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415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사설] 부끄럽게도 선관위 감시 받는 ‘정치 교회’들


http://www.hani.co.kr/arti/opinion/editorial/492546.html


서울시의 무상급식 주민투표 위반행위와 관련해 일부 교회가 선관위의 집중 단속 대상으로 꼽혔다고 한다. 정교분리를 철칙으로 하는 교회가 특정 정파의 투표 운동원으로 의심이나 받고 있으니 부끄럽기 짝이 없다. 다른 일도 아니고 아이들에게 차별 없이 밥 한 끼 먹이는 문제를 둘러싼 것이니, 교회의 존재 이유를 의심받을 수 있다.


선관위가 공연히 경고하고 나서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실 서울의 일부 대형교회들은 무상급식 반대 서명운동 때부터 주동자로 지목받았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조용기 원로목사는 주민투표 청구자인 복지포퓰리즘추방국민운동본부 상임고문직을 맡고 있다. 이 단체의 부위원장은 주민투표 지지 모임에서, 주민투표 문안에 단계적 무상급식안이 상단에 위치한 것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물론 교회를 정치판으로 끌어들이려 애쓴 오세훈 시장과 한나라당의 잘못도 크다. 한나라당은 엊그제 교회·성당·절 등 종교단체와 접촉해 투표 독려 운동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하라고 당협위원장에게 지시했다. 그 전에도 한 국회의원은 교회 목사를 3번이나 찾아가 협조를 요청했으며, 실제로 목사가 설교에서 투표 참여를 독려하더라고 자랑했다. 오 시장은 서명운동 때부터 순복음교회나 한국기독교총연맹 등을 찾아가 지지를 부탁했다.


그러나 이런 교회들이 수동적으로 끌려들어간 것만은 아니다. 일부 목사는 2007년 대통령선거 때는 설교 등을 통해 공공연히 이명박 후보 지지를 독려하다가 선관위의 경고를 받았으며, 2008년 총선 때는 투표 당일에 새벽기도회를 연다며 수천명의 신도를 모아놓고 특정인 지지를 독려한 목사도 있었다. 이번 주민투표에서도 한나라당이 투표율 33.3% 이상 달성하는 데 가장 기대하는 것도 바로 대형교회다. 일부 대형교회가 정치적이 된 지는 이미 오래됐다. 절이나 성당도 언급됐지만, 불교계나 가톨릭은 몹시 불쾌해하고 있다.


교회의 정치적 발언과 행동은 소외된 사람, 핍박받는 사람들 편에 설 때 정당성을 인정받는다. 정치적 영향력을 키우거나 스스로 권력이 되기 위해, 혹은 다른 신앙이나 신념을 억압하기 위한 정치 행위는 금물이다. 그건 그들의 신을 모독하는 행위다. 무상급식에 반대할 여력이 있다면, 밥 때문에 상처받는 아이들에게 따듯한 밥 한 끼, 따듯한 위로가 되기를 그들의 신은 바랄 것이다.

?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최근 수정일
275 조용기 목사 WCC 반대, 한기총 지지 입장 표명 1 관리자 2012.09.25 4198 2012.10.01
274 조용기 목사 "일본 대지진은 하나님 멀리한 탓" 관리자 2011.03.13 5356 2011.03.13
273 정진홍 교수 고별강연회 동영상 운영자 2003.03.30 7081 2003.03.30
272 정년퇴임하는 김경재 한신대 교수 운영자 2005.06.08 4165 2005.06.08
271 점집 신풍속도…`예언자` 에서 `조언자`로 마리앤느 2007.03.18 6986 2007.03.18
270 전염성 탐욕 관리자 2012.10.12 4503 2012.10.12
269 재침례파 (재셰례파) Armish 운영자 2010.05.07 7008 2010.05.07
268 자살 소식이 끊이지 않습니다 (정진홍 교수) 운영자 2003.08.19 4929 2003.08.19
267 읽고 쓰는 평민의 공론중세 조선을 해체하다 관리자 2012.01.07 4058 2012.01.08
266 일부 교회 노동조건 야만·조폭 수준 운영자 2004.05.03 4520 2004.05.03
265 일본이 태평양전쟁에서 패배한 진짜 이유 운영자 2009.06.24 5668 2009.06.24
264 일본 지진은 '우상'과 '천황' 때문 관리자 2011.03.15 5339 2011.03.15
263 일본 돕기 열풍에 빠진 한국... 뭐 잊은 거 없어? 관리자 2011.04.07 5582 2011.04.07
262 일, 한·일 청구권 계산 때 ‘강제동원 사죄·배상’ 뺐다 관리자 2013.02.19 5617 2013.02.19
261 인공기 소각한 목사 `U대회, 인공기 게양 못하게 할 것` -오마이뉴스 운영자 2003.08.20 6324 2003.08.20
260 이혼율 1위·지하철 참사가 동화사 때문? 관리자 2010.10.27 4776 2011.04.02
259 이주자 경제 기여엔 ‘긍정’ 국민 수용엔 ‘부정’ 관리자 2013.02.12 5757 2013.02.12
258 이슬람,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는가? - 오마이뉴스 운영자 2003.09.24 6510 2003.09.24
257 이스라엘의 탄생 The Birth of Israel 관리자 2012.12.05 4575 2012.12.05
256 이스라엘의 두 얼굴 운영자 2005.08.05 4608 2005.08.05
255 이상철 목사님의 블로그 운영자 2008.10.03 5466 2008.10.03
254 이상철 목사 회고록 <열린세계를 가진 나그네> 관리자 2011.07.18 6590 2011.07.18
253 이상철 목사 내달 모국 방문 운영자 2004.10.16 4658 2004.10.16
252 이명박 당선자, 인맥의 핵심 `소망교회` 운영자 2007.12.29 5663 2007.12.29
251 이라크 시아파 대규모 반미시위 운영자 2003.04.16 4985 2003.04.16
250 이 대통령, 무릎꿇고 통성기도 '눈길' 관리자 2011.03.03 6733 2011.03.03
249 오강남 교수의 [예수는 없다]가 남긴 과제 -오마이 뉴스 운영자 2003.06.13 5464 2003.06.13
248 예수님은 [뉴스후]를 전폭 지지하십니다! 운영자 2008.02.16 4913 2008.02.16
247 예수님 예수님 우리 예수님 운영자 2003.05.12 5163 2003.05.12
246 예수는 한국 교회에서 쫓겨났다 - 오마이뉴스 운영자 2003.06.19 4675 2003.06.1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2 Next
/ 12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