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애라는 영화 배우를 검색하다가 가수 거미가 부른 "님은 먼곳에"라는 노래를 듣게 되었습니다. 세대차이가 나는지는 몰라도 저는 김추자라는 가수를 알고는 있었지만, 이런 노래가 있는지도 잘 몰랐습니다. 어릴 때 들었겠지만 기억이 전혀 안나더군요.
수애라는 영화 배우를 검색하다가 가수 거미가 부른 "님은 먼곳에"라는 노래를 듣게 되었습니다. 세대차이가 나는지는 몰라도 저는 김추자라는 가수를 알고는 있었지만, 이런 노래가 있는지도 잘 몰랐습니다. 어릴 때 들었겠지만 기억이 전혀 안나더군요.
위에 평을 보고 빵 터졌습니다.
"놈은 먼 곳에" ㅋㅋㅋ
전 개인적으로 수애를 참 좋아합니다.
어딘지 모르는 수수함. 어릴적 초등학교 친구같은 느낌. 내가 지켜줘야 할 것 같은 느낌. 뭐 여러가지가 교차하는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요즘 나오는 천편일률적으로 생긴 연예인보다는 수애 처럼 수수한 느낌의 사람이 더 호감이 가더라고요...
수애는 전쟁의 신 아테나라는 드라마에서 멋진 연기를 펼쳤습니다. 전에는 수애가 누군지도 몰랐습니다.
저도 재미있게 본 영화입니다. 인상적인 장면은 베트남에 돈 벌러간 딴따라 밴드(순이 포함)가 우여곡절끝에 베트공에 붙잡혀 지하 아지트까지 끌려갔을때 베트공 지휘자의 모습이었습니다. 아이를 안고 인자한 웃음을 짓고 있는 북베트남 장교의 모습은 흔히 보던 한국의 반공영화에 나오는 '빨갱이 적군'의 이미지가 아니었죠. 전쟁이 아니었다면 어느 시골학교의 선생님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그 어두운 지하 벙커에서 잠시나마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 장면을 보며 그 어떤 치열한 전투장면 보다 더 전쟁의 비참함과 아이러니를 느꼈던게 기억이 납니다.
한가지 더... '님은 먼곳에' 노래가 아주 멋지게 나오는 장면이 있죠. 수애가 국군 헬리콥터를 타고 가는데 헬기 조종사가 노래 한곡 해달라고 해서 수애가 헬기 안에서 '님은 먼곳에'를 부릅니다. 노래와 함께 헬기가 노을 속으로 날아가는 장면이 나오죠. 베트남 전쟁영화에서 헬기가 뜰때면 대개 Rock음악이 겹쳐지는 게 익숙한데요. 또는 어쩌다가 장중한 교향곡을 집어넣기도 하죠(지옥의 묵시록중). 그런데 전혀 색깔이 다른 한국 가요와 베트남 전쟁터의 장면이 겹쳐지는게 안 어울리는 것 같으면서도 신선한 감동을 주더군요.
Churck님, 예리하시군요. 글 올리신 후 곰곰히 생각해 보니, 이 영화는 나름대로 잘 된 영화인데 시의적절성의 견지에서 별로 호소력을 갖지 못했다는 생각이 떠 올랐습니다. 그래서 대화가 필요한 것이죠. 월남전과 관련해서는 이미 안정효 소설의 [하얀전쟁]에서 월남전의 참상과 어두운 면을 밝혀서 독창성이 많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또한 월남이라는 나라는 한류의 대표적인 국가라서 적과 동지라는 적대적 이념이 희석되었다는 면도 무시하지 못할 것같습니다.
저는 주로 이 영화가 갖는 동화적 측면, 즉 수줍은 시골색시 순이가 자기를 표현해 가는 과정에만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다른 선은 소개에서 의도적으로 뺐습니다. 감독은 이런 동화적 이야기와 전쟁이라는 모순과 참상의 두 이야기 선을 잘 배합하려 했는데 서로 엇나가서 두 이야기 모두 제대로 표현되지 않았다는 측면이 있습니다. 전쟁영화도 아니고 애정영화도 아닌 묘사가 되어 버린 것이죠. 그리고 베트콩의 지도자는 아마도 호치민 Hồ Chí Minh 을 상징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호치민은 1969 사망했지만 (이 영화의 배경은 1971년), 그의민족의 선생으로서, 민족적 지도자로서의 상징적 위상과 영향력은 그를 잇는 다른 지도자들에게 전해졌고, 우리가 생각했던 잔인한 베트콩이 아니라 민족의 교육과 미래를 염려하고, 적을 원수가 아니라 포로로 대접할 수 있는 베트콩의 전쟁윤리, 뭐, 이런 맥락에서 그렇게 묘사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리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국 베트남의 전쟁후의 화해를 상징하기도 하구요.
젊은 호치민 할아버지 호치민
김 척 님!!!
그렇게 안보이는데 참으로 예리하시군요.
깜놀~ -> (깜짝 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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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목을 바꿔야할듯 합니다.
"놈은 먼 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