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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렌스2011.03.28 22:57

지난 금요일 말씀하신 것이 이 동영상이었군요. 다시 상기 시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이 동영상을 아마 1년 전에 본 것같습니다. 리챠드 도킨스는 동물학과 생물학의 전문가이고 책도 많이 쓴 훌륭한 무신론적 과학자입니다. 요즘 이 분이 종교에, 특히 기독교에 화가 나셔서 반기독교 캠페인을 상당히 많이 하고 있습니다. 베스트 셀러가 된 [The God Delusion]도 썼지만 이전에도 상당히 중요한 책을 많이 썼습니다. 지난 주 그의 [The Sefish Gene]이라는 책을 몇 장 읽었는데 매우 흥미롭습니다. 생물학을 별로 몰라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진화가 어떻게 되었는지를 설명하는 책인데요.  마지막 장인 "Memes: the New Replicators"을 이후에 다른 사람들이 그의 문화 이해에 적용했는데 그 적용을 어떻게 했는지 살펴봐야 할 것같습니다.  제가 도킨스에게 좀 불만이라고 한다면 그 자신이 진화론을 문화에 적용하는 것에 상당히 조심스러운데  (그의 책 이기적 유전자에서 주장하듯), 이 책 출판 후 수십년이 지난 다음, 정작 본인이 흥분을 많이 하는 것같습니다.  그래서 문화 이해를 많이 놓치고 있는 것같습니다.

 

종교는 문화의 한 표현이고 인간의 인식을 담는 그릇인데 종교를 다른 문화와 뚝 떼내어 평가하면 잃는 것이 많습니다. Victor Turnerr같은 사회인류학자는 그의 스승인 Max Glukman의 맑스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부족사회의 상징체계를 연구하여 상징론의 초석을 놓은 사람인데, 그는 말년에 가톨릭으로 개종을 했죠.  가톨릭이 제시하는 상징적 세계에 맘이 상당히 편안했던 것같습니다. 우리가 도킨스에게 고마움을 표현다면 그가 우리를 대신하여 종교 근본주의나 bigots을 대항해서 싸워 주는 것인데 그들이 과연 도킨스의 이야기를 들어 줄까 하는 것입니다.

 

쌤 패리스, 크리스 히친스, 도킨스 등은  new atheists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위의 동영상은 도킨스의 이념이 강하게 들어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과학적 합리성에 사람들이 제대로 노출되면 사람들이 과학적으로 합리적으로 될지는 의심스럽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종교가 모든 악의 뿌리는 아닙니다. 이런 주장이 나온 것은 도킨스의 문화적 근본주의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 분이 이런 비판을 상당히 의식하고 있어서 위의 The God Delusion 페이퍼 벡에는 이 부분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가 문화 근본주의적이라는 것은 사실 같구요. 제가 볼 대, 인간이 악의 뿌리입니다. 이 인간은 추상적인 인간이 아니라 조직, 체제, 이념 등으로 구체화됩니다. 가령, 월스트리트의 탐욕주의자들이나 종교적 권위주의나 정체적 전체주의 등으로 이런 탐욕이 현실화되는 것이죠. 그러므로 종교가 자본주의에 편승하거나 전체주의적 사고를 조장하기도 하지만 인간의 욕심이 정치적, 종교적, 사회적으로 표현될 때 폭력적이고 악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저의 생각에 반대하여 결국 히틀러의 나찌즘이나 공산주의가 기독교의 토양에서 나오지 않았느냐고 반문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개념적 사용의 오류입니다. 개념이란 사용상 구체적이고 배타적이어야 다른 개념과 구분될 수 있습니다. 엄연히 나찌즘이나 공산주의는 기독교와 다른 집단적 표현 양식이죠.  혁명이 일어난 곳에 보편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은 더 전체주의적인 체제가 들어서곤 한다는 것입니다. 북한의 김일성주의 (주사)도 그런 경우고, 스탈린주의나 다른 전체주의도 다 그런 경우입니다.

 

또 한가지 지적해야 하는 것은 우리가 "종교"라는 독립적 현상을 설명하기 시작한 것은 근대이후라는 것입니다. 종교는 역사적으로 보면 문화적 사회적인 한 양상입니다. 이런 종교가 독립적인 현상으로 보이기 시작한 것은 산업혁명 이후 근대의 산물입니다. 자연과학하는 사람들이 인문학 하는 사람들을 상당히 무식한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요. 아니 그보다 과학을 모른다고 무시한다는 것이 맞을 겁니다. 제가 볼 때, 인문학의 가장 핵심적인 기초는 역사학입니다. 역사적으로 악을 종교 현상 하나로 전가해서 보는 것은 또다른 무지를 보여주는 한 형태입니다. 도킨스의 무신론적 운동이나 다른 어떤 운동도 자기 주장을 하기 위해서는 그 운동이 지향하는 배타적 성격이 있습니다. 제가 여기서 말하는 배타성이란 모든 것을 배타적으로 배척한다는 것이 아니라 자기 운동이나 집단의 정체성을 다른 운동과 조직과 구분하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독특성을 주장해야 하는데, 도킨스도 그런 면모를 상당히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위의 동영상를 보면 도킨스의 주장이 다시 읽혀질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는 제가 2년 전 쯤 교우님들과 함께 나는 것이었습니다.

http://kucc.org/xe/?_filter=search&mid=ksermon&search_target=content&search_keyword=%EB%8F%84%ED%82%A8%EC%8A%A4&document_srl=1107

 

어쨌든 저는 조직, 또는 집단의 본질에 대해서 상당히 관심이 많습니다. 도킨스를 이해할 때 그가 무신론자기 땜에 비판적으로 보기 보다는 그의 무신론적 운동과 과학적 합리성을 전하는 그 현상을 이해하는 노력도 매우 흥미로운 일입니다. 저는 요즘 nationalism에 자료를 모으고 열심히 책을 읽고 있는 중입니당~오늘도 헌책 20권 정도 샀습니다. 주로 제국주의, 식민주의, 민족주의, 집단운동 등에 대한 것입니다. 무정부주의자인 Michael Bakunin (181-1876)이 쓴 God and the State라는 책이 눈이 확 뜨이는군요.

 

아, 제가 요즘 깨닫는 것이 바로 역사를 공부하자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살고 표현하고 생각하고 행동한 미묘한 역사적 과정 그리고 문화적 실천을 이해하지 못하고 모든 것을 단칼로 베어 버리면 기분도 쏠쏠하고 승리에 도취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잃는 것도 많습니다. 도킨스라는 사람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쓰다보니 이리 튀고 저리 튀었습니다.

 

제가 오늘 책 산 곳은 Ambrose University College 도서관인데 지난 번에는 권당 1불에 팔다가 오늘은 50 센트로 팔고 있더군요. 이런 보수적인 기독교 대학에 맑스 레닌주의, 사회학 ,정치학 중고 책을 싸게 파는 것, 재밌죠? 아마 책 기증한 분이 세상을 떠나서 후손이 기증한 것같습니다. 맘이 좀 그렇지만요.  지난 번에도 수십권 샀는데 오래된 책들이지만 예상치 않은 만남, 또는 조우는 늘 설레입니다. 쫌 전문적인 말들이라 그런데 Erving Goffman의 Interaction Ritual같은 책을 발견하거나 또는 독일의 상징철학자 Ernst Cassirer의 [Language and Myth]같은 책을 찾는 즐거움을 두배나 큽니다. 또는 Postcolonialism의 선구자 Frantz Fanon의 [The Wretched of the Earth]나 Paul Wilkinson의 [Terrorism and the Liberal State]같은 것, 또는 Edward Kend가 편집한 [Revolution and the Rule of Law]같은 책들도 흥분시킵니당~ 시민으로서 권위주의적인 정부에 당당히 불복종 해야 하는 것 (the obligation of disobey)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교회의 의무 중에 하나로 못된 정부를 향햐여 불복종해야는 하는 당위 (civl disobediance)를 가르치는 것도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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