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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온 美 풀러신학교 리처드 마우 총장 “크리스천, 신념과 교양 두루 갖춰야”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갑자기 누가 일어나 크게 외친다. “예수님을 믿으세요. 예수님 믿지 않으면 지옥 갑니다.” 아마도 많은 크리스천들은 조용한 지하철안에서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이라는 피켓을 든 무명의 크리스천이 전하는 복음을 듣고 당황해한 적이 있었을 것이다. ‘맨발의 성자’라 불리는 고 최춘선 할아버지도 그렇게 복음을 전했다. 복음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는 크리스천의 당당한 행동을 보고 감동을 받을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좀더 생명의 복음을 품격 있게 전할 수 없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하철에서 ‘원시적’으로 전한 그 복음을 듣고 구원받을 사람도 있지만 그로 인해 기독교를 ‘무례하게’ 생각하며 아예 복음과 담을 쌓는 사람들도 있기 마련이다.

미국 풀러신학교의 리처드 마우(67) 총장은 크리스천들이 복음적 진리에 확고히 거하면서도 이 사회의 통념과 상식에 벗어나지 않는 시민교양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오늘날의 문제 중 하나는 예의 바른 사람은 종종 강한 신념이 없고, 강한 신념을 가진 사람은 예의가 없다는 것”이라면서 크리스천들이 ‘신념있는 시민교양’(Convicted civility)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우의 표현대로라면 조용한 지하철내에서 큰소리로 복음을 전하는 크리스천은 신념은 있지만 시민교양이 부족한 사람이다. 반대로 복음을 전해야 할 자리에서마저 입을 막고 눈을 감고 있는 명목상 크리스천들은 교양은 있지만 복음적 신념이 결여된 사람이다. 이 둘을 결합하는 것, 최적의 공집합을 마련하는 것이 변화하는 시대에 변함없는 복음을 전해야 하는 현대 크리스천들의 과제가 아닐까 싶다.

지난달 28일부터 한국을 방문하고 있는 마우 총장이 30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내용도 바로 크리스천들이 신념있는 시민교양을 함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기독교 철학과 윤리부문의 대가 답게 그는 시종일관 차분하게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크리스천들은 신념있는 시민교양을 가져야 한다고 말씀하시는데, 과연 이 온전하지 못한 사회 속에서 신실한 믿음과 고품격의 교양은 양립할 수 있는 것입니까.

“우리는 어느 때이든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복음은 진리이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성경은 복음 전파와 관련해 ‘겸손과 온유와 인내를 다하여 사랑으로 서로 너그럽게 대하라’고 말합니다. 크리스천들은 비신자에게 복음을 전하는 데는 열심을 냅니다. 그러나 그 전하는 방법에서, ‘온유와 겸손함’으로 하라는 말은 쉽게 잊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신념있는 믿음과 교양성, 즉 공손함을 갖춰야 합니다. 모든 사람들(신자건, 비신자건)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았습니다. 비신자들에게는 죄로 인한 그릇된 점이 있지만 여전히 하나님의 위대한 솜씨가 그 안에 있습니다. 결단코 그들을 포기해서는 안됩니다. 그들에게 효과적으로 다가가고, 그들을 감동시키기 위해 크리스천의 시민교양은 중요합니다. 일부에서는 크리스천들이 시민교양을 쌓게 되면 믿음이 약해질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나는 확신합니다. 신념있는 시민교양을 계발할 때, 우리가 더 성숙한 크리스천들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요. 시민교양을 갖추면 우리의 기독교적 신념은 더욱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무례한 느낌을 주면서까지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것이 크리스천으로서 올바른 행동입니까.

“미국 서부 패서디나에서는 매년 초 로즈퍼레이드라는 행사를 합니다. 전 세계에 중계되는데 마지막 행렬이 지나가면 반드시 피켓을 든 ‘열정적인 크리스천들’이 나타납니다. 그들은 ‘예수 믿으세요’ ‘동성애자는 지옥에 간다’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합니다. 복음과 진리를 전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솔직히 그같은 모습을 볼 때마다 당황스럽습니다. 복음을 전할 때 겸손함이 있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증오심을 유발하는 방식으로 해서는 안됩니다. 크리스천들은 아름답고 격조있는 방식으로 복음을 전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것이 훨씬 더 효과가 있습니다. 그 방법을 개발해야 합니다. 그런데 잊지 말아야 할 점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를 사용하신다는 사실입니다.”

-한국내에서는 기독교 신자가 타종교인들과 갈등을 빚을 때가 적지 않습니다. 또한 현대 사회에서 진리를 왜곡하거나, 기독교에 도전하는 무수한 행동들이 있습니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합니까.

“크리스천들은 이 시대의 왜곡된 진리나 그릇된 지적체계와는 피를 흘리며 죽기까지 싸워야 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이 체계를 따르는 사람들과도 적대관계를 맺어서는 안됩니다. 어려운 일이지요. 크리스천들은 겸손하게 그들과 대화를 유지해야 합니다. 그래서 그들이 잘못된 신념과 사상체계에서 스스로 걸어나와 진리로 발걸음을 옮기게 해야 합니다. 가령 한 집안에 크리스천과 불교 신도가 있다고 봅시다. 가족 전체가 모여 불교식으로 제사를 드릴 때, 크리스천들이 그 자리를 회피한다면 복음을 전할 기회는 사라집니다. 때론 신앙적으로 단호히 거절해야 할 상황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획일적으로 규정해 버린다면 이 다원화 사회에서 복음을 전하고 크리스천으로서 사랑을 실천할 기회는 없어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이 사회에는 동성애자나 이혼한 사람들 등 소위 한계선상을 넘어선 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크리스천들은 이들을 어떻게 보아야 합니까.

“성경은 동성애를 죄라고 분명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풀러신학교는 동성애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신학적으로 나는 보수주의 크리스천들과 동일한 입장입니다. 그러나 이미 동성애를 하고 있는 사람들과 이혼자 등에 대해서 목회적으로 돌보는 작업은 지속적으로 해야 합니다. 신학적으로는 분명히 그릇된 것을 지적해 줘야 하지만 목회적으로는 그들을 긍휼히 여기며 그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 줘야 합니다.”

이태형 전문기자 thlee@kmib.co.kr
마우 총장은 누구

리처드 마우(Richard J Mouw) 총장은 철학자이자 저술가이며 신학자로 미국 종교계는 물론 사회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석학이다. 그는 1985년부터 미국 최대의 복음주의 신학교인 풀러신학교의 기독교 윤리 교수로 사역했으며 93년부터 총장직을 수행해 오고 있다. 풀러신학교에 오기전에는 17년 동안 미시간주 캘빈 신학교에서 기독교 윤리를 가르쳤다.

미국의 명문 시카고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마우 총장은 기독교 철학과 세계관의 대가로 세상속에서 크리스천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통찰력 있는 글들을 써왔다. 그는 특히 그리스도인의 사회참여 문제를 개혁주의 입장에서 명쾌하게 정리한 신학자로 유명하다.

http://www.kukinews.com/mission/article/view.asp?page=1&gCode=all&arcid=0920524672&cp=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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