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953 추천 수 2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4년 4월16일,

침몰하는 세월호에 갇힌304명의 고귀한 생명들은 영문도 모르는채, 오지도, 시도도 하지 않는 구조를 기다리며 힘없이 죽어갔다. 사태 해결의 책임자들로부터 외면당한채, 아직도 시간이 남아 있는 절명의 순간에, 연약한 생명들은 허무한 기다림 속에 그렇게 죽어갔다. 침몰의 원인은 감추어졌고, 그들의 죽음을 그만 잊으라고 강요받고, 원인규명의 노력이나 아픔에의 동참은 불온행동으로 덧칠 되었다.  세월호의 슬픔은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절규 속에, 아파하는 사람들의 기억속에, 슬퍼하는 사람들의 작은 노란리본 속에 그렇게 머물러야했다.

 

이천년 전 어느날,

한 갈릴리 청년은 어린 아이들, 배고픈 사람들, 병든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 억울한 사람들, 힘없는 사람들, 강도 만난 사람들을 향하여 “이들이 바로 우리의 이웃”이라 선언하고, 함께 나누고, 울고, 웃으며 그렇게 살다가,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라는 마지막 당부를  남기고, 모두의 침묵과 외면 속에, 구원의 손길도 받지 못한채 고통과 슬픔속에 처절하게 죽어갔다. “주여 왜 나를 버리시나이까” 골고다 언덕에서의 그의 절규는 남겨진 가족과 따르던 무력한 사람들에게 깊은 절망이 되었다.

 

세월호의 죽음은 정치권력과 종교권력으로부터 버려진 힘없는 우리 이웃이 당한 억울한 죽임이었으며,

골고다 언덕의 죽음은 힘없고 억울한 이들을 위해 삶으로 살다가 또 다른 정치권력과 종교권력에 의해 불온한 낙인이 찍힌채 우리의 침묵과 외면속에 저질러진 죽임이었다.

 

막히고, 갇히고, 눌러지고, 감추어진 죽음의 무력한 기억은 오랜동안 우리안에 한이되고, 멍울이되고, 고름이되고, 수군거림이되더니, 급기야 함성으로 터져 나와, 불을 밝히고, 어둠을 몰아내고, 권력자들을 내치고 힘없는 사람들의 환희의 노래가 되었다.

 

절망이 희망으로 살아나고, 슬픔이 기쁨으로 바뀌고, 미움이 연민이 되고, 절규가 노래가 되고, 맺힌 한이 풀어지고, 움츠림이 당당함으로 피어나는 것이 부활이어야한다.

우리의 죄를 위해 죽었다는 관념 속의 죽음과 부활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 바로 이 곳에서 죽어가는 이들과 함께 죽으며, 함께 생명으로 일어서는 그런 부활이어야 한다. 그래야 이땅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는 것이 아닌가?

한 알의 씨가 옥토에 떨어지고 썩어져 오십배 백배의 결실을 맺고, 작은 겨자씨가 심겨져

잎이 무성한 나무로 자라나 새들이 깃들이는 그런 부활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세월호의 노래, 부활의 노래를 함께 힘껏 부르자. 

 – 캘거리한인연합교회 한 교우의 부활 단상 -

?
  • ?
    키에르 2017.04.10 16:36
    올해는 4월 16일이 세월호 사건이 있던 날이자 부활절이네요.
    그리고 이번주간은 고난 주. 죽음과 부활의 소망을 새롭게 생각하게 됩니다.
  • ?
    다중이 2017.05.07 16:56
    저도 부활절 날짜와 겹치는 것과 인양되는 것 그리고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세월호 리본 모양의 구름을 보면서 드디어 세월호의 진실이 밝혀질 때가 된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과 바램을 가져봤습니다.

Title
  1. 12
    Jun 2016
    20:59

    글쓰기 및 편집 방법

    By다중이 Reply2 Views48684 file
    read more
  2. 16
    Feb 2016
    15:39

    볼수록 ...

    By홍반장 Reply1 Views401
    Read More
  3. 25
    Mar 2004
    18:11

    봄의 뜨락에서

    By운영자 Reply0 Views8218
    Read More
  4. 26
    Apr 2004
    17:20

    부시, 2001년말부터 이라크 침공 계획`

    By운영자 Reply0 Views8257
    Read More
  5. 12
    Mar 2003
    16:22

    부시는 `바보`가 아니다- 오마이뉴스

    By운영자 Reply0 Views8319
    Read More
  6. 23
    Dec 2003
    17:14

    부시에 대하여

    By운영자 Reply0 Views8642
    Read More
  7. 09
    Nov 2010
    13:30

    부인과 투사 그리고 분노

    ByJung Reply2 Views8799
    Read More
  8. 30
    Aug 2007
    22:30

    부탁드립니다

    By류한필 Reply0 Views7945
    Read More
  9. 19
    Apr 2003
    21:46

    부활절 상징...

    ByJasper~ Reply0 Views8302
    Read More
  10. 02
    Aug 2012
    14:59

    북한노래 세곡

    By플로렌스 Reply0 Views9260
    Read More
  11. 10
    Dec 2010
    10:58

    북한의 실정

    Bylsh Reply4 Views14213
    Read More
  12. 09
    Nov 2010
    12:30

    분리 신념 (죄-죄책감-두려움)

    ByJung Reply0 Views10426
    Read More
  13. 05
    May 2009
    00:46

    불의에 대한 침묵의 대가 (펌)

    ByCharley C. Park Reply0 Views92302
    Read More
  14. 09
    Jun 2011
    00:55

    불편한 진실

    By플로렌스 Reply6 Views20314
    Read More
  15. 01
    Apr 2006
    21:14

    사랑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것이 기적이다

    By기적수업 Reply0 Views9993
    Read More
  16. 27
    May 2006
    07:21

    사랑은 모든 것의 해답

    By구정희 Reply0 Views9541
    Read More
  17. 28
    Mar 2011
    04:56

    사랑의 인사?

    ByGreta Reply5 Views81787
    Read More
  18. 27
    Nov 2010
    09:58

    사막으로 되어 가는 스페인

    Bych Reply1 Views11850
    Read More
  19. 29
    Jun 2011
    07:17

    새끼 코끼리 구출작전

    By플로렌스 Reply1 Views23461
    Read More
  20. 16
    Feb 2016
    08:12

    새로운 시작

    By홍반장 Reply3 Views283
    Read More
  21. 28
    Jun 2009
    07:33

    새삼스럽던 록키의 아름다움

    By엘보우리버 Reply1 Views8839
    Read More
  22. 22
    Jan 2004
    01:05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By운영자 Reply0 Views8253
    Read More
  23. 08
    Dec 2003
    11:22

    생활의 지혜

    By운영자 Reply0 Views8841
    Read More
  24. 10
    Apr 2003
    19:55

    석유, 마시고 싶은 만큼 마셔라`

    By운영자 Reply0 Views9221
    Read More
  25. 26
    Nov 2006
    06:45

    섬길 교회를 찾고 있습니다.

    By김숙희 Reply0 Views8830
    Read More
  26. 08
    Nov 2010
    09:50

    성경 왜곡의 역사 빌려 드립니다.

    ByJung Reply0 Views9481
    Read More
  27. 30
    Aug 2003
    13:01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 1위로 뽑힌 ~~ 아리랑

    By운영자 Reply0 Views8326
    Read More
  28. 13
    Sep 2005
    14:08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성인

    By운영자 Reply0 Views8896
    Read More
  29. 18
    Sep 2006
    19:41

    세상은 마음의 거울

    By기적수업 Reply0 Views8796
    Read More
  30. 18
    Apr 2017
    12:10

    세월호 희생자 창현이 어머니의 기도문

    By키에르 Reply1 Views1343 file
    Read More
  31. 09
    Apr 2017
    16:30

    세월호의 인양 그리고 부활

    By새벽여행 Reply2 Views95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20 Next
/ 20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