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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진 바와 같이, 예수는 십계명을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두 개의 계명으로 요약하여 해석하였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는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마태복음 22:37~40)라고 가르친 것이다.



아우구스티누스의 말처럼 사랑은 인간을 구원으로 이끄는 인도자이다. 하나님 사랑이 종교적 삶을 이끌고, 이웃 사랑이 도덕적 삶을 이끌어 구원에 이르게 한다.





그러나 예수가 이웃사랑이라고 요약한 계명들은 인간이 탐욕의 노예가 된 상태에서 벗어날 때에만 비로소 지킬 수 있는 것들이다.



예컨대 누구든 성적 탐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간음과 이웃의 아내를 탐하는 일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소유에 대한 탐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도적질이나 이웃의 소유를 탐하는 일에서 해방될 수 없다. 때문에 탐욕에서 벗어나는 길만이 이 계명들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그런데 인간이 탐욕에서 벗어나는 것은 오직 예수가 첫 번째 돌판에 쓰여진 계명들을 요약한 하나님 사랑에 의해서만 가능한 일이다. 하나님을 사랑함으로써 종교적 삶이 이루어져야 그 안에 있는 안식과 기쁨을 얻어 인간은 비로소 탐욕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하나님 사랑이 모든 이웃사랑의 절대적 전제조건이다.

그렇다면 십계명은 결국 궁극적인 단 하나의 계명 곧 “너는 나 외에 다른 신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로 요약된다.

이때 다른 신이란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낸 각종 우상에 불과하고, 나머지 아홉 계명은 단지 이 제1계명에 대한 순차적이고 구체적인 부연 설명으로 풀이된다.


기독교적 관점에서 보면, 신ㆍ구약성서를 꿰뚫는 가장 중요한 주제는 구원(救援), 곧 죄로부터 벗어나는 해방이다.

죄란 신으로부터 돌아선 것이지만, 그 결과는 각종 우상들의 노예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성서는 한결같이 신을 사랑하고 우상을 섬기지 말라고 가르쳤으며, 십계명은 바로 이러한 신의 의지가 구체화된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십계명은 자유에 대한 위대한 선언이다. 죄로부터 해방되는 자유, 탐욕으로부터 해방되는 자유, 인간을 궁극적으로 억압하는 자기 자신으로부터 해방되는 자유, 인간이 누릴 수 있는 모든 자유 중 가장 포괄적이고 절대적인 자유, 곧 존재 자체를 향유하게 하는 자유를 위한 선포인 것이다.

신은 인간에게 바로 이러한 신적 자유를 부여하기 위하여, 그렇게 함으로써 인간을 신성화시키기 위하여 단 한 가지 내용의 계약을 맺은 것이다. 바로 신처럼 자유롭게 살라는 것이다.


- 김용규 <데칼로그>(바다출판사, 2002) ‘맺는 글’(pp.374~376)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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