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754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생물학자이자 무신론자인 리챠드 도킨스는 이른바 과학적 이성에 근거하지 않은 모든 초자연적 신념체계를 미신이라고 봅니다. 사람들이 이런 미신에 빠지는 것은 사람들이 과학적 방법과 절차에 근거한 합리성에 기초하지 않고 비과학적 실재를 사실로 받아들이는 경향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과학적 사실과 그에 대한 지식을 얻는 과정이 초자연적 경험을 넘가할 뿐만 아니라 그 자체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사람들이 알아 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종교적인 신념이 합리적 이성을 거부하고 막무가내의 비이성에 호소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런데 삶의 현실은 과학적 사실이 사람들을 감동의 물결로 몰고 오지는 않습니다. 삶의 감동은 사랑과 헌신이며 종교가 그것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종교적 실천이 과학적 이성을 적으로 받아들이는데 있습니다. 과학은 종교의 적일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가 신을 통해서 감동을 받거나 과학적 합리성에 근거해서 무신론으로 가는 것은 순수한 그리고 당위적 논리적 시퀀스는 아닙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우리가 헌신하고 목숨을 바치는 것은 대상이 합리적인 것이 아니라 서로의 삶에 깊이 연관되기 때문입니다. 도킨스가 무신론자가 된 것은 그의 과학적 탐구의 귀결일 수 있습니다. 이런 과학적 추구가 심미적 경험으로 인도할 수 있으며, 이것만이 최선이라는 결론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과학이 반드시 무신론적 귀결로 나아갈 필연적인 것은 없습니다. 삶의 현실은 다양한 경험의 스펙트럼의 직조에 의해 이어지니까요.

흔히들 유신론과 무신론은 멀다고 생각하지만 종교의 영역에서 보자면 오른쪽 끝에는 유신론이 있고, 왼쪽 끝에는 무신론이 있는데, 이 중간을 채우는 종교적 영성은 다신론, 범신론, 그냥 영적인 것 등등 다양한 스펙트럼을 이루고 있습니다.

아울러 우리가 아름다움에 빠지는 것은 굳이 과학적 결과물 때문 만은 아닙니다. 그가 또는 그녀가 또는 그들이 우리를 위해 도움을 주고 힘들 때 함께 있어준 그 경험, 그런 경험 속에서 삶의 아름다움과 의미를 더 많이 가질 수 있지요.

타자의 가능성을 열어 놓고 내 삶의 중심에 신을 모시는 것은 미신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찾는 한 현상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이런 면에서 도킨스는 우리에게 도전을 주고 또 이것은 우리가 그의 주장을 다 받아 들일 필요가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과학적 합리성에 세상이 무한히 진보한다면, 계몽주의 시대에 그 반은 이뤘어야 하는데, 세상은 여전히 무지와 비합리성에 대항하여 싸워야 합니다. 그것이 미신 때문에 그런 것인가요? 바로 인간의 탐욕과 집단적 이기심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우리가 많이 목도하듯 과학자의 집단이 순수 이성에 근거해서 과학적이고 합리적 삶을 살기 보다는 특정 계급이나 이익 집단을 위해 살기도 합니다. 이런 사실은 정치권과 별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우리는 발견합니다.

아래 내용은 도킨스가 단순히 유신론에 대한 비평을 넘어 모든 종교적인 주제를 미신적인 것이라고 환원시키는 시도입니다. 그러니까 그는 과학적 합리성의 전도사 또는 선전가가 되어서 열심히 싸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른바 아직도 수많은 사람들이 도킨스의 말대로 과학의 이름으로 과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서 과학을 이용해서 자기의 미신적 실천을 하고 있으니 기가 찰 노릇이지요.

도킨스가 미신타파의 선봉에 서기 전에 종교, 정치, 문화, 결혼, 연애, 가족 등이 복잡하게 얽히고 섥힌 현실을 볼 수 있어야 됩니다. 이 세상엔 종교적 현상이 독립적일 수 없으며, 정치적 현상이 종교적 현상과 독립적일 수 없고, 우리가 세상을 직조해 나가는 경험 역시 순수 과학적 이성에 근거하기 보다는 이런 복잡한 현상의 한 그물코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것이 삶의 현실이지요. 이런 면에서 도킨스의 주장은 매우 단선적입니다.
-마틴

Enemies of Reason Ep.1 (1 of 5)
http://www.youtube.com/watch?v=gyQ57X3YhH4&feature=related


Enemies of Reason Ep.1 (2 of 5)
http://www.youtube.com/watch?v=0zHmYCBgwNk&feature=fvw


Enemies of Reason Ep.1 (3 of 5)
http://www.youtube.com/watch?v=jrVeKUs9f50&feature=related


Enemies of Reason Ep.1 (4 of 5)
http://www.youtube.com/watch?v=KRxKnjn704Y&NR=1


Enemies of Reason Ep.1 (5 of 5)
http://www.youtube.com/watch?v=lbEGTcGzBr8&NR=1

?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최근 수정일
305 세상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 관리자 2012.10.14 4089 2012.10.14
304 [책과 삶]‘짐이 된다는 느낌’과 ‘좌절된 유대감’이 자살 욕구를 싹틔우는 근원 관리자 2012.10.14 6404 2012.10.14
303 전염성 탐욕 관리자 2012.10.12 4505 2012.10.12
302 강기훈 “저는 여전히 1991년도에 살고 있어요” 관리자 2012.10.03 4112 2012.10.03
301 지옥같은 중세에 살던 여성에게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존재 ‘마녀’ 관리자 2012.10.03 4217 2012.10.03
300 중국서부 1만2000리 등 여행기 펴낸 공원국씨 관리자 2012.10.03 4102 2012.10.03
299 조용기 목사 WCC 반대, 한기총 지지 입장 표명 1 관리자 2012.09.25 4201 2012.10.01
298 [책과 삶]보수는 사실보다 신념을 추종한다 1 관리자 2012.09.22 4095 2012.10.03
297 새 대가리? 새들도 장례식에서 슬피 운다 관리자 2012.09.22 4156 2012.09.22
296 문선명 총재 별세 일주일..'왕자의 난' 재발하나 관리자 2012.09.22 4135 2012.09.22
295 [책과 삶]한국계 외국인 손님의 눈으로 한국 사회의 천박함을 들여다 보다 관리자 2012.09.22 6879 2012.09.22
294 기독교계 '예수 결혼설' 논쟁 다시 불붙나 관리자 2012.09.22 4142 2012.09.22
293 "독도는 우리 땅" 외칠 때 피눈물 흘리는 사람들! 관리자 2012.09.08 4154 2012.09.08
292 ‘MB 교회’, 복마전으로 변한 성전 관리자 2012.08.31 4088 2012.08.31
291 부장님 우울하면 사무실은 멘붕 플로렌스 2012.08.24 4093 2012.08.24
290 [책과 삶]재일조선인으로 산다는 것… 그리고 국가주의, 소수자의 삶 관리자 2012.08.11 4079 2012.08.11
289 아프리카, 미국 극우들의 천국 되나 관리자 2012.08.11 4101 2012.08.11
288 개신교 새 찬송가 문제로 또 ‘시끌’ 관리자 2012.07.24 4016 2012.07.24
287 성공회, “성직자 납세의무 적극 찬성한다” 관리자 2012.07.09 4006 2012.07.09
286 레이디 가가 욕하는 한국 교회, 이건 몰랐나? 관리자 2012.04.25 3999 2012.04.25
285 탈북자 죽이는 진짜 '어둠의 세력'을 고발한다! 관리자 2012.03.16 4046 2012.03.16
284 에런라이크의 <긍정의 배신> 2 관리자 2012.03.07 4157 2012.03.14
283 "해외파 친구, 같이 놀면 은근 억울해요" 관리자 2012.02.16 4036 2012.02.16
282 천주교 신자수가 부쩍 늘었다는데.. 2 관리자 2012.02.02 6979 2012.02.08
281 2044년 한국 최대 종교는 가톨릭 관리자 2012.02.02 4038 2012.02.02
280 다시 중국에 조공을? 한반도의 미래는… 관리자 2012.01.30 4440 2012.01.30
279 고문·학살도 용서하는 하나님 위 ‘상 하나님’ 3 관리자 2012.01.23 4129 2012.01.27
278 "이름 듣고 '백인' 짐작했던 이들이 피부색 본 뒤엔…" 관리자 2012.01.23 4701 2012.01.23
277 "편지에 성경 구절 있거든 탈출한 것으로... 1 관리자 2012.01.22 4408 2012.01.27
276 읽고 쓰는 평민의 공론중세 조선을 해체하다 관리자 2012.01.07 4059 2012.01.0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2 Next
/ 12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