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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02 14:59

북한노래 세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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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th Korea의 한국 명칭은 북한보다 "조선"이 더 적합하고, South Korea는 당연히 남조선이 아니라 "한국"이 맞습니다.

북조선을 수차례 방문한 시카고 대학의 한국 현대사 전문가 Bruce Comings는 조선을 소련의 스탈린주의라기보다는 신유학적 왕국에 더 가깝다고 말합니다 (My position is that North Korea is closer to a Neo-Confucian kingdom than to Stalin's Russia" (Cumings 2005, p. 417).

북한의 이러한 신유학적 왕국이 복잡하면, 조선왕조체제를 머리에 떠올리면 될 것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북조선이라는 나라는 지나치리만큼 과장된 영웅숭배로 가득찬 나라라는 것일 것입니다. 그 영웅 숭배란 바로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것이고, 조선공화국에서 발전시킨 예술은 바로 이러한 영웅에 대찬 찬사와 의례화입니다.  커밍스는 이러한 북조선체제의 중심은 김일성이고, 그 다음은 그의 가족, 그 다음엔 그와 함께 생사 고락을 함께 한 동지들, 그 다음엔 핵심 당원들로 계속 동심원이 확대 됩니다 (...At the center is Kim. The next circle is his family, the next  the guerrillas who fought with him, then come the party elite, Comings 2005, p. 419).

 

비판적인 정신과 현대적 민주주의적 입장에서 보면, 김정일이 사망했을 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민들이 눈물을 쏟아내는 것을 보고 도무지 이해를 하지 못하겠지만, 그 체제 자체에서는 이해될 법합니다. 그래서 이 조선왕국에 낭만적인 노래가 불린다는 것은 흥미롭습니다. 북조선은 어버이라는 가장 큰큰큰 아버지인 수령 김일성을 중심으로 이뤄진 대가족 국가인데, 그런 상징적 우주(symbolic cosmos) 안에서 사람들은 나름대로 기쁨과 낭만을 누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북한체제 붕괴설이 난무했었는데, 김정일 체제에서도 건재했고, 김정일 사망이후 김정은으로 오자 또다시 북한 붕괴설이 떠올랐지만 잠잠해진 것 같습니다. 북조선이라는 체제가 급작스럽게 붕괴되면 남한국도 엄청 어려워질 것인데요.

 

80년대까지만 해도 조선의 경제가 한국보다 좋았으니 항일의 영웅인 김일성 주석이 이끈 조선은 전형적인 영웅주의 국가였을 것입니다. 한국의 어른들이 아직도 박정희를 잊지 못해, 그때의 개발독재가 좋았다고 하며, 그 딸이 아버지의 독재를 찬양해도 유력한 대선 주자인 것은 흥미롭습니다. 그러고 보면, 민주적 영성이나 비평적 영성이라는 말은 모순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은 비평을 원하지 않고 몰입과 숭배에 더 감격하고 눈물흘리니까요. 조선에도 이런 애틋한 노래가 있습니다. 국가의 낭만화에 눈물도 있고 연애도 있고 떨림도 있고 행복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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