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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도문’에 ‘아버지’는 성차별적 표현”?


[논란] KNCC 새 번역안에 기독여성들 “가부장적” 문제제기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시며…”로 시작하는 기독교의 주기도문에서 ‘아버지’라는 호칭을 빼자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가 지난해 12월 공동발표한 ‘주기도 새번역안’에서 하나님을 ‘아버지’로 표기한 것에 대해 KNCC 여성위원회(위원장 한국염 목사)가 “양성평등의 시대적 흐름을 전혀 반영하지 않다”며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KNCC 여성위원회는 지난 10일 주기도문 새 번역을 추진중인 KNCC ‘주기도문 사도신경 연구특별위원회’와 좌담회를 열고 이런 입장을 전달했다.

이들은 “‘주기도 새번역안’의 하나님 상은 가부장적 이미지인 ‘아버지’로 문자적으로만 번역함으로써, 하나님 존재의 무한성을 제한하고 있다”며 “ 양성평등 시대를 지향하는 현대사회에 비춰볼 때 ‘아버지’란 표현은 시대 문화적 흐름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기독여성들은 새롭게 번역될 ‘주기도’ 속의 하나님은 보편적이고, 무한하신 하나님 상으로 표현되기를 오래전부터 요청해왔다”며 “‘아버지’ 칭호가 당대에 포괄적인 하나님의 이미지를 담을 수 있고, 탈가부장적인 용어로 표현될 수 있도록 ‘아버지’ 칭호문제는 빠른 시일 내 제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녀평등 위해 성서를 고치려 드느냐”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상에서 기독교인들은 여성기독교인들이 신앙의 영역을 여성주의로 재단하는 것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누리꾼 ‘김형열’은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을 섬기는 기독교에서는 성경이 경전인데, 이 성경에 있는 말씀을 자신들의 편의대로 고치자고 하니, 그럴 바에는 스스로 성경을 새로 쓰고 하나님과 상관없는 단체가 되라”고 비판했다. 누리군 ‘쩝’은 “탈가부장적 발상 자체가 믿음의 시선으로 봤을 때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누리꾼 ‘생명의 빛’은 “주기도문의 ‘아버지’는 단순한 성의 개념, 언어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아버지가 내포하고 있는 신앙을 우리에게 이끌어주는 역할”이라며 “아버지라고 썼다고 해서 현실에서 어머니가 소외된다든지, 여성이 소외된다는 것은 여성신학자들의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결과일 뿐이며 하나님은 여성을 차별하실 목적으로 그런 말씀을 주시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누리꾼 ‘신학생’은 “원문(헬라어)에는 ‘아버지’라는 단어가 한 번밖에 나오지 않는다. 국어 표현에서 ‘당신의’라는 표현 대신 아버지라는 표현으로 바꿨다. 여성들이 지적한 것은 이런 번역상의 오류이지 어떤 페미니즘이 아니다”며 “헬라어를 아시는 분이나, 신학자들도 아주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인신 공격이 아닌 신학적인 논쟁을 통해 바른 번역이 되기를 바란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전문가들 “‘아버지’ 떼고 ‘하나님’으로 표현해야”


전문가들도 주기도문에서 ‘아버지’라는 단어를 빼도 의미 전달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을 들어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충구 감리신학대학교 교수는 “주기도문에서 ‘아버지’란 단어를 안 쓰고 ‘하나님’이라고만 해도 의미는 충분히 전달된다”며 “주기도문에서 ‘아버지’를 빼도 기독교신앙에 위기가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한국의 기독교 주류가 보수적, 가부장적이다보니 대다수 사람이 성서 문자주의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며 “미국에서는 성서에서 성적인 구별을 하는 용어를 쓰지 않도록 성경을 바꾸어서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영실 성공회대 성서신학과 교수도 “가부장적인 부분이 강조되다 보니 이번에 바뀐 사도신경조차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믿사오며’라는 부분이 ‘아버지 하나님’으로 바뀌는 등 ‘아버지’가 하나님이 되는 칭호 문제들이 많다”며 주기도문 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렇지만 ‘주기도문 사도신경 연구특별위원회’는 ‘주기도 새번역안’을 내놓으면서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시며’는 ‘당신의(σου) 이름을 거룩하게 하시고’라야 원문에 맞는 번역이 되지만 하나님을 ‘당신’이라고 부를 경우 우리말의 정서상 적절하지 않으므로 2인칭 대명사로 대치하여 ‘아버지의’로 번역한다”고 밝혔다.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이승경 기자 yami@hani.co.kr












[‘주기도문 새번역안’에 대한 기독여성들의 입장]
기독여성들은 지난 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공동으로 진행 중인 주기도문 새 번역 소식을 접했을 때, 시의적절한 일이라 여기고 현 시대를 사는 신앙인들에게 올바른 기도문이 제안되기를 기대하였다. 현재 사용 중인 주기도문은 번역상의 오류가 있고, 현대 어법이나 어체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뿐만 아니라, 특히 하나님 상을 '아버지'로 국한한 호칭이 시대에 부합하지 않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4년 12월 3일 양 기구 연구특별위원회가 내놓은 "주기도 새번역안"에 대해 실망과 충격을 감출 수 없다. 오늘 KNCC연구특별위원회와의 만남에 즈음하여 기독여성들의 뜻을 모아 우리의 의견을 전하고자 한다.

첫째, "주기도"는 오늘을 사는 교인들에게 최고의 기도의 본이 되어야 한다.

"주기도"는 일상의 삶을 사는 오늘날 기독교인들에게 기도의 표본일 뿐만 아니라, 기독교인의 삶의 모델을 제시한다 하겠다. 그리고 "주기도 새번역안" 사용을 위한 공교회들의 합의는 주의 기도를 더욱 의미 있게 하는 과정이 아닐 수 없다. 그러므로 절차에 따른 신속한 결과를 낳는데 주력하기보다, 현대 교인들을 위해 적절히 번역되고 잘 다듬어진 좋은 기도를 내놓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 하겠다. 새번역안에 대한 문제 제기나 의견이 있을 시 경청하고, 수용하며, 수렴하는 과정은 한국교회 교인들의 합의를 이루는 바람직한 모습이다. 따라서 모든 기도의 표본이 되는 "주기도"의 새번역 작업은 기도의 목적과 내용을 최대한 살리는 방식으로 번역되고, 합의에 이르기 위한 과정을 거쳐 "주기도"의 의미가 더 깊어지고, 가장 중요한 기도로 자리매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둘째, 보편적이고 무한하신 하나님의 상을 "주기도" 속에 담아야 한다.

"주기도 새번역안"의 하나님 상은 가부장적 이미지인 ‘아버지’로 문자적으로만 번역함으로써, 하나님 존재의 무한성을 제한하고 있다. 또한 양성평등 시대를 지향하는 현대사회에 비춰볼 때, '아버지' 표현은 시대 문화적 흐름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 기독여성들은 새롭게 번역될 경우, "주기도"속의 하나님은 보편적이고, 무한하신 하나님 상으로 표현되기를 오래전부터 요청해왔다. 따라서 ‘아버지’ 칭호가 당대에 포괄적인 하나님의 이미지를 담을 수 있고, 탈 가부장적인 용어로 표현될 수 있도록 '아버지' 칭호문제는 빠른 시일 내 재고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주기도 새번역안" 사용에 대한 공교회들의 '결정'과 '합의' 과정이 존중되어야 한다.

지난 2004년 12월 3일 양 기구 연구특별위원회가 발표한 "주기도 새번역안"은 번역작업의 공동 '결과물'일뿐 한국교회의 최종 '합의'의 산물은 아니다. "주기도 새번역안"을 마치 공교회들의 결의사항으로 '공포'한 것이라면, 분명 공교회의 '합의' 과정을 무시한 절차라 하겠다. 연합사업의 '합의'는 교단과 다양한 교회의 계층, 성별, 연령을 고려해야 함으로 때로는 지난하고 번거로운 과정이지만, 그만큼 소수자의 의견 또한 존중되고 수렴되는 것이 '연합'정신이라 여기므로 이런 과정이 지켜져야 한다. 그런 점에서 합의의 도달과 합의사항을 공포하는 것 또한 그만큼 신중해야 할 것이다.

우리 기독여성들은 새롭게 번역된 주기도문이 비록 완벽할 수 는 없지만, 한국교회 교인들의 성숙한 신앙을 위해 최선의 모습으로 재번역되어 제안되어 지기를 바란다.

2005년 5월 10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여성위원회


[주기도 새 번역문]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용서하여 주시고, 우리를 시험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나라와 권능과 영광이 영원히 아버지의 것입니다. 아멘 ( KNCC 주기도문 사도신경 연구특별위원회)



http://www.hani.co.kr/section-005000000/2005/05/00500000020050514093500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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