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516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예수님 예수님 우리 예수님



아, 기독교인임이 부끄럽다.



[한완상 칼럼]





☜♡☞<충격과 공포>의 유령이 세계를 전율시키고 있습니다. 일년에 국방비를 4000억 달러(500조 가까운 돈)쓰는 세계에서 제일 강하고 유족한 나라가 기껏해야 10억 달러(1조 2천 만원)의 국방비를 쓰는 가난에 찌든 나라에 대해 무자비하게 공격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충격과 공포>의 이름으로 말입니다. 우리를 슬프게 하고 분노케 하는 것은 이 같은 야만적 공격이 가장 신성한 종교의 이름으로 펼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금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을 두 국가간의 전쟁으로 볼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두 문명간의 충돌로 볼 수도 없습니다. 기독교 문명권에 속한 많은 나라들이 이 전쟁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부시행정부의 전쟁을 지지하는 영국, 스페인과 동구의 여러 나라에서도 정치지도자들만 전쟁을 지원할 뿐, 그 곳 국민들의 다수는 전쟁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미국 안에서도 반전 여론이 심상치 않습니다. 이번 전쟁을 촉발시킨 9.11사건이 터졌던 뉴욕에서조차 양식있는 시민들은 9.11과 같은 충격과 공포가 이라크 땅에서 되풀이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지난 22일 뉴욕에서 벌어진 반전여론은 정권교체가 이라크에서가 아니라 미국에서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흐름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번 전쟁을 우리는 여러 시각에서 조명할 수 있습니다. 초유일 강국이 된 미국이 21세기에서 펼쳐 보이고자 하는 제국주의 정책(미국의 세기 구현이라는)의 관점에서 또는 이스라엘 지원을 통한 국내 유대인 지지(이들은 주로 민주당임)확보의 관점에서, 또는 이라크 석유 자원에 대한 영향력 독점과 그에 따른 중동 및 중앙아시아 에너지 물류권 장악의 차원에서 조명해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나는 오늘 내 자신이 기독교 신자임을 곤혹스럽게 생각하고 심지어 부끄러워할 수밖에 없는 딱한 실존적 고뇌를 고백하는 차원에서 이 전쟁의 한 단면을 조명해 보려고 합니다. 그것은 이 전쟁이 일종의 종교적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전쟁이든 그것이 종교화가 되면, 그 주장은 가장 독선적이 되며 그 과정은 가장 극렬해지면서, 그 결과는 가장 처참해지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것은 가장 위선적인 비극이 되고 맙니다. 성전(聖戰)또는 정의로운 전쟁(Just War)의 이름아래 온갖 추악한 탐욕이 춤을 추게 되고, 악마들의 광란이 벌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대체로 종교전쟁은 전쟁당사자들이 근본주의 신념(또는 원리주의 신념)으로 무장되어 있을 때 발생하기 쉽습니다. 근본주의 신앙으로 무장된 집단들 사이의 싸움은 역사상 가장 추악한 싸움으로 기억됩니다. 이번 전쟁도 그러한 범주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공격자도 피해자도 모두 거룩한 전쟁을 치룬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군사적, 경제적, 정치적 강자가 근본주의로 무장하고 펼치는 전쟁이야말로 더욱 위선적이기에 더욱 처참한 전쟁이 되고 만다는 진리를 반드시 유념해야 합니다. 이번 전쟁은 부시 대통령을 위시한 미국제일주의 신봉자들이 기독교근본주의의 확신을 바탕 삼아 계획하고 실행하고 있는 전쟁입니다. 그들에게는 그것이 성전(聖戰)이며 또한 신판 크루세이드(Crusade)전쟁이기도 합니다.
?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최근 수정일
35 실크로드 문명 관리자 2012.12.08 4114 2012.12.19
34 강기훈 “저는 여전히 1991년도에 살고 있어요” 관리자 2012.10.03 4111 2012.10.03
33 중국서부 1만2000리 등 여행기 펴낸 공원국씨 관리자 2012.10.03 4101 2012.10.03
32 아프리카, 미국 극우들의 천국 되나 관리자 2012.08.11 4095 2012.08.11
31 [책과 삶]보수는 사실보다 신념을 추종한다 1 관리자 2012.09.22 4093 2012.10.03
30 부장님 우울하면 사무실은 멘붕 플로렌스 2012.08.24 4089 2012.08.24
29 세상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 관리자 2012.10.14 4085 2012.10.14
28 ‘MB 교회’, 복마전으로 변한 성전 관리자 2012.08.31 4083 2012.08.31
27 [책과 삶]재일조선인으로 산다는 것… 그리고 국가주의, 소수자의 삶 관리자 2012.08.11 4073 2012.08.11
26 김구도 버린 보수? '현실 눈감은 무식쟁이 노인' 따위가!? 관리자 2011.08.08 4066 2011.08.08
25 읽고 쓰는 평민의 공론중세 조선을 해체하다 관리자 2012.01.07 4058 2012.01.08
24 탈북자 죽이는 진짜 '어둠의 세력'을 고발한다! 관리자 2012.03.16 4043 2012.03.16
23 2044년 한국 최대 종교는 가톨릭 관리자 2012.02.02 4037 2012.02.02
22 한기총, 동성애자 죽음 `애도표명`마저 거절 운영자 2003.07.23 4037 2003.07.23
21 "해외파 친구, 같이 놀면 은근 억울해요" 관리자 2012.02.16 4034 2012.02.16
20 개신교 새 찬송가 문제로 또 ‘시끌’ 관리자 2012.07.24 4012 2012.07.24
19 “KBS가 한국교회를 죽이려 한다” 운영자 2004.10.02 4010 2004.10.02
18 성공회, “성직자 납세의무 적극 찬성한다” 관리자 2012.07.09 4004 2012.07.09
17 레이디 가가 욕하는 한국 교회, 이건 몰랐나? 관리자 2012.04.25 3998 2012.04.25
16 내가 굴드에 엮인 세 가지 이유 관리자 2012.01.07 3998 2012.01.07
15 '상식' 운운하면 사기꾼! 제발 속지 마! 플로렌스 2011.08.12 3969 2011.08.12
14 한기총, <뉴스앤조이>를 없애려 하다 관리자 2011.12.24 3936 2011.12.24
13 United Action for Justice: Health Care in Canada is Threatened! 다중이 2016.05.04 1112 2016.05.22
12 United Church Philanthropy News - God's Mission, Our Gifts: Tools to Nurture Church Giving! CCP 2016.02.18 1085 2016.02.21
11 차별과 배제, 극우 정치의 두 날개 1 플로렌스 2016.04.22 523 2016.05.04
10 Pipelines, Indigenous Rights, and Climate Commitments 1 다중이 2016.05.22 425 2016.05.25
9 Note from Nora: Awake to the signs of Resurrection CCP 2016.03.26 410 2016.04.03
8 주기도문 찬송 2 꽃무늬 2016.02.28 407 2016.03.17
7 United Action for Justice: Climate Justice - Faithfully Responding 1 CCP 2016.04.03 387 2016.04.03
6 E-ssentials: Rise Again! CCP 2016.03.26 334 2016.04.0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Next
/ 12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