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중국의 티베트인권 탄압 막고픈 리차드 기어 마음 외면한 한국불교

http://well.hani.co.kr/22912

조현 2011. 06. 29
조회수 86948추천수 0

ri.jpg

지난 22일 자신이 찍은 사진 앞에서 중국 정부의 티베트인 고문 사실을 폭로하는 리처드 기어.

미국 할리우드 유명배우 리처드 기어의 방한(지난 20~25일) 때 한국 불교계가 취한 태도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리처드 기어를 만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한 한국 불교계 인사들이 중국정부의 탄압으로 고통 받는 티베트의 인권 문제 등에 관심을 보이지 않은 데 대해, ‘불교적 가치를 도외시한 처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리처드 기어도 방한 중 영화배우로만 화제가 되는 상황에 답답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처드 기어는 지난 20여년 동안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대변자로서 중국 정부의 티베트 불교에 대한 탄압 등을 서구 사회에 널리 알리는 데 애써왔다.

지난 21일 리처드 기어와 총무원장의 만남 자리에서 ‘티베트’ 문제가 언급되지 않은 데 대해, 조계종의 한 중진 스님은 “리처드 기어는 사실상 달라이 라마의 특사나 다름없는 인물인데, 그를 할리우드 영화배우로만 대하고 정작 고통 받는 티베트불교와 달라이 라마에 대해 종교지도자로서 자비심을 담은 의례적 언급조차 못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평했다.

리처드 기어의 통역을 맡았던 혜민 스님은 “리처드 기어는 티베트인들의 실상을 전하고, 차분히 한국 불교에 대해서 공부하고자 했지만, 가는 곳마다 영화 이야기만 해 답답해했다”며 “달라이 라마와 티베트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는 마치 하지 않기로 약속이나 한 듯이 아무 데서도 꺼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2일 사진전 개막식날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주최 쪽은 기자들에게 “리처드 기어에게 어떤 정치적 질문도 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리처드 기어는 한 사진을 설명하면서 “티베트 교도소에서 중국 정부로부터 고문받은 여승들을 찍은 것이며, 티베트와 중국에서 여전히 티베트인들에게 이런 고문이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ti monk.jpg

리처드 기어가 찍은 티베트 여승의 사진

한국 정부는 중국 정부의 압박으로 2000년 이래 여러 차례 달라이 라마의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 중국 정부는 외교 관계가 있는 나라들에 대해 달라이 라마의 비자를 발급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일본은 10여차례나 달라이 라마의 방문을 허용하는 등 중국의 그런 압력에 실제 굴복하는 나라는 한국 외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조계종 역시 국가가 장악한 중국 불교계와는 다른 처지임에도, 정부 기조에 비판 없이 동조해왔다.

정웅기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한국 불교가) 자비와 인권, 비폭력 등 불교적 가치를 인류사회에 실현하기 위해 어떻게 대응하고 연대해야 하는지에 대해 별다른 비전이 없다는 것을 이번 리처드 기어의 방한 때도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리처드 기어는 경남 양산 통도사와 대구 동화사 등을 방문해 한국 불교를 체험할 계획이었으나 날씨 등을 이유로 들어 결국 산사체험 계획을 취소하고 떠났다.

이에 대해, 리처드 기어와 총무원장의 만남에 배석한 조계종 기획실장 정만 스님은 “리처드 기어가 ‘여기서 먹는 맛있는 음식과 달리 티베트에서 먹은 음식은 거칠고 먹기 어렵다’는 이야기만 했을 뿐 달라이 라마와 티베트 문제 등에 대한 대화는 없었다”며 “자리가 번잡하고 리처드 기어의 가족까지 함께했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나눌 만한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또 혜민 스님은 "리처드 기어가 산사에 가지않은 것은 한국 불교에 대한 불만이라기보다는 일정을 조정했던 기획사와 파파라치처럼 따라 붙은 기자들과 팬들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최근 수정일
275 전염성 탐욕 관리자 2012.10.12 4503 2012.10.12
274 뉴욕 스님들이 성탄예배 하러 교회에 간 까닭은? 관리자 2011.12.24 4514 2011.12.24
273 일부 교회 노동조건 야만·조폭 수준 운영자 2004.05.03 4520 2004.05.03
272 ‘강의석 도우미 목사’가 노점상된 사연 운영자 2005.05.17 4531 2005.05.17
271 어린이들을 위한 사이트 (연합교회 제공) 운영자 2004.09.14 4561 2004.09.14
270 이스라엘의 탄생 The Birth of Israel 관리자 2012.12.05 4575 2012.12.05
269 [예수는 없다]가 남긴 과제 운영자 2003.06.21 4594 2003.06.21
268 Interview with God 운영자 2005.03.05 4601 2005.03.05
267 Re: 순복음 측 `조 목사는 기독교 복음증거했을뿐!` 운영자 2004.05.26 4607 2004.05.26
266 퇴색하지 않는 아름다움, 늦봄 문익환 -오마이뉴스 운영자 2004.02.04 4608 2004.02.04
265 이스라엘의 두 얼굴 운영자 2005.08.05 4608 2005.08.05
264 사랑이 아름다운 것은 꿈이 있기 때문입니다. 운영자 2004.05.15 4611 2004.05.15
263 시아파 `민중권력`으로 부상- 문화일보 운영자 2003.04.24 4636 2003.04.24
262 이상철 목사 내달 모국 방문 운영자 2004.10.16 4658 2004.10.16
261 미국의 ‘영’으로 오셨네 관리자 2010.11.07 4662 2010.11.07
260 한경직 목사 -뉴스 메이커 운영자 2003.06.15 4674 2003.06.15
259 지적설계이론에 대하여 김창한 2005.11.07 4674 2005.11.07
258 예수는 한국 교회에서 쫓겨났다 - 오마이뉴스 운영자 2003.06.19 4675 2003.06.19
257 스님 상받는데, 목사가 축사를... 운영자 2004.07.03 4676 2004.07.03
256 연합교회 Calgary Presbytery 홈페이지 운영자 2004.10.28 4684 2004.10.28
255 "이름 듣고 '백인' 짐작했던 이들이 피부색 본 뒤엔…" 관리자 2012.01.23 4700 2012.01.23
254 중동지지하는 투쟁 운영자 2009.06.26 4735 2009.06.26
253 매트릭스 광’ 현각스님 ‘‥2 리로디드’ 관람기- 한겨레 운영자 2003.06.19 4756 2003.06.19
252 내가 죽으면 제사 지내지 말고 외식해라 관리자 2013.07.03 4769 2013.07.03
251 문학을 다시 묻는 '오래된' 그러나 '새로운' 목소리 관리자 2011.07.09 4771 2011.07.09
250 문화코드 운영자 2009.04.18 4774 2009.04.18
249 이혼율 1위·지하철 참사가 동화사 때문? 관리자 2010.10.27 4776 2011.04.02
248 비오신부의 기도문 이동진 2004.04.22 4781 2004.04.22
247 ㄷ성도회 집단생활 어떻게 - 한겨레 운영자 2003.05.16 4838 2003.05.16
246 어느 불량한 부부의 불량한 여행 관리자 2013.08.30 4847 2013.08.3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2 Next
/ 12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