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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 여러분께2: 인터넷 배우기와 예수님 닮기! 두번째 글입니다


인터넷은 참 편리합니다. 저는 인터넷 예찬론자입니다. 제가 유학을 오기 전 저의 대학원 선배와 인터넷의 효용성에 대해서 토론한 적이 있는데 저는 인터넷의 장점을 이야기하고 그 선배는 부정적인 점을 논했습니다. 그리고 5년이란 세월이 지났는데, 저의 이러한 예찬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제가 예찬론자가 된 것은 인터넷의 부정적인 면을 간과하는 것이 아니라 잘 사용하면 너무나 도움이 많이 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인터넷의 좋고 나쁨은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이 문제이지 그것 자체가 문제인 것은 아닐 것입니다.

저는 요즘 인터넷 신문에 들어가서 각 신문사의 사설 (Editorial)을 별로 보지 않습니다.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사설이라는 것은 각 신문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겨레 신문 사설을 보면 한겨레 신문이 어떤 신문인지 알 수 있고 조선일보 사설을 보면 조선일보가 어떤 신문인지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사설은 각 시대의 중요한 관점을 제공해 주기 때문에 이것은 평범한 사람들이 어떤 사건에 대해서 자기 방향을 갖는데 중요한 안내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이제 사설을 읽을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인터넷 상에서 어떤 사건에 대해 누가 의견을 달면 수많은 찬성 반대 의견이 올라와서 읽는 사람이 사태의 진상을 잘 파악해서 비교적 객관적 시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 더욱이 온라인 상에는 논설위원보다 훨씬 뛰어난 논객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리고 명쾌한 논리와 분석에 한껏 매료 됩니다. 옛날에는 이런 논의의 장이 신문사의 소수 논설 위원들에게만 한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오마이 뉴스 http://www.ohmynews.com/ 같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시면 평범한 시민 누구나 기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인터넷 때문에 교회도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누구든지 아무 교회 홈페이지에 찾아가서 자기 의견을 남길 수 있고, 다른 교회 목사들의 설교를 들을 수가 있습니다. 심지어 한국의 기독교가 못돼 먹었다고 하는 기독교 반대 사이트인
“안티-기독교” (anti-Christian) 사이트도 있습니다.
* 하나의 예 http://www.geocities.com/iamowl2002/imsi.htm
안티 기독교 사이트들은 기독교보고 잘하라는 사회적 반응이겠지요. 이것을 기독교를 제거하려는 운동이나 기독교 혐오로 받아 들이지 않고 우리 기독교인 보고 반성하라는 운동으로 봐야겠지요. 물론 내용들은 기독교에 대한 편견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저는 이것을 편견이다 곡해다라고 울분을 토하지 말고 기독교 스스로 반성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새로운 문화 또는 삶의 기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인터넷은 우리의 삶의 새로운 방식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우리 교회도 교회의 민주화를 지향하는 인터넷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동안에 교회의 “지식” (knowledge)은 목사나 장로가 독점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는 목소리 큰 사람이 대접 받는 것이 교회의 현실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은 이러한 일방적 대화 통로를 쌍방향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얼마나 멋집니까? 모든 것이 열려 있고, 모든 것이 토론을 통해서 형성되는 교회. 그래서 누구나 자신의 신앙 고백을 자유롭게 드러낼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은 인터넷 자체가 아니고 우리 자신들입니다.

인터넷 혁명은 예수님을 많이 닮았습니다. 저는 사복음서를 읽을 때마다 죄인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병든 자와 귀신들린 자를 고치시며, 부패한 성전 종교를 뒤엎으면서 성전을 정화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에 늘 놀랍니다. 인터넷의 발전으로 한국이나 중동에 일어난 사건을 매 순간 알 수 있는 이런 초 현대에도 예수님의 생각이 낡았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교우 여러분께서 자판을 모르시면 열심히 자판을 배우시고, 인터넷을 모르시면, 배우셔야 합니다. 교우 중에 인터넷 연결을 할 수 없으신 분은 교회의 선교 차원에서도 모두 갖도록 교회에서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모든 교우가 자기 음성을 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주보를 담당하시는 분, 회계를 담당하시는 분, 인터넷 운영을 하시는 분, 또 새로운 내용이 있으면 게시판에 열심히 올리시는 분이 나와야 합니다.

저는 캘거리 한인연합교회에 나올 때 꿈이 있었습니다. 그 꿈은 바로 우리 교회가 참된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실천의 장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소박한 꿈이 실현되는 가능성을 읽고 있습니다. 칼 맑스의 책 한 줄도 안 읽은 듯한 설교가 강단에 난무하고, 소위 개혁주의의 고전중의 고전인 존 칼빈의 [기독교강요]를 읽었는지 의심스러운 내용이 “진정한 개혁주의”로 포장되며, 목회자는 목회에 관련된 전문직에 불과함에도 불구하고 마치 신처럼 떠받드는 (그 반대로 그 전문성이 한없이 천대받는) 교회를 연구하는 "외부자"가 아닌 "참여자"로 보내기는 참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외로웠습니다. 종교학을 하면서 더욱 더 외로웠습니다. 그런데 한인연합교회에 나오면서 이런 외로움이 기쁨으로 변했습니다. 왜 그렇겠습니까? 바로 우리 교회는 열려 있기 때문입니다. 설교자가 공부한 만큼 신나게 설교를 할 수 있고, 누구나 자기의 신앙고백을 거리낌없이 할 수 있는 교회가 어디 몇 군데나 있겠습니까? 이뿐입니까? 바로 소외된 자와 함께 하고, 나와 다른 사람이나 민족에 대해서 편견을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캐나다 연합 교단이 너무나 자랑스럽지 않습니까?

이러한 실천은 바로 우리 모두에게 달려 있습니다. 저는 교회란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대로 약자가 대접 받고, 강자가 권력을 휘두를 수 없는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회는 모든 행정과 절차가 합리적으로 진행되고, 자기가 받은 분량 또는 달란트대로 최선을 다하는 장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실천은 우리 각자의 몫일 것입니다. 그 출발점은 바로 인터넷을 배우는 것도 일부입니다.

옛날 초등학교 때부터 힘들게 배운 주판처럼 컴퓨터 자판을 열심히 두드리면 모든 사람이 자기 음성, 자기 소리, 그래서 누구든지 이야기 (담론)의 주인공이 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인터넷은 바로 그런 실천의 한마당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런 마당이 잘 펼쳐지도록 돕는 보조자입니다. 그리고 더 이상 이런 보조자가 필요 없을 때 저의 역할은 다 끝나는 것입니다.

좋은 한 주간 되십시오.
그리스도의 평화가 함께 하시길 빕니다.

김창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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