수기독교계를 집중취재해온 일간신문 기자가 이런 흐름의 실태와 배경을 파헤치는 작업 끝에 한 권의 책을 묶어냈다. <정치교회-권력에 중독된 한국 기독교 내부 탐사>(교양인). 지은이 김지방 기자가 밝힌 작업의 목적이 책 제목에 그대로 응축돼 있다. “한국 교회가 어떻게 정치권력을 추구하고 있는지 사실을 고발하는 것이 이 책의 첫번 째 목적이다.”

김 기자는 교회의 정치참여 자체를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문제는 어떤 정치참여를 누가 무슨 목적으로 추구하느냐다. 교회는 이미 정치에 깊숙이 참여해왔다. 일제시대 신사참배서부터 이승만 정권, 장면 정권, 5·16쿠데타 이후 군사정권 시절에도 그랬다. 보수기독교 주류가 정교분리를 주장하며 교회의 정치·사회적 참여를 비판한 것은 비주류 진보기독교 세력이 군사정권에 저항했던 시기. 그러나 정작 그들은 민주화 이후 교체된 집권세력을 비판하면서 과거 집권세력 편에 서서 정치개입을 노골화했다. 보수주류는 이에 대한 진보교단쪽의 비판에 대해 과거 민주화운동 시기를 떠올리며 “내가 하면 로맨스, 네가 하면 불륜이냐”며 항변한다. 김 기자는 그러나 그때와 지금은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지적한다. 민주화운동 시기의 참여교회는 피억압자편에서 억압자에 저항한 반면, 지금 교회는 “기득권 집단의 위치”로 올라가 “스스로 권력이 되고자 하는 욕망”에 사로잡혀 있다. 그들은 권력탈환을 노리는 예전 기득권자들 편에 서서 그들의 복위에 앞장서려 하고 있다. 그것도 자연인 개인 차원이 아니라 ‘하느님의 이름’으로. 지은이에 따르면, 이는 보수우파세력이 교회를 이용해 보수반공주의의 물질적·인적 기반을 마련하고자 하는 것으로도 읽을 수 있다.

그러나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한 보수 주류의 이런 흐름은 기독교산업체로 알려진 이랜드의 대규모 해고사태와 샘물교회 아프가니스탄 납치사건 등을 계기로 사회의 거센 반기독교 정서에 부닥치고 있고 교회 내부의 반발도 만만찮다.


지은이는 한국보수교회는 아직 정치에 뛰어들만한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그 이유를 지금의 참여는 사회적 자원배분이라는 정치학 원론조차 지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 지적한다. “교회가 정치에 참여하려면, 그것은 권력을 향한 질주가 아니라 오히려 권력에서 소외된 이들을 향한 섬김의 활동이 되어야 한다. …교회의 정치참여는 화려한 권력의 보좌를 쟁취하기 위한 것이 되어선 안 된다. 예수가 그러했듯이 저 빈 들에 가득한 인간의 눈물과 한탄에 귀기울이고 그들을 섬겨야 한다.”


한승동 선임기자 sdhan@hani.co.kr

http://www.hani.co.kr/arti/culture/religion/25207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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