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8424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내 나이 43세.

며칠 전 우연히 내 인생을 이 자리에 있게 한 가장 큰 사건이 뭔가란 생각을 해 보았다. 그리고 그것은 성락교회에 나간 사건이었다.

대학 다닐 시절 4년 정도 성락교회에 다녔다. 성락교회보다는 CBA 소속이었다고 하는 것이 더 옳다. 성락교회, 김기동 목사, 베뢰아.... 내 아까운 젊은 시절을 낭비케 한 단어들이다. 그 때 그 교회를 가지 않았더라면 난 분명 현재 이 자리에 있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되면 분노마저 느낀다.

십 수 년이 지난 지금 나는 성락교회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눈을 가진다. 그래서 지금도 성락교회에 소속해 있는 사람들을 보면 연민의 정을 느낀다. 성락교회를 옹호하는 말을 하는 사람들... 그 옛날 내가 베뢰아 비난하던 사람들에게 하던 표현과 동일하다. 베뢰아는 교리가 아닙니다.김기동 목사는 오직 예수만 아는 목자입니다.김기동 목사가 대단한 건 병을 고치는 능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실제 그가 병을 고치는 것을 본적은 한 번도 없다) 능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대단한 사람으로 포장하는 데 있다.

내 경험 하나만 이야기 하겠다. 성락교회 다니는 사람들 몸이 아파도 병원엘 가지 못한다. 병원에 가는 것은 믿음과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시절 음식을 잘 못 먹고 체한 적이 있었다. 얼마나 세게 체했던지 걸어가면 뒷골이 울릴 정도였다. 그래도 난 병원은커녕 약국에도 못 갔다. 기도만 했고 거울 쳐다보며 귀신을 쫓았다. 15일 동안 그렇게 하다가 견딜 수 없어서 약국을 찾았다. 그리고 나았다. 그러나 그 후유증으로 난 지금도 심한 위염을 가지고 있다. 벌써 5번이나 내시경을 받았다. 분명 성락교회 사람들은 귀신을 안 쫓아서 병이 재발하는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몇 년 전 서울대CBA에 가 보았다. 몇몇 학생들이 그 옛날 나의 모습대로 방언을 하고 기도를 하고 있었다. 안타까웠다. 그 시절 선배들이 나의 베뢰아 소속인 것을 안타까워하던 기억이 떠올랐다.

베뢰아.... 내 기억에서 정말 지우고 싶은 단어이다.

▶더 보러가기
?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글쓰기 및 편집 방법 2 file 다중이 2016.06.12 48679
171 홈페이지 새단장을 축하추카합니다 이동진 2008.11.15 8481
170 역사전쟁’을 재생산하는 동아시아 역사인식의 문제점 운영자 2004.08.26 8481
169 영화한편 보고나서. 5 뚜버기 2010.10.18 8479
168 재미있는(?) 6 뚜버기 2010.10.18 8476
167 항상 즐거운 삶을 살고 싶다면 영심이 2007.05.05 8476
166 오직 현재만이 있을 뿐이다 기적수업 2006.08.01 8475
165 지구종말설 2 마틴 2009.10.06 8463
164 은유로서의 질병 -뉴스 메이커 운영자 2003.06.15 8462
163 지난 여름 카나나스키스 하이킹 후 3 운영자 2009.01.12 8460
162 미워도 다시 한번 운영자 2006.09.21 8455
161 영화-벤자민 버튼 1 곽B 2009.07.18 8454
160 임형주의 同心草 마틴 2009.05.30 8454
159 있는 그대로 기적수업 2006.06.29 8454
158 맥도날드, 너 정말 무섭구나! - 오마이 운영자 2003.11.14 8444
157 우리교회 미녀들에게 노래방 오픈합니다. 2 곽B 2009.12.07 8438
156 4대강 정비사업 왜 하죠? CCP 2009.11.24 8434
155 Two Of Us - Joe Hisaishi - Eminence 로즈마리 2008.04.09 8428
154 5천 4백만불의 바지 사나이 아프리카 2008.09.13 8426
» 젊은 시절을 낭비케 한 단어들 1 닛시 2010.03.08 8424
152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글사랑 2005.02.24 8423
151 난 기도해 1 마틴 2009.10.13 8420
150 지난 여름 카나나스키스 하이킹 후 4 운영자 2009.01.12 8415
149 동영상_고 노무현 대통령 추모 1 마틴 2009.05.25 8407
148 매주 수요일마다 다운타운에서 일어나는일.. 아름다운청년 2004.08.04 8405
147 타운하우스 렌트 민지네 2003.08.12 8403
146 희귀 난치 근육병 환우들의 공동체를 도와주세요 조혜원 2005.08.15 8392
145 아름다운 세계 운영자 2004.04.15 8390
144 나는 왜 미국의 교수가 되었나? -한겨레 토론마당 운영자 2003.06.04 8390
143 지난 여름 카나나스키스 하이킹 후 5 운영자 2009.01.12 8388
142 톨스토이는.늘.세가지.물음을.가슴에.담고.살았다고.합니다. 구정희 2006.10.30 838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Next
/ 20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