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664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안티페미니스트 vs 골수페미니스트
필리스 쉴라플라이 VS 글로리아 스타이넘

김상진/이재은 기자 ksj@iwomantimes.com

미스(Miss)와 미시즈(Mrs)가 여성차별적이라는 데에 착안, '미즈(Miz)'라는 용어를 만들고 동명의 월간지를 창간해 발행해온 페미니스트 글로리아 스타이넘(67)은 페미니즘에 공감하지 않는 남성들에게조차 매력적인 여성으로 인식된다.

빼어난 미모에 탄력 있고 합리적인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진보성 때문이다. 그런 스타이넘에게도 숙적이 있다. 미국 가족주의 전통에 충실한 보수주의자이며 안티페미니스트인 필리스 쉴라플라이(77).


▲ 전통 가족주의 신봉자로 보수적 가정단체 이글포럼 대표이자 칼럼리스트와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변호사 필리스 쉴라플라이
ⓒ2003 우먼타임스

최근 쉴라플라이는 자신의 칼럼을 모아 '페미니스트 팬터지'라는 책을 펴내, 페미니즘을 공격했다. 미국 언론들은 벌써부터 스타이넘과 쉴라플라이의 악연을 거론하며 반격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쉴라플라이는 일리노이 주의 소도시에서 6명의 자녀를 낳아 기르며 '장한 어머니상'을 받는 등 미국의 전통적 가족주의의 신봉자이며 이글 포럼(Eagle Forum)이란 보수적 가정 단체의 대표를 맡고 있는 칼럼니스트이다.

그는 가족과 육아 속에서만 여성의 진정한 자아 발견이 가능하다고 주장해 왔다. 쉴라플라이는 "여성들은 사회 전반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남성들이 수입을 얻는 일을 해 가정 경제에 도움을 주는 반면 여성들은 아무런 일을 하지 않으면서도 가계수입의 3분의 2를 지출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사랑을 받고, 사랑하고 싶다면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아야 한다"고 주장할 만큼 전통적인 남성중심사회에서의 여성역할을 강조해온 인물.

72년 ERA 찬반 놓고 악연 시작

두 사람의 악연은 1972년 미 의회를 통과한 '남녀평등 헌법 수정안(ERA)'에서 비롯됐다. 스타이넘과 여권 단체들이 주도한 이 수정안에 대해 쉴라플라이는 "여성도 군대를 가야 한다면 가정은 파괴될 것"이라며 "미국 여성이 박해와 차별에 시달리고 있다는 페미니스트들의 주장은 '세기의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38개 주(州)에서 인준을 얻지 못한 ERA는 1982년에 폐기됐고, 두 사람의 대결 구도가 시작됐다. 현재까지 두 사람은 모두 승자의 자리에 서 있다. 스타이넘은 '에스콰이어' '글래머' 등의 자유기고가로 시작해 '미즈'의 발행인으로 미국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거물이 되었고, 평범한 주부이자 군수공장 직원이었던 쉴라플라이는 성공한 칼럼니스트이자 변호사 겸 방송인이 되었다.


▲ 미즈란 용어를 최초 창안한 미 여성운동가의 대표적 인물이자 잡지 미즈 발행인인 글로리아 스타이넘
ⓒ2003 우먼타임스 장철영

두 사람은 성공 이후에도 전쟁을 멈추지 않고 있다. 글로리아 스타이넘이 지난 해 오클라호마의 친구 집에서 아프리카 태생의 기업가 데이비드 베일(62)과 결혼하자 쉴라플라이는 "결혼도 하지 않겠다, 아이도 갖지 않겠다고 말해온 스타이넘이 뒤늦게 결혼을 하는 것만 봐도 '모든 여성들은 결혼을 원하고 그 안에서 아이 갖기를 바란다'는 나의 주장이 옳다"고 주장했다.

가만히 있을 스타이넘이 아니었다. 쉴라플라이의 주장에 대해 스타이넘은 "현대의 페미니즘의 의미는 여성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라며 "내가 바뀐 것이 아니고 결혼제도가 바뀌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스타이넘은 "쉴라플라이의 주장과 활동에는 심각한 모순이 있다"고 지적하며 "자신은 유명세를 떨치며 사회활동을 하면서도 책에다가는 여성이 가족과 관련된 일만을 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쉴라플라이는 또 다시 항변했다. "나는 일과 가족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것. 스타이넘은 쉴라플라이의 이 주장에 대해 '슈퍼우먼 콤플렉스'를 조장하는 또 다른 억압이 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결혼·성공 놓고 사사건건 대립

두 사람은 정치적으로도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진보와 인권으로 무장한 스타이넘이 민주당 지지자인 반면, 쉴라플라이는 300만부나 팔린 공화당의 진로에 대한 제안을 담은 책을 쓰는 등 공화당의 적극적 지지자다.

그러나 미국의 언론관계자들은 쉴라플라이가 있었기에 스타이넘의 활동이 주목받은 측면도 있음을 지적한다. 쉴라플라이가 남성중심 사회에서 남성중심주의를 강화시킨 페미니즘의 적으로 비판받음에도 불구하고 상반된 사고방식과 환경, 세계관을 지니고 끊임없이 스타이넘의 논리를 반박했던 것이 스타이넘이 대중에게 더 부각되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http://www.ohmynews.com/article_view.asp?menu=c10800&no=125179&rel%5Fno=1
?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최근 수정일
» 안티페미니스트 vs 골수페미니스트 -오마이뉴스 운영자 2003.08.06 6641 2003.08.06
244 몽族 소녀 리아를 죽인 진짜 범인은 누구인가? 관리자 2010.12.11 6638 2011.06.03
243 세상을 바꾼 과학 논쟁 관리자 2011.08.21 6638 2011.08.21
242 연천 종교집단 사체4구 발견 - 동아일보 운영자 2003.05.16 6593 2003.05.16
241 이상철 목사 회고록 <열린세계를 가진 나그네> 관리자 2011.07.18 6586 2011.07.18
240 2월에 프레드릭 더글라스를 기억하는 까닭은? 운영자 2008.02.04 6578 2008.02.04
239 개신교계 원로 강원룡 목사 오늘 별세 운영자 2006.08.17 6508 2006.08.17
238 이슬람,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는가? - 오마이뉴스 운영자 2003.09.24 6507 2003.09.24
237 [한겨레] 신사참배와 ‘사탄’의 탄생 운영자 2007.01.12 6475 2007.01.12
236 “곽선희 목사도 빨갱이야!” -한겨레 운영자 2003.03.04 6465 2003.03.04
235 기독교여성상담소"교회내 성폭력 심각한 상황" - 한겨레 운영자 2003.06.15 6463 2003.06.15
234 논쟁으로 본 한국의 종교 8- 유교의 종교성 논쟁 운영자 2003.05.03 6462 2003.05.03
233 캐나다연함교회의 한국 결연단체들 운영자 2007.01.10 6461 2007.01.10
232 Re: "올해 안에 평양으로..." '문익환 목사 시비' 서다 Charley C Park 2008.11.16 6459 2008.11.16
231 (알버타저널) 열린이민이야기 기사 ElbowRiver 2010.07.30 6458 2010.07.30
230 캐나다 연합교회 한글 소개 싸이트 (역사 및 활동) 운영자 2007.10.16 6456 2007.10.16
229 [책과 삶]‘짐이 된다는 느낌’과 ‘좌절된 유대감’이 자살 욕구를 싹틔우는 근원 관리자 2012.10.14 6398 2012.10.14
228 히틀러 총애 여감독 리펜슈탈 101세로 사망 운영자 2003.09.09 6396 2003.09.09
227 [알버타저널]캘거리 한인 연합교회 창립 25주년 기념예배 및 사랑과정의 2010.06.11 6392 2010.06.11
226 일본 종교 운영자 2008.01.09 6389 2008.01.09
225 `검은 불자` 늘어난다 - 캐나다 한국일보 운영자 2003.09.11 6376 2003.09.11
224 God in America 미국의 신 관리자 2010.11.08 6358 2010.11.08
223 종교학자 오강남 선생의 글 보기 운영자 2007.10.30 6348 2007.10.30
222 “난 몇 개의 얼굴이 있다” 강상중 교수, 도쿄 탐색 책 내 관리자 2013.04.24 6340 2013.04.24
221 촛불시위 뒤편 `반미` 음모 도사려 - 오마이뉴스 운영자 2003.06.21 6328 2003.06.21
220 인공기 소각한 목사 `U대회, 인공기 게양 못하게 할 것` -오마이뉴스 운영자 2003.08.20 6321 2003.08.20
219 성경공부 안내 문서선교회 2003.03.09 6315 2003.03.09
218 The blue eyed Pyongyang citizen 운영자 2009.04.18 6310 2009.04.18
217 [한겨레] 보도 그 뒤 예수도 말을 빼앗긴 시대 운영자 2007.01.17 6309 2007.01.17
216 베일 벗는 다빈치 코드의 `오푸스 데이` 운영자 2006.04.17 6290 2006.04.1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2 Next
/ 12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