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634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출처: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04242207025&code=960205


“난 몇 개의 얼굴이 있다” 강상중 교수, 도쿄 탐색 책 내

“ ‘나’에게는 몇 개의 얼굴이 있고, 일본에는 몇 개의 일본이 있고, 한국에는 몇 개의 한국이 있습니다. 어떤 개인이든, 어떤 국민이든 몇 개의 정체를 갖고 있습니다.”

재일한국인인 강상중 세이가쿠인대학 교수(62)가 도쿄의 곳곳을 탐색하며 인문학적인 성찰을 곁들인 <도쿄 산책자>(사계절)를 펴냈다. 재일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이 가진 의미를 탐구해왔던 강 교수는 이번 책에서도 서울을 거닐었을 때의 느낌을 서두에 실었다. 

그는 20대 초반이던 1971년 서울을 처음 방문했을 때 “옷이 모두 풀어헤쳐져 있어 혈관이나 신경이 모조리 드러나 팔딱팔딱 뛰고 있는 바로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때부터 일본식 이름을 버리고 강상중이라는 이름을 쓰기 시작했다. 

허나 잃어버린 이름을 되찾은 뒤에도 확고한 정체성을 구축할 수는 없었다. ‘나’에게는 몇 개의 얼굴이 있기 때문에, 어떤 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간단히 구분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제 강 교수는 불확실한 시대, 다중의 정체성에서 오히려 인간의 다양한 가능성을 읽어내고, 그 가능성을 넓혀주는 곳이 타자와 교류할 수 있는 도시라고 생각한다. 

강 교수는 이 책에서 긴자, 하라주쿠, 롯폰기힐스 등 번화가는 물론 메이지신궁, 진보초 고서점가, 고양이 카페 등 도쿄의 명소를 산책한다. 그러면서 장소에 얽힌 역사적 사실, 자신이 사는 도시에서 이방인이 된 도시인의 모습 등을 들춰낸다. 

한때 미군기지가 있었던 롯폰기힐스에는 정통, 역사, 권위가 없었으며 그래서 기성관념을 싫어하는 신흥부자들의 거점이 됐다. 이곳은 도쿄의 ‘포스트모던’을 상징하는 거리라 할 수 있다.

전자상가 아키하바라는 “어딘지 쓸쓸”하다. 이곳은 오타쿠의 성지로도 유명한데, 하위문화에 몰두하고 다른 사람과의 소통에 서툰 오타쿠의 모습은 인간 사이의 유대를 잃어버린 채 원자화된 사회상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강 교수는 한국 국적 재일교포 최초로 도쿄대 교수가 돼 화제를 모았으며, 최근에 세이가쿠인대로 자리를 옮겼다. <고민하는 힘>, <살아야 하는 이유> 등의 저서로 한국에서도 이름을 알렸다.

<백승찬 기자 myungworry@kyunghyang.com>

입력 : 2013-04-24 22:07:02수정 : 2013-04-24 22:07:02


CopyrightⓒThe Kyunghyang Shinmun, All rights reserved.

?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최근 수정일
245 사랑이 아름다운 것은 꿈이 있기 때문입니다. 운영자 2004.05.15 4611 2004.05.15
244 양심적 병역거부 무죄선고 파장 운영자 2004.05.21 4910 2004.05.21
243 조용기 목사, `기독교에만 구원 있다는 것 유아독존적인 생각` 운영자 2004.05.26 6260 2004.05.26
242 Re: 순복음 측 `조 목사는 기독교 복음증거했을뿐!` 운영자 2004.05.26 4607 2004.05.26
241 백배사죄 … 부끄럽다` 이슬람권 `김선일씨 애도` 확산 운영자 2004.06.25 5114 2004.06.25
240 스님 상받는데, 목사가 축사를... 운영자 2004.07.03 4676 2004.07.03
239 어린이들을 위한 사이트 (연합교회 제공) 운영자 2004.09.14 4561 2004.09.14
238 “KBS가 한국교회를 죽이려 한다” 운영자 2004.10.02 4010 2004.10.02
237 토론토 한울연합교회, 하이파크교회로 개명 운영자 2004.10.16 7626 2004.10.16
236 이상철 목사 내달 모국 방문 운영자 2004.10.16 4658 2004.10.16
235 연합교회 Calgary Presbytery 홈페이지 운영자 2004.10.28 4684 2004.10.28
234 국가보안법은 왜 폐지되어야 하는가? 운영자 2004.12.21 4273 2004.12.21
233 쓰나미 재해 돕기: 연합교단 긴급 메시지 운영자 2005.01.01 5520 2005.01.01
232 Interview with God 운영자 2005.03.05 4601 2005.03.05
231 [펌] 예수 밖에는 구원이 없다- 이영준 목사 운영자 2005.04.03 4872 2005.04.03
230 “’주기도문’에 ‘아버지’는 성차별적 표현”? 운영자 2005.05.13 4386 2005.05.13
229 ‘강의석 도우미 목사’가 노점상된 사연 운영자 2005.05.17 4531 2005.05.17
228 정년퇴임하는 김경재 한신대 교수 운영자 2005.06.08 4165 2005.06.08
227 목적이 이끄는 삶? (1) 김창한 2005.06.16 4352 2005.06.16
226 이스라엘의 두 얼굴 운영자 2005.08.05 4608 2005.08.05
225 지적설계이론에 대하여 김창한 2005.11.07 4674 2005.11.07
224 화계사-한신대 ‘10년 우정’ 끊겨 운영자 2005.12.20 4958 2005.12.20
223 종교인 이전에 ‘가족’임을 되새겨야 운영자 2006.01.25 4473 2006.01.25
222 조용기 처남 목사 “김대중 때려잡자” 극언 설교 운영자 2006.02.20 4922 2006.02.20
221 개신교, 영화 `다빈치코드` 상영 반대 나서 운영자 2006.03.13 5250 2006.03.13
220 ‘다빈치 코드’ 보지 말라고? 운영자 2006.03.14 5288 2006.03.14
219 영화 [다빈치 코드], 그 발칙한 도발을 즐기고 싶다 운영자 2006.03.19 5279 2006.03.19
218 종교간 대화없이 세계평화 없다 운영자 2006.03.31 5189 2006.03.31
217 [`유다, 예수요구로 배반`..유다복음 일부 공개] 운영자 2006.04.06 5387 2006.04.06
216 `외계인 해부 비디오` 제작자 자백, 세기의 미스터리 풀려 운영자 2006.04.06 7460 2006.04.0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2 Next
/ 12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