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669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예수천국 불신지옥 전도 당혹스럽다”

미 복음주의 본산 풀러신학교 리처드 마우 총장

“교회가 한 건물 안의 절 간판 치우는 건 비문화적“
한가족 안 다른 종교인들 섞어있을 때 해법도 제시


조연현 기자


» 미 복음주의 본산 풀러신학교 리처드 마우 총장



한국 목사들 가장 많이 유학한 학교
“종교 다르다고 남 화나게 하는 건 옳지 않아”
미국의 저명한 신학자 리처드 마우(67) 풀러신학교 총장을 만났다. 풀러신학교 한국총동문회가 열린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 양재2동 교육문화회관에서였다. 풀러신학교는 미국 개신교 복음주의권의 총본산이자 한국 목사들이 가장 많이 유학한 학교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을 지낸 박종순, 길자연 목사와 서울 강남 소망교회 곽선희 목사, 광림교회 김선도 목사,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 광성교회 김창인 목사 등 내로라하는 교회의 주요 목회자들 상당수가 이 학교를 거쳤다. 얼마 전 한국을 찾은 릭 워런 목사도 이 학교 출신이다.

마우 총장은 복음주의권 목사들을 길러내면서도 〈무례한 기독교〉와 〈왜곡된 진리〉 등의 저서를 통해 “이 세상에서 복음의 진리가 영향력 있게 전파되게 하자면 성도들은 타인을 향해 일반적인 정중함을 뛰어넘어 그리스도를 닮은 정중함을 지녀야 한다”고 설파하고 있다. 자신을 적대하는 사람까지도 품을 수 있는 친절하고 온유한 정신, 즉 시민교양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도심의 경우 한 건물 안에 교회와 절이 함께 있을 만큼 세계 유일의 다종교 사회인 한국만큼 그의 종교적 ‘시민교양’이 필요한 곳은 없다. 그래서 “며칠 전 서초구 방배동의 한 건물에 입주한 교회가 기존에 있던 절의 간판을 치워버린 적이 있는데, 이를 어떻게 보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교회 교인들이 비문화적인 사람들이었던 것 같다”며 이교도들을 전도했던 바울 이야기를 해주었다. “바울은 이교도에 대해 우상을 섬기고 있다고 비난하기보다는 종교성과 영성을 인정하면서 대화에 나서 ‘당신의 종교 시인 가운데도 이런 말을 한 분이 있지 않으냐’면서 예수의 복음을 함께 전했다”는 것이다. 그는 또 “한 가족 내 다른 종교인이 모여 있는 경우”에 대해서도 그 나름의 방법을 제시했다.

“풀러신학교에 온 한 한국인 학생이 ‘가족의 장례식 때 불교도인 가족이 향을 피우려고 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고민을 상담해 좋은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그런 예식뿐 아니라 휴일에 가족이 모일 때 종교가 다르다고 참석을 하지 않아 가족들을 화나게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다른 종교를 가진 가족들이 자기들 나름대로 기도를 하게 한 이후 기독교의 기도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얘기해줄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게 좋다.”

그는 또 거리와 지하철, 버스 등에서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을 외치며 전도하는 이들에 대해선 “미국에서도 새해 첫날 거리에서 꽃차 행렬을 벌일 때 어떤 사람들이 그런 피켓을 들고 뒤따르는 것을 보면 너무나 당혹스럽다”며 “풀러신학교에선 올해 슬로건을 ‘겸손하게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복음주의권에서 강렬히 반대하는 동성애자 문제도 짚었다. 마우 총장은 “풀러신학교에선 신학적으로 동성애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전제하면서도 “목회자적 견지에선 성적 소수자들을 긍휼히 여기고 이해하려고 하는 자세가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인내와 겸손, 느림을 강조하는 복음주의 정통 신학자의 ‘복음’이 승리주의에 매몰된 우리나라의 복음주의 목회자들로부터 어떤 반응을 불러올지 주목된다. 마우 총장은 신촌성결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 제자교회와 서울신대, 한세대, 백석대, 총신대 등에서 설교한 뒤 오는 9일 출국한다.

글·사진 조연현 기자

http://www.hani.co.kr/arti/society/religious/206521.html
?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최근 수정일
155 동성결혼 반대 `도시속의 예수` - 캐나다 한국일보 운영자 2003.09.11 6031 2003.09.11
154 도끼와 십자가 이야기 임규택 2003.06.30 5044 2003.06.30
153 대형교회 비판 운영자 2009.12.17 5537 2009.12.17
152 다시 중국에 조공을? 한반도의 미래는… 관리자 2012.01.30 4436 2012.01.30
151 뉴욕 스님들이 성탄예배 하러 교회에 간 까닭은? 관리자 2011.12.24 4510 2011.12.24
150 뉴스후’ 교회세습· 재정 비판, 논란 폭발 운영자 2008.02.16 5071 2008.02.16
149 뉴라이트, 보수 자유주의만 강조 양극화 눈감아” 마틴 2009.04.01 5454 2009.04.01
148 논쟁으로 본 한국의 종교 8- 유교의 종교성 논쟁 운영자 2003.05.03 6462 2003.05.03
147 노드롭 프라이 운영자 2009.12.16 17181 2009.12.16
146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동영상) 3 꽃무늬 2016.02.28 287 2016.02.28
145 내가 죽으면 제사 지내지 말고 외식해라 관리자 2013.07.03 4765 2013.07.03
144 내가 만난 동성애자들의 반수가 기독교인입니다 - 퍼온글 또 펌 운영자 2003.07.30 5291 2003.07.30
143 내가 굴드에 엮인 세 가지 이유 관리자 2012.01.07 3995 2012.01.07
142 내 안에 사는 이 (동영상) 1 꽃무늬 2016.02.28 249 2016.02.29
141 남의 교회 일에 왜 간섭하느냐!` 뉴스앤조이 운영자 2003.03.23 7063 2003.03.23
140 나일문명 기행 관리자 2012.12.08 5998 2012.12.08
139 김흥호 선생 중앙일보 인터뷰기사(2007.10.11) 이동진 2007.11.10 5294 2007.11.10
138 김홍도, 그는 누구인가? 운영자 2003.09.11 7105 2003.09.11
137 김홍도 목사 구명에 토론토 일부 목사들 참여- 토론토 인터넷 신문 운영자 2003.09.11 7135 2003.09.11
136 김정일과 이명박, 그들은 '한국전쟁'의 산물 2 관리자 2011.06.25 4905 2011.06.29
135 김구도 버린 보수? '현실 눈감은 무식쟁이 노인' 따위가!? 관리자 2011.08.08 4062 2011.08.08
134 김구 암살범 안두희 동영상 2 관리자 2011.04.02 8235 2011.04.05
133 긴급체포된 연천 신도 `가혹행위 없어` 연합뉴스 - 연합뉴스 운영자 2003.05.16 5219 2003.05.16
132 기저귀 차고는 목사 못된다` 운영자 2003.11.18 7222 2003.11.18
131 기독교여성상담소"교회내 성폭력 심각한 상황" - 한겨레 운영자 2003.06.15 6463 2003.06.15
130 기독교계 '예수 결혼설' 논쟁 다시 불붙나 관리자 2012.09.22 4136 2012.09.22
129 기도는 미국이 아닌 하나님께` -오마이뉴스 운영자 2003.01.30 7726 2003.01.30
128 긍정의 힘 어디로?-로버트 슐러 관리자 2010.10.29 5861 2011.04.02
127 극동방송, `철없는 대통령` 설교, 뒤늦게 방송 운영자 2003.03.23 7151 2003.03.23
126 군인 신자를 잡아라..4대 종교 軍선교 전쟁 관리자 2010.11.20 4868 2010.11.2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Next
/ 12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