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05.08.05 13:51

이스라엘의 두 얼굴

조회 수 460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이스라엘의 두 얼굴
‘나치 학살’ 잔혹한 보복
범죄인 인도요청 거부

나치의 대량학살 범죄에 대한 단죄에 철두철미한 이스라엘이 유대인에 의한 대량학살에는 눈을 감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이스라엘 정부는 폴란드 정부가 지난해 4월 대량학살 혐의로 폴란드 출신 유대인 솔로몬 모렐(87)에 대해 요구한 범죄인 인도요청을 거부했다.
모렐은 1945년 2월부터 11월까지 폴란드 남서부 실레지아 지방의 시비엥토흐워비체 수용소 소장이었다. 폴란드 역사진상규명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보면, 그는 당시 1538명의 독일인과 실레지아 지방 주민들을 학살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가족과 친척들을 나치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잃은 모렐은 소련군이 장악한 공산 폴란드에서 시비엥토흐워비체 수용소 소장에 임명됐다. 생존자들은 그가 부임 첫날부터 “내 가족들은 아우슈비츠에서 목숨을 잃었다”며 복수를 공언했다고 말한다. 6천여명의 수감자 중 나치 출신도 없지 않았으나, 독일인 혈통 내지는 독일군 부역 의심자라는 이유로 잡혀온 폴란드인들도 많았다.

 그가 한 짓은 나치보다 더했다. 머리를 몽둥이로 내려치고는 즐거워했고, 개들을 훈련시켜 남성들의 고환을 물어뜯도록 했다. 얼음같은 물에 사람들을 몰아넣어 죽게 하고, 풀을 뜯어먹도록 했고, 장티푸스를 퍼뜨리기도 했다. 광산과 제련소에서 강제노동을 시킨 그는 나중에 이를 토대로 ‘죄수노동과 그 중요성’이란 제목의 석사논문을 내기도 했다. 중령으로 예편한 그는 폴란드 공산정권이 무너지고 1990년 바웬사 대통령이 취임해 수용소 문제에 대한 조사를 벌이자 1993년 이스라엘로 도주했다.

1944~47년 폴란드에서는 1255곳의 이른바 ‘탈나치 수용소’에 20여만명이 수용돼, 이 가운데 8만여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된다. 모렐의 범죄 내용은 같은 유대인인 존 색 기자가 쓴 <눈에는 눈:1945년 독일인에 대한 유대인들의 복수에 관한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에 자세하게 기록돼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는 “모렐과 그의 가족은 나치와 폴란드 협력자들이 저지른 대량학살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이자 희생자들”이라며 모렐을 처벌할 근거가 없다고 주장한다.


포즈난/임성호 통신원 sunislandsungho@hotmail.com
http://www.hani.co.kr/kisa/section-004001000/2005/08/004001000200508051832205.html
?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최근 수정일
335 Pipelines, Indigenous Rights, and Climate Commitments 1 다중이 2016.05.22 425 2016.05.25
334 United Action for Justice: Health Care in Canada is Threatened! 다중이 2016.05.04 1112 2016.05.22
333 차별과 배제, 극우 정치의 두 날개 1 플로렌스 2016.04.22 523 2016.05.04
332 United Action for Justice: Climate Justice - Faithfully Responding 1 CCP 2016.04.03 387 2016.04.03
331 E-ssentials: Rise Again! CCP 2016.03.26 334 2016.04.03
330 Note from Nora: Awake to the signs of Resurrection CCP 2016.03.26 410 2016.04.03
329 내 안에 사는 이 (동영상) 1 꽃무늬 2016.02.28 253 2016.02.29
328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동영상) 3 꽃무늬 2016.02.28 291 2016.02.28
327 주기도문 찬송 2 꽃무늬 2016.02.28 407 2016.03.17
326 E-ssentials: Shaping the Future CCP 2016.02.26 118307 2016.02.26
325 United Church Philanthropy News - God's Mission, Our Gifts: Tools to Nurture Church Giving! CCP 2016.02.18 1085 2016.02.21
324 Note from Nora: Sharing the Lenten Journey Together CCP 2016.02.17 311 2016.02.21
323 Let go and embrace new life 1 관리자 2016.02.13 249 2016.02.13
322 United Action for Justice: Climate Justice - Faithfully Responding CCP 2016.02.11 222 2016.02.16
321 어느 불량한 부부의 불량한 여행 관리자 2013.08.30 4847 2013.08.30
320 내가 죽으면 제사 지내지 말고 외식해라 관리자 2013.07.03 4769 2013.07.03
319 “난 몇 개의 얼굴이 있다” 강상중 교수, 도쿄 탐색 책 내 관리자 2013.04.24 6344 2013.04.24
318 실크로드의 금발미녀 미라, '유럽인'이라고? 관리자 2013.03.09 7156 2013.03.09
317 일, 한·일 청구권 계산 때 ‘강제동원 사죄·배상’ 뺐다 관리자 2013.02.19 5617 2013.02.19
316 이주자 경제 기여엔 ‘긍정’ 국민 수용엔 ‘부정’ 관리자 2013.02.12 5757 2013.02.12
315 교황 사임, 나이나 건강 때문이라 믿기 어려운 이유 관리자 2013.02.12 4309 2013.02.12
314 연간 수십억 달러 거래되는 해외 입양 시장 관리자 2013.01.24 5692 2013.01.24
313 국적은 한국인데 주민번호 없는 그들, 재일동포 관리자 2012.12.14 5793 2012.12.14
312 양희송의 <다시, 프로테스탄트> 관리자 2012.12.13 5415 2012.12.13
311 나일문명 기행 관리자 2012.12.08 6006 2012.12.08
310 페르시아 문명 관리자 2012.12.08 5489 2012.12.19
309 실크로드 문명 관리자 2012.12.08 4114 2012.12.19
308 이스라엘의 탄생 The Birth of Israel 관리자 2012.12.05 4575 2012.12.05
307 최초 한국인 무슬림은 누구일까? 관리자 2012.12.05 8637 2012.12.05
306 구도자들이 꿈꾸는 땅 '둔황' 관리자 2012.11.20 4214 2012.11.2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2 Next
/ 12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