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415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사설] 부끄럽게도 선관위 감시 받는 ‘정치 교회’들


http://www.hani.co.kr/arti/opinion/editorial/492546.html


서울시의 무상급식 주민투표 위반행위와 관련해 일부 교회가 선관위의 집중 단속 대상으로 꼽혔다고 한다. 정교분리를 철칙으로 하는 교회가 특정 정파의 투표 운동원으로 의심이나 받고 있으니 부끄럽기 짝이 없다. 다른 일도 아니고 아이들에게 차별 없이 밥 한 끼 먹이는 문제를 둘러싼 것이니, 교회의 존재 이유를 의심받을 수 있다.


선관위가 공연히 경고하고 나서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실 서울의 일부 대형교회들은 무상급식 반대 서명운동 때부터 주동자로 지목받았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조용기 원로목사는 주민투표 청구자인 복지포퓰리즘추방국민운동본부 상임고문직을 맡고 있다. 이 단체의 부위원장은 주민투표 지지 모임에서, 주민투표 문안에 단계적 무상급식안이 상단에 위치한 것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물론 교회를 정치판으로 끌어들이려 애쓴 오세훈 시장과 한나라당의 잘못도 크다. 한나라당은 엊그제 교회·성당·절 등 종교단체와 접촉해 투표 독려 운동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하라고 당협위원장에게 지시했다. 그 전에도 한 국회의원은 교회 목사를 3번이나 찾아가 협조를 요청했으며, 실제로 목사가 설교에서 투표 참여를 독려하더라고 자랑했다. 오 시장은 서명운동 때부터 순복음교회나 한국기독교총연맹 등을 찾아가 지지를 부탁했다.


그러나 이런 교회들이 수동적으로 끌려들어간 것만은 아니다. 일부 목사는 2007년 대통령선거 때는 설교 등을 통해 공공연히 이명박 후보 지지를 독려하다가 선관위의 경고를 받았으며, 2008년 총선 때는 투표 당일에 새벽기도회를 연다며 수천명의 신도를 모아놓고 특정인 지지를 독려한 목사도 있었다. 이번 주민투표에서도 한나라당이 투표율 33.3% 이상 달성하는 데 가장 기대하는 것도 바로 대형교회다. 일부 대형교회가 정치적이 된 지는 이미 오래됐다. 절이나 성당도 언급됐지만, 불교계나 가톨릭은 몹시 불쾌해하고 있다.


교회의 정치적 발언과 행동은 소외된 사람, 핍박받는 사람들 편에 설 때 정당성을 인정받는다. 정치적 영향력을 키우거나 스스로 권력이 되기 위해, 혹은 다른 신앙이나 신념을 억압하기 위한 정치 행위는 금물이다. 그건 그들의 신을 모독하는 행위다. 무상급식에 반대할 여력이 있다면, 밥 때문에 상처받는 아이들에게 따듯한 밥 한 끼, 따듯한 위로가 되기를 그들의 신은 바랄 것이다.

?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최근 수정일
215 "이런 '족벌 언론'이라면 한 번 가져보고 싶다" 운영자 2009.04.18 5127 2009.04.18
214 예수님 예수님 우리 예수님 운영자 2003.05.12 5163 2003.05.12
213 종교간 대화없이 세계평화 없다 운영자 2006.03.31 5191 2006.03.31
212 "광신도여! 예수를 더 이상 욕되게 말라" 운영자 2008.11.23 5197 2008.11.23
211 "이 책을 읽지 않고 이슬람을 논하지 말라" 운영자 2009.04.23 5216 2009.04.23
210 긴급체포된 연천 신도 `가혹행위 없어` 연합뉴스 - 연합뉴스 운영자 2003.05.16 5224 2003.05.16
209 `해원진혼굿` 에서 만난 일본 위안부 혼령들 운영자 2003.11.30 5235 2003.11.30
208 티베트 사태의 근원 운영자 2008.11.29 5237 2008.11.29
207 the Archbishops of Canterbury have been gay 운영자 2004.02.09 5240 2004.02.09
206 과학과 창조과학 운영자 2008.12.18 5241 2008.12.18
205 개신교, 영화 `다빈치코드` 상영 반대 나서 운영자 2006.03.13 5251 2006.03.13
204 영화 [다빈치 코드], 그 발칙한 도발을 즐기고 싶다 운영자 2006.03.19 5282 2006.03.19
203 개신교 성차별 곪아터졌다 운영자 2003.12.09 5287 2003.12.09
202 ‘다빈치 코드’ 보지 말라고? 운영자 2006.03.14 5289 2006.03.14
201 내가 만난 동성애자들의 반수가 기독교인입니다 - 퍼온글 또 펌 운영자 2003.07.30 5292 2003.07.30
200 김흥호 선생 중앙일보 인터뷰기사(2007.10.11) 이동진 2007.11.10 5298 2007.11.10
199 퇴계가 26살 어린 고봉에게 잘못을 시인하다 운영자 2007.11.22 5326 2007.11.22
198 ‘뉴스후’ 호화생활· 면세 성직자에 비판· 논란폭발 운영자 2008.01.27 5331 2008.01.27
197 한국불교는 선불교인가? 정진형 2003.10.22 5333 2003.10.22
196 "티베트, 낯선 진실과 마주하다" 운영자 2009.04.18 5338 2009.04.18
195 손봉호 교수 "한기총은 해체돼야 합니다" 관리자 2011.03.03 5339 2011.03.03
194 일본 지진은 '우상'과 '천황' 때문 관리자 2011.03.15 5340 2011.03.15
193 조용기 목사 "일본 대지진은 하나님 멀리한 탓" 관리자 2011.03.13 5357 2011.03.13
192 법정스님 30대에 쓴 시 5편도 공개 운영자 2010.04.17 5358 2010.04.17
191 종교단체 집단거주지서 주검 4구 발견- 한겨레 운영자 2003.05.16 5367 2003.05.16
190 스리랑카의 불교 법난사 운영자 2003.12.23 5392 2003.12.23
189 [`유다, 예수요구로 배반`..유다복음 일부 공개] 운영자 2006.04.06 5395 2006.04.06
188 경고문(시온산) CHUNG 2003.04.02 5401 2003.04.02
187 양희송의 <다시, 프로테스탄트> 관리자 2012.12.13 5427 2012.12.13
186 Religion in the Classroom -CBC News 운영자 2003.05.13 5434 2003.05.1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2 Next
/ 12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