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10.11.05 06:23

용서 이야기 (1)

조회 수 8680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이 글은 기적수업 한국 모임의 카페에 올린 글입니다.



나는 2남 2녀의 둘째딸로 태어났다. 위로는 3살 많은 언니가 있고 아래로 3살 7살 어린 남동생이 있었다.



그 당시 대부분 가정이 그랬듯이 우리 집도 무척 가난하였다. 3평 남짓한 다다미 방 하나가 우리 여섯 식구가 사는 공간 이었다. 화장실과 수도는 40여 가구가 공동으로 사용했다. 40여 개의 방이 있는 일식 2층 기와집의 방한칸이 우리 집이었다. 아니 우리 방이었다. 한방에서 우리 가족은 잠을 자고 밥을 먹고 세수를 하고 설거지를 했다. 



둘째 딸인 나는 우리집 싸움꾼이었던 것 같다. 그럴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아이들은 싸우기 마련이고 나이 터울이 많은 언니와 남동생이 싸울리는 없고 언니와 내가 싸우거나 나랑 바로 아래 남동생이 싸우게 되니까... 막내는 너무 어려 싸울 수도 없었고.



아마 그날도 내가 형제 누군가와 싸웠던 것 같다. 화가 나신 아버지는 내게 고함을 치셨다.



"나가 죽어버려라. 너만 이집에서 없어지면 우리 집은 조용할거다. 나가 죽어버려!"



나는 순간 머리 속이 하얗게 비어버리는 것 같았다. 무언가 큰 충격을 받았는데 그게 무슨 일인지 조차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런데 여러날이 지나서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그 날도  남동생과 싸우게 되었는데 동생이 내게 그러는 것이다.



"나가 죽어버려. 아버지가 그랬어. 누나만 나가 죽으면 우리 집이 조용하다고"



아직 학교도 다니지 않는 남동생이 내게 그렇게 말하자 나는 더 이상 한마디도 대꾸할 수 없었다. 



나가 죽으라고? 나만 나가 죽으면 집이 조용해진다고? 나만 사라지면 모두가 행복해진다고?



그래 아버지가 그랬지,,,나가 죽으라고,,,나가 죽으라고 하셨지,,,
?
  • ?
    Jung 2010.11.08 09:38
    그러게나요~ 자식 키워보니 더한 말도 하겠던데 ㅋㅋ
  • ?
    CCP 2010.11.07 22:39
    오죽하셨으면 그러셨을까요 ^^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글쓰기 및 편집 방법 2 file 다중이 2016.06.12 48641
411 친일과 반공이 보수를 죽였다 - 한겨레 운영자 2003.02.21 11524
410 동양인 서양인 관점의 차이 마틴 2010.05.13 11503
409 간송 전형필 플로렌스 2013.03.23 11455
408 "우주가 사라지다" 빌려 드립니다. 5 Jung 2010.10.22 11430
407 우리 그룹 구역 예배 일정과 관련하여 7 문준혁 2011.01.21 11425
406 게시판을 본래대로... 1 교우 2010.04.29 11357
405 뮤지컬 감독 Coleen Park 2 ch 2010.10.01 11307
404 내 살다가 이런 눈은 처음이다` -포토 에세이 (오마이뉴스) 운영자 2004.01.22 11275
403 Chester Lake 하이킹 공지 ElbowRiver 2010.10.10 11245
402 화염과 소화분말에 얼룩진 4.19 t-김정일 타도! 미 합중국 만세-오마이뉴스 운영자 2003.04.22 11197
401 카치니의 아베마리아 [갈란테 노래] 운영자 2003.07.17 11160
400 미 정부, `친미 언론인` 조직적 양성 운영자 2003.12.11 11053
399 여러분의 차의 타이어는 얼마나 오래되었는가? 1 마틴 2010.04.05 11018
398 Schools at mercy of funding policy - Calgary Herald 운영자 2003.09.08 10958
397 퀴즈 2 11 먼동 2012.01.30 10914
396 Cute 님 열린이민이야기 답변 감사합니다. 또있어요. 2 None 2010.06.14 10914
395 문성근 초청강연: 영화에서 정치까지 운영자 2003.04.15 10885
394 카치니의 아베 마리아 로즈마리 2007.10.30 10868
393 중세인가 포스트모던인가 -진중권   운영자 2003.03.02 10807
392 아무도 찾지않는 이름모를 잡초야--오마이 뉴스 운영자 2003.05.10 10764
391 Last Feast of The Crocodiles 플로렌스 2013.04.18 10726
390 Ave Maria-Libera 로즈마리 2008.03.07 10641
389 퍼스트스텝스 후원자 되기 먼동 2010.09.01 10604
388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1 마틴 2009.10.13 10574
387 리빙 스피릿 교회를 다니며 우리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Jane Lee 2004.01.02 10532
386 퍼스트스텝스/수잔리치 후원 예배 초대 10 먼동 2010.11.18 10457
385 KUCC Youth Night - a brief report Soonchang 2008.12.28 10435
384 분리 신념 (죄-죄책감-두려움) Jung 2010.11.09 10426
383 전화해 3 플로렌스 2012.05.22 10423
382 Taizé - prayer and songs 플로렌스 2012.09.15 1035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20 Next
/ 20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