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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9 18:12

일본 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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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사이비' 역풍에도 쑥쑥 큰 일본 종교
시사저널|기사입력 2008-01-09 09:15

ⓒ시사저널 박은숙

누구나 한번쯤은 지하철역이나 길거리에서 ‘천리교’ ‘금광교’ ‘본문불립종’‘기독동신회’‘입정교성회’‘한국광명사상보급회’ 등 이상야릇한 이름을 가진 단체를 접한 일이 있을 것이다.언뜻 듣기에 ‘사이비 종교’ 냄새가 물씬 풍기기에 자신에게 접근해오는 그들을 일부러 피하거나 외면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그런데 이들은 멀게는 1800년대부터 우리나라에 들어온 일본계 종교의 신자들이다.현재도 그 교세를 확장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 일본계 종교에 대한 정보는 그다지 많지 않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본계 종교 현황을 한눈에 들여다 볼 수 있는 최초의 전국 조사 결과가 나와 종교계뿐 아니라 학계에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동서대학교 일본연구센터가 한국학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지난 2003년부터 2005년까지 2년 동안 현지 조사한 결과를 단행본으로 묶은 <한국 내 일본계 종교운동의 이해>(제이앤씨 펴냄)가 바로 그것이다.

동서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본계 종교는 모두 18개 교단, 신자 수는 약 1백92만명으로 추정된다.2003년 현재 우리나라 총인구 4천7백92만여 명을 감안했을 때, 전체 인구의 약 4%가 일본 종교의 신자인 셈이다.2004년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53.3%가 종교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따라서 우리나라 전체 종교 인구의 약 7.5%가 일본계 종교를 갖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국내 일본계 종교 신자, 인구의 4%·종교인의 7.5% 차지일본계 종교는 1980년대 후반부터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으며, 신흥 종교도 잇달아 한반도에 상륙하고 있는 상황이다.그럼에도 일본계 종교는 우리나라 국민 대다수의 반일 정서와 맞물리면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이에 대해 한·일 인문학연합회 회장 겸 동서대 대학원 일본지역연구과 이원범 주임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일본계 종교의 활동은 이단적 현상으로 치부하기에는 그 규모가 너무 크고 사회적 영향력 또한 무시할 수 없게 되었다.그럼에도 이들 집단에 대한 사회·학문적 관심이 매우 낮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일본계 종교의 현주소는 어디일까.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일본계 종교는 그 신앙 형태로 보아 크게 ‘신도계(神道系)’ ‘불교계(佛敎系)’‘신불습합계(神佛習合系)’‘기독교계(基督敎系)’‘수양도덕계(修養道德系)’ 등 5개로 나뉠 수 있다.

우선 신도계의 경우, 교단으로는 ‘천리교’와 ‘금광교’ 등이 있다.이들 교단은 일본 농촌 사회의 민간 신앙을 기반으로 한 종교운동이 근대 천황제 국가의 ‘신도 국교화 정책’에 따라 공적인 종교 집단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우리나라에는 일제강점기에 일본인 포교사들에 의해 본격적으로 도입되었다.해방 이후 일시 중단되었던 포교 활동은 우리나라 신자들이 재결집하고, 일본 교단본부의 포교 활동이 재개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신도계는 의례 행위에서 민간 신앙적인 요소에 신도적 요소가 가미됨으로써 일본적인 색채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이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는 친일적인 집단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불교계의 경우, 일본계 종교의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창가학회(SGI)를 비롯해 7개 교단이 있다.일본 민속 불교의 현세 중심적인 구제관과 전통적인 윤리의식이 융합된 형태를 띠고 있으며, 신자 중심의 재가(在家) 불교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근대 이후 일본 사회에서 새로운 종교운동의 주류를 형성하면서 성장했다.우리나라에는 일제강점기에 기반을 다진 ‘본문불입종’을 제외하고 대부분 광복 이후 재일교포들이 귀국하면서 유입되었다.불교계 교단은 우리나라의 불교 신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특히 승려 계급에 의존하지 않고도 스스로 성불(成佛)에 이를 수 있다고 해서 지식층으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신불습합계의 경우, 최근 활발한 포교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세계구세교’를 비롯해 4개 교단이 있다.이들 교단은 전통적인 민간 신앙과 불교의 신비적인 요소가 결합한 형태를 띠고 있으며, 체험 중심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우리나라에는 광복 이후 재일교포들이 귀국하면서 유입되었다는 점에서 불교계 교단과 비슷하다.특히 우리나라에서 기(氣) 체험이나 명상과 같은 영적인 체험주의가 크게 붐을 일으키면서 이들의 교세도 확장되고 있다.

종교계에서는 천리교·세계구세교·한국SGI불교회 주목기독교계 교단으로는 ‘기독교동신회’와 ‘예수어령교회교단’ 등이 있다.두 교단은 성직자 계급을 따로 두지 않는 ‘만인 사제주의’를 표방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하지만 성서에 대한 다원주의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기독교동신회와 원리주의적 입장을 갖고 있는 예수어령교회교단은 선교 활동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일제강점기 일본인 선교사의 성경 공부 모임으로 시작된 기독교동신회는 현재 지식인 신자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광복 이후 주로 부흥회를 통해 전파된 예수어령교회교단은 가정 집회를 통해 병자들에게 ‘신앙 치료’를 하면서 포교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수양도덕계 교단으로는 문서 포교로 알려진 ‘광명회(생장의 집)’를 비롯해 3개의 교단이 있다.이들 교단은 일본 전통 사회의 유교 윤리의식과 서구에서 전래된 도덕 철학이 융합된 형태로 나타난 유심론(唯心論)적 세계관을 주장하고 있다.따라서 이들은 스스로 종교라고 칭하기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하지만 창시자에 대한 절대 신봉과 종교적 교의 체계가 있다는 점에서 종교 집단으로 분류된다.우리나라에는 포교 활동을 통해서가 아니라 이들 교단이 발행하는 인쇄물이 매개가 되어 유입되었다.인쇄물을 읽고서 이들이 주관하는 연수회와 같은 집단 모임에 참가하는 사람들을 신자로 간주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종교계는 이들 가운데 특히 천리교와 세계구세교, 한국SGI불교회(한국창가학회)를 주목하고 있다.천리교는 역사적으로 우리나라에 가장 오래전에 유입되었고, 광복 후부터 끊임없이 신자들이 형성되고 유지되었기 때문이다.세계구세교의 경우 현재는 교세가 그리 크지 않지만, 1980년대 후반부터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그리고 한국SGI불교회는 이미 거대 교단으로 성장했으며, 우리나라 종교 문화 속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이원범 교수는 “일본계 종교에 대해 우리나라 종교계와 학계에서 논쟁할 여지는 충분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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