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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방스2012.03.10 12:55

한동안  정호승 시인의 시를 좋아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기억나는 그의 시를 한편 올립니다.

 

막다른 골목 -정호승

 

막다른 골목에서 울다가

돌아나온 사람들은 모르지

그곳이 막다른 골목이 아니었음을

 

막다른 골목에서 주저앉아  울다가

결국 막다른 골목이 된 사람들도 모르지

당신이야 말로 막다른 골목이 아니었음을

 

막다른 골목에서 결국 쓰러진 사람들도 모르지

낙타가 쓰러지는 건 깃털같이 가벼운

마지막 짐 하나 때문이라는 것을

 

막다른 골목에 핀 민들레는 알지

사막이 쓰러지는 것도 결국은

한마리 쓰러진 낙타때문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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