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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대로 vs 마음먹은 대로

(요한복음 8: 32) 그리고 너희는 진리를 알게 될 것이며,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1. 네 마음대로 해라?

러브 액츄얼리 All You Need Is Love 뮤직비디오.mp4

보신 것처럼 이 노래는 많은 인기를 끌었던 영화 ‘러브 액추얼리’ 의 OST입니다. 이 곡은 원래 비틀즈의 존 레논이 작사/작곡한 곡으로 1967년 비틀즈 앨범에 실린 곡입니다. 당시 이 곡은 미국에서 유행했던 히피운동의 주제곡처럼 되면서 많은 사랑을 받은 곡입니다.

1960년대 후반부터 미국은 여러 가지 일로 사회적 갈등이 컸던 시기입니다. 베트남 전쟁의 실패, 존 존 F. 케네디, 맬컴 엑스, 마틴 루터 킹 암살 등으로 어수선한 시기였습니다. 그리고 대공황 이후 케인즈의 수요확대 정책으로 풍요로운 경제적 혜택을 누렸던 시기입니다. 경제적으로는 풍요로웠지만 권위적인 사회문화, 전쟁, 인종차별, 소수자 차별 등과 같은 사회문제에 대해 젊은이들의 불만이 점점 고조되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1967년 샌프란시스코의 히피집회를 기점으로 히피의 반문화 운동은 미국을 너머 세계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들은 기존의 권위와 가치를 배격하고 이성보다 자유로운 감성에 강조점을 둡니다. 사랑과 평화, 비폭력을 모토로 삼고 집단 생활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 시기에 음악을 비롯해 다양한 예술분야들이 히피운동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런 히피의 생각이 All you need is love에 잘 담겨 있습니다. 하지 못할 일이 없으며, 하지 못할 말이 없고, 오직 필요한 건 사랑뿐이라 말합니다.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에 따라 행동하면 쉬운 일이라 말합니다. “네 멋대로 해라.”, “네 마음대로 해라.”와 같은 표어들도 이 시기에 나온 말들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히피 운동에도 몇 가지 부작용이 일어납니다. 대마초를 비롯한 상습적인 마약복용, 무분별한 난교로 인한 성병이 유행합니다. 경제생활을 등한시 해서 물질적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히피들은 기존의 질서, 상징, 제도, 권위에 도전하면서 참 자유를 추구하는 것 같았습니다. 눈치나 권위 형식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참 자유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자유는 만족과 평안을 가져다 주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여러 가지 부작용을 초래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1. 진리와 자유가 함께 할 수 있는가?

오늘 본문 말씀은 너무나 잘 아는 말씀입니다. 진리를 알면 자유롭게 될 것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면 진리와 자유는 참 어울리지 않는 단어입니다. 진리를 강조하는 사람들일수록 부자유하게 보입니다. 예수님 당시 바리새인들과 율법학자들이 그랬습니다. 진리를 강조하는 사람들일수록 진리와 비진리, 선과 악, 성과 속을 엄격하게 구별하여 지키려고 합니다. 그럴수록 부자유스러워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히피는 이런 것을 거부하고 저항하는 운동입니다. 구세대의 진리, 관행, 권위에 도전하고 거부하는 것으로 자유를 얻으려 했던 사람들입니다. 이렇게만 본다면 진리와 자유는 모순되어 보이기까지 합니다.

아무튼 아이러니하게도 진리를 강조하는 사람이나 진리를 거부하는 사람이나 모두 참 자유를 얻지 못한 것 같습니다. 반면 개혁주의 전통의 개신교에서는 이것을 제대로 해결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이 생각하는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 자신 혹은 그의 복음을 아는 것이며 이 복음을 통해 아담 이후로 죄의 노예로 전락한 신분에서 자유인으로 거듭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하면 예수를 알고 믿으면 구원을 받고 자유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반면 예수를 모르고 믿지 않으면 죄의 노예로 영원히 형벌을 받는다고 합니다. 간단하게 여덟 자로 하면 “예수천국, 불신지옥”이 됩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라는 말씀이 단순히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말하는 것일까요? 예수님이 그런 뜻으로 사람들에게 이야기 하셨을까요?

저는 세 부류(율법주의, 히피, 개혁주의) 모두 진리와 자유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진리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진리는 헬라어로 ‘알레테이아(alētheia)’라고 합니다. 여기서 ‘레테’ 즉 망각, 은폐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레테 앞에 붙은 ‘알’은 부정접두어 입니다. 이것을 풀어보면 “망각에서 깨어나다.”, “탈은폐”등으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소크라테스의 산파법이나 플라톤의 상기설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미 가지고 있지만 잊어버린 것을 깨닫는 것, 드러내는 것을 말합니다. 진리는 비진리와 구분하고 나누는 이분법적인 개념이 아닙니다. 밝게 비추어 드러나게 하고 분명하게 하는 것입니다.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진리입니다. 밝게 비추어 있는 그대로 보는 사람에게는 자유가 있습니다. 허상에 사로잡혀 두려워할 일이 없습니다. 제가 지난 번에 상징에 관련해 말씀드렸던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허상의 노예로 살아갑니다.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에서처럼 허상을 보며 일희일비합니다. 그러나 태양아래 있는 사람은 허상에 휘둘리지 않고 자유롭습니다.

 

  1. 마음대로 VS 마음먹은 대로

사람은 몸을 가지고 있는 이상 신과 같은 무한한 자유를 누릴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물리법칙을 거스르며 살아 갈 수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인간이 누릴 온전한 자유는 무엇일까요? 선조들의 희생으로 우리가 누리고 있는 신체의 자유, 언론의 자유, 결사의 자유 같은 것들도 자유의 한 부분에 불과합니다. 저는 사람이 누릴 수 있는 온전한 자유에 대해 크게 두 가지를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로, 이미 앞에서 말씀 드린 것처럼 진리를 알아서 허상에서 자유로워 지는 것도 자유입니다. 그러나 깨달아 아는 자유는 소극적 자유이며 자유의 시작단계입니다.

둘째는 의지의 자유입니다. 이것은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유입니다. 이 자유를 이해하려면 앞에서 말씀 드린 히피의 사례를 생각해보면 됩니다. 그들은 기성의 진리를 부정함으로써 자유를 누리고자 했습니다. 마음대로 하고자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자유로 마약과 섹스에 빠져들었습니다. 결국 그들은 기성진리를 피해 달아났지만 마약과 섹스의 노예가 되었습니다.

마음대로, 멋대로 한다고 해서 자유로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마음은 변덕스럽고 나약할 때가 많습니다. 이런 마음에 자신의 삶을 맡기는 것은 오히려 감정의 노예가 되어버리기 쉽습니다. 반면 의지는 그렇지 않습니다. 자유로 말미암은 의지는 삶의 순간들 속에서 스스로 결단하게 합니다. 진리의 조명을 받은 의지는 믿음의 결단, 지혜로운 결단을 하게 하고 마음을 그곳에 쏟게 합니다. 이것은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먹은 대로 하는 것입니다. 마음먹는 것은 마음이 알아서 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아니라 나의 주체가 의지를 가지고 결단한 곳에 마음이 가도록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으실 때 자신의 호흡을 불어넣어 주신 것이 주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주체는 신과 같은 지혜와 의지가 담겨있습니다. 다만 레테의 강을 마시고 태어난 인간들이 주체를 망각하고 있을 뿐입니다. 진리를 통해 망각의 잠에서 깨어나 주체를 되찾은 사람들은 이제 스스로 결단하는 자율적인 사람이 됩니다. 마음대로 하는 사람이 아니라 마음먹은 대로 하는 사람이 됩니다. 이런 결단들이 믿음의 선조들에게 있었습니다. 그들은 주체의 결단을 통해 믿음에서 믿음으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더 큰 믿음, 증거와 체험이 되는 믿음으로 나아갈수록 진리 안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됩니다.

여러분들 모두 진리 안에서 참 자유를 누리는 사람들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마음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마음먹은 대로 사는 사람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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