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850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예수는 십계명을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두 개의 계명으로 요약하여 해석하였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는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마태복음 22:37~40)라고 가르친 것이다.



아우구스티누스의 말처럼 사랑은 인간을 구원으로 이끄는 인도자이다. 하나님 사랑이 종교적 삶을 이끌고, 이웃 사랑이 도덕적 삶을 이끌어 구원에 이르게 한다.





그러나 예수가 이웃사랑이라고 요약한 계명들은 인간이 탐욕의 노예가 된 상태에서 벗어날 때에만 비로소 지킬 수 있는 것들이다.



예컨대 누구든 성적 탐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간음과 이웃의 아내를 탐하는 일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소유에 대한 탐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도적질이나 이웃의 소유를 탐하는 일에서 해방될 수 없다. 때문에 탐욕에서 벗어나는 길만이 이 계명들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그런데 인간이 탐욕에서 벗어나는 것은 오직 예수가 첫 번째 돌판에 쓰여진 계명들을 요약한 하나님 사랑에 의해서만 가능한 일이다. 하나님을 사랑함으로써 종교적 삶이 이루어져야 그 안에 있는 안식과 기쁨을 얻어 인간은 비로소 탐욕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하나님 사랑이 모든 이웃사랑의 절대적 전제조건이다.

그렇다면 십계명은 결국 궁극적인 단 하나의 계명 곧 “너는 나 외에 다른 신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로 요약된다.

이때 다른 신이란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낸 각종 우상에 불과하고, 나머지 아홉 계명은 단지 이 제1계명에 대한 순차적이고 구체적인 부연 설명으로 풀이된다.


기독교적 관점에서 보면, 신ㆍ구약성서를 꿰뚫는 가장 중요한 주제는 구원(救援), 곧 죄로부터 벗어나는 해방이다.

죄란 신으로부터 돌아선 것이지만, 그 결과는 각종 우상들의 노예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성서는 한결같이 신을 사랑하고 우상을 섬기지 말라고 가르쳤으며, 십계명은 바로 이러한 신의 의지가 구체화된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십계명은 자유에 대한 위대한 선언이다. 죄로부터 해방되는 자유, 탐욕으로부터 해방되는 자유, 인간을 궁극적으로 억압하는 자기 자신으로부터 해방되는 자유, 인간이 누릴 수 있는 모든 자유 중 가장 포괄적이고 절대적인 자유, 곧 존재 자체를 향유하게 하는 자유를 위한 선포인 것이다.

신은 인간에게 바로 이러한 신적 자유를 부여하기 위하여, 그렇게 함으로써 인간을 신성화시키기 위하여 단 한 가지 내용의 계약을 맺은 것이다. 바로 신처럼 자유롭게 살라는 것이다.


- 김용규 <데칼로그>(바다출판사, 2002) ‘맺는 글’(pp.374~376) 중
?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글쓰기 및 편집 방법 2 file 다중이 2016.06.12 48892
441 Re: 답변 운영자 2005.01.14 8945
440 MSN 메신저 이용한 웜 급속 확산 운영자 2005.02.02 9380
439 20년을 이짓했네, 40년 더`… 운영자 2005.02.08 8105
438 [영어회화1] 호텔과 상점에서 운영자 2005.02.12 9198
437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글사랑 2005.02.24 8423
436 한장의 사진-퍼옴 이동진 2005.03.12 8760
435 simpleliving 웹사이트 소개 이동진 2005.05.03 10317
434 CBC Radio 정신대 할머니(일본군 위안부) 관련 다큐멘타리 방송안내 이동진 2005.07.19 16145
433 전우여, 그 한국인 위안부에 고통준 것 대신 사과해주게` 운영자 2005.08.12 8936
432 희귀 난치 근육병 환우들의 공동체를 도와주세요 조혜원 2005.08.15 8393
431 思夫曲 운영자 2005.08.19 9003
430 정신대 할머니의 슬픔 운영자 2005.08.21 8879
429 주가 나를 이끄시네 운영자 2005.08.27 9556
428 풍요의 계절, 잘 먹으면 암 예방 운영자 2005.09.01 8521
427 옥스퍼드 영어사전 개정판의 신조어 들여다보니 운영자 2005.09.01 9991
426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성인 운영자 2005.09.13 8896
425 인터넷언어 갈수록 암호화 운영자 2005.09.30 8935
424 까비르 시인의 깨달음 이동진 2005.10.25 9520
423 한국에서 인사드립니다 김용재 2005.11.01 9214
422 종비련 - 종교비판자유실현시민연대 종비련 2005.11.26 12292
421 겨울기도 운영자 2005.11.26 9720
420 무엇이 이단인가? 좋은글 2006.03.14 9317
419 너 자신을 알라 기적수업 2006.03.29 9694
418 사랑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것이 기적이다 기적수업 2006.04.01 9993
417 단 한가지의 목적 기적수업 2006.04.06 8683
416 “‘민주건달’님들, 살림살이 확 나아지셨습니까?” 운영자 2006.04.21 8713
415 기적수업 홈페이지 구정희 2006.05.01 9497
414 데미안과 함께 떠나는 카발라 여행 구정희 2006.05.08 8559
413 크리슈나무르티의 자기로부터의 혁명中에서 구정희 2006.05.16 9860
412 어머니 날 구정희 2006.05.16 916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0 Next
/ 20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