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535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법정스님 30대에 쓴 시 5편도 공개

서울=뉴시스】진현철 기자 = 청년 법정(1932~2010) 스님의 잘 알려지지 않은 시가 추가로 공개됐다.도서출판 은행나무는 17일 소설가 백금남(63)씨가 집필한 장편소설 ‘법정-맑고 향기로운 사람’에 담지않은 1960년대 법정이 쓴 시 ‘정물’, ‘미소’, ‘내 그림자는’, ‘입석자’, ‘ 초가을’ 등 5편의 내용을 추가로 전해왔다고 밝혔다.이날 공개된 시도 전날과 마찬가지로 대한불교 조계종 기관지인 불교신문의 전신인 대한불교 신문에 실린 것이다.

앞서 은행나무 측은 전날 백씨가 5년간 집필한 소설 ‘법정-맑고 향기로운 사람’ 출간 소식과 함께, 소설에 ‘다래헌 일지’, ‘먼 강물 소리’, ‘병상에서’, ‘어떤 나무의 분노’ 등 4편이 담겨있음을 밝힌 바 있다.

1964년 3월1일자에 실린 ‘정물’은 ‘거리’를 부제목으로 “한 쟁반 위에/ 한 사과 알의 빛을/ 이만치서 바라보다/ 날 저물고// 이제/ 과일이란/ 맛보다도/ 바라보는/ 그리움// 은하 건너 별을 두고 살듯/ ―너무 가까이 서지 맙시다/ ―너무 멀리도 서지 맙시다”라며 사과를 바라보는 법정의 느낌을 노래했다.

같은 해 9월27일자에 실린 ‘미소’는 “어느해던가/ 욕계 나그네들이/ 산사의 가을을 찾아왔을 때/ 구름처럼 피어오른/ 코스모스를 보고/ 그들은/ 때묻은 버릇을 버리지 못했다// 이 한때를 위한/ 오랜 기다림의 가녀로운 보람을/ 무참히 꺾어버리는/ 손이 있었다/ 앞을 다투는 거친/ 발길이 있었다// 아름다움을/ 아름답게 지니지 못하는/ 어둡고 비뚫어진 인정들…// 산그늘도 내리기를 머뭇리던/ 그러한 어느날/ 나는/ 안타까와하는 코스모스의/ 눈매를 보고/ 마음같은 표지를 써붙여 놓았다"고 자신의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1965년 10월17일자에 실린 ‘내 그림자는’은 “너를 돌아다보면/ 울컥, 목이 매이더라/ 잎이 지는 해 질 녘/ 귀로에서는―// 앉을 자리가 마땅치 않아/ 늘 서성거리는/ 서투른 서투른 나그네// 산에서 내려올 땐/ 생기에 파아랗더니/ 도심의 티끌에 빛이 바랬는가?// <피곤하지 않니?>/ <아아니 괜찮아―>/ 하지만/ 21번 합승과/ 4번 버스 안에서/ 너는 곧잘 조을고 있더라/ 철가신 네 맥고모 처럼”이라며 자신의 그림자와 대화하는 시를 노래했다.

1967년 2월26일자에 실린 ‘입석자’는 “그에게는/ 칼렌다를 걸어둘 벽이 없다// 바람소리 들으며/ 먼 산 바라볼 창이 없다// 꿇어앉아/ 마주 대할 상이 없다// 계절이 와도/ 씨를 뿌리지 못한다// 그는 늘/ 엉거주춤한 앉음새로/ 지도가 붙은 수첩을 꺼내들고/ 다음날 하늘 표정에 귀를 모은다// 그는/ 구름 조각에 눈을 팔리느라/ 지상의 구어를 익히지 못했다// 그는/ 뒤늦게 닿은 시민이 아니라/ 너무 일찍 와버린 길손이다// 그래서/ 입석자는/ 문밖에 서성거리는/ 먼길의 나그네다”고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

1968년 9월1일자에 실린 ‘초가을’은 ‘원관산유색’을 부제로 “지난 밤/ 산골에 몸부림하던 소나기/ 여름날에 못다한/ 열정을 쏟더니/ 오늘은/ 안개/ 수척해진 수림에/ 달무리 안개/ 저 무색계천에/ <비둘기>라도 띄울까/ 산방/ 한나절의/ 허허로운 이 무심을/ ―원관산유색/ ―근청수무성/ 다로에 차는 끓여도/ 더불어 마실 이 없네/ 여름철 도반들은/ 엊그제 하산을 하고/ 해발 천 2백/ 눈 감고/ 귀로 듣는/ 초가을 안개/ 비발디의 <가을>/ 아다지오 몰토”라고 초가을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노래했다.

이날 공개된 시 5편은 불교신문의 전신인 대한불교신문에 실렸던 것이라 향후 발간과정 등과 관련해서 현재로써는 잘 알지 못한다고 출판사 측은 전했다.
?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최근 수정일
185 리처드 기어·현각스님, 무릎 맞대고… 운영자 2007.11.11 5579 2007.11.11
184 “보수교회는 스스로 권력이 되려 한다” 운영자 2007.11.22 4946 2007.11.22
183 퇴계가 26살 어린 고봉에게 잘못을 시인하다 운영자 2007.11.22 5326 2007.11.22
182 '이 땅의 지도자는 메시아의 대행자': 이명박 장로 운영자 2007.12.29 5042 2007.12.29
181 이명박 당선자, 인맥의 핵심 `소망교회` 운영자 2007.12.29 5664 2007.12.29
180 [`기독교를 비판하는 11가지 이유`] 운영자 2008.01.02 4980 2008.01.02
179 일본 종교 운영자 2008.01.09 6393 2008.01.09
178 프리고진 "혼돈으로부터의 질서" 운영자 2008.01.17 5957 2008.01.17
177 ‘뉴스후’ 호화생활· 면세 성직자에 비판· 논란폭발 운영자 2008.01.27 5331 2008.01.27
176 진화론과 창조론 논쟁 운영자 2008.01.31 6168 2008.01.31
175 2월에 프레드릭 더글라스를 기억하는 까닭은? 운영자 2008.02.04 6582 2008.02.04
174 곽선희목사 뉴스후 동영상 운영자 2008.02.11 7188 2008.02.11
173 예수님은 [뉴스후]를 전폭 지지하십니다! 운영자 2008.02.16 4917 2008.02.16
172 뉴스후’ 교회세습· 재정 비판, 논란 폭발 운영자 2008.02.16 5075 2008.02.16
171 리처드 도킨스 BBC 인터뷰 운영자 2008.02.18 5880 2008.02.18
170 성명서]인간의 무지와 교만이 빚어낸 한반도 대운하 구상 이동진 2008.04.17 5638 2008.04.17
169 Marcus Borg and Huston Smith 운영자 2008.04.30 5067 2008.04.30
168 친일부역 회개, 개신교 신뢰회복의 길` 운영자 2008.05.02 4894 2008.05.02
167 Julia Sweeney: `Letting Go of God` 운영자 2008.05.17 55033 2008.05.17
166 이상철 목사님의 블로그 운영자 2008.10.03 5467 2008.10.03
165 "올해 안에 평양으로..." '문익환 목사 시비' 서다 플로렌스 2008.11.11 6139 2008.11.11
164 Re: "올해 안에 평양으로..." '문익환 목사 시비' 서다 Charley C Park 2008.11.16 6464 2008.11.16
163 "광신도여! 예수를 더 이상 욕되게 말라" 운영자 2008.11.23 5197 2008.11.23
162 티베트 사태의 근원 운영자 2008.11.29 5237 2008.11.29
161 과학과 창조과학 운영자 2008.12.18 5241 2008.12.18
160 캐나다한인연합교회 운영자 2008.12.18 6991 2008.12.18
159 풀러신학교 리처드 마우 총장 운영자 2009.02.14 6225 2009.02.14
158 아시아 예술사 연구 운영자 2009.03.14 5968 2009.03.14
157 "우리는 모두 '불가촉천민'이다" 운영자 2009.03.14 5879 2009.03.14
156 교황의 '에이즈-콘돔' 발언, 국제사회로 파문 확산 운영자 2009.03.18 5948 2009.03.1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2 Next
/ 12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