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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옥스퍼드 영어사전 개정판의 신조어 들여다보니 



[동아일보  2005-09-02 03:31:40]


[동아일보]
“1919년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 중 하나다. 옥스퍼드 영어사전(OED·Oxford English Dictionary) 작업팀의 조수로 일했던 1년 동안이 내 인생에서 가장 많은 것을 배운 시기였다.”


‘반지의 제왕’ 저자 J R 톨킨이 ‘영어의 탄생’이라는 책에서 밝힌 말이다. 굳이 톨킨의 말이 아니라도 옥스퍼드 영어사전의 권위는 세계적이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OED’ 외에 ‘ODE(Oxford Dictionary of English)’ 등이 있다. ‘OED’는 1928년 초판이 나와 현재 20권, 61만여 어휘를 수록하고 있으며 1989년에 개정됐다. 같은 출판사에서 나오는 ‘ODE’는 ‘OED’의 아들 격으로 새로운 단어나 조어를 수록하기 위해 자주 개정된다. 여기에 실린 단어들은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예술계의 세계적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최근 발간된 ‘ODE’ 개정판에 새로 실린 단어 및 숙어는 126개. 이 중에는 21세기 정보화와 참살이(웰빙)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말들이 즐비하다.


“외워야 할 단어들이 늘었다”고 울상 짓는 이들도 있겠지만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고려대에 재직하고 있는 미국인 영어 교수와 미국 현지의 대학생에게 물어본 결과 각각 46개와 35개의 단어를 알아맞혔다.


○ “빈야사(vinyasa) 한 뒤 인피니티 풀(infinity pool)로.”환경호르몬과 스트레스에 지친 현대인에게 참살이는


중요한 화두 중 하나. ‘빈야사’는 최근 한국에서도 ‘슬로엑서사이즈(느린 운동)’의 하나로 확산되고 있는 요가의 한 방법이다. ‘ODE’는 “정해진 호흡법과 함께 일련의 동작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인피니티 풀’은 바닷가 전망 좋은 언덕에 있는 스위밍풀. 그만큼 환상적인 수영장이라는 뜻이다. 미국 노던주립대(NSU)에 다니는 코디 마크스(24) 씨는 “영어권 사람들도 잡지에서나 볼 수 있는 이런 풀장은 ‘인피니티(무한한) 드림’의 공간이 아니 겠느냐”고 말했다.


식생활은 참살이를 가늠하는 변수다. ‘ODE’도 이를 반영하는 새 단어들을 여러 개 설명하고 있다. 음식조리에 과학을 적용하는 학문 ‘분자요리학(molecular gastronomy)’을 비롯해 벌레나 미생물을 이용해 천연비료를 만드는 유기농법인 ‘버미컬처(vermiculture)’가 새로 등재됐다.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마사지 기술인 ‘헬러워크(heller work)’, 빵을 반죽하듯이 부드럽게 마사지하는 ‘페스트리사지(pestrissage)’, 긍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려 스트레스를 줄이는 심리 치료법 ‘가이디드 이머저리(guided imagery)’도 현대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새로운 어휘다.


○ “포틀렛(portlet)으로 지오캐싱(geocaching)을”인터넷을 비롯한 첨단 기술과 관련된 단어들도 많다.


전통적 서명 대신 ID 넘버만을 가지고 직불 카드나 신용카드를 쓰는 방식은 ‘칩 앤드 핀(chip and PIN)’, 인간복제와 함께 미래과학의 총아로 떠오른 나노 기술의 측정 단위인 ‘나노스케일(nanoscale·10억분의 1m)이 새단어로 이름을 올렸다.


포틀렛은 요청받은 정보를 제공하는 포털 웹 사이트의 응용프로그램이다. 사용자들이 데이터를 직접 올리고 수정도 할 수 있는 완전 개방형 웹 사이트는 ‘위키(wiki)’라고 부른다.


‘피싱(phishing)’은 유명 회사에서 e메일을 보낸 것처럼 가장해 수신자가 신용정보를 노출하도록 유인하는 범죄 행위를, 지오캐싱은 인터넷과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이용해 숨겨진 보물을 찾는 것을 의미한다. 캐싱은 캐시(cache·감춰둔 귀중품)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 영어교육과의 존 더바우스 교수는 “10년 전만 해도 거의 쓰지 않던 휴대전화가 이제는 캄보디아 택시에서 위성으로 사용할 정도로 일상화됐다”며 “‘지오캐싱’ 등 아직 생소한 단어들도 곧 현실에서 쓰이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 “와이프 비터(wife-beater)를 입은 남자가 나의 부(boo).”


‘아내 때리는 놈’으로 직역되는 ‘와이프 비터’는 근육질 남성들이 애호하는 소매없는 티셔츠를 일컫는다. 아내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거친 남자들의 모습에서 유래된 듯 하다. ‘그리크 갓(Greek God·그리스 신)’도 끝내주게 잘생긴 ‘꽃미남’ 남성이라는 뜻으로 올랐다.


경기장에서 야유를 보낼 때 쓰는 ‘부’도 애인을 부르는 호칭이라는 뜻이 첨가됐다. 리마리오처럼 느끼한 눈길로 살짝 입을 내밀고 은근히 “부”라고 해보면 어감이 짐작된다.


숫자 86을 뜻하는 ‘에이티식스(eighty-six)’는 ‘거부하다, 망가지다’라는 뜻으로 등재됐다. 미국의 경제가 불황이었던 1986년에 대한 기억이 86을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하게 만들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


‘ODE’에는 수록되지 않았으나 최근 미국에서는 숫자로 감정이나 상황을 표현하는 일이 많다. 9·11테러에 대한 기억 때문에 ‘911’은 ‘빠져나오기 힘든 난처한 상황’을 의미하는 단어가 됐고, ‘420(four-twenty)’은 4∼20세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하면 안 되는 것을 뜻하는 속어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New Words▼


- backbone(원뜻은 ‘등뼈’) 인터넷 초고속 통신망


- be drinking in the last chance 마지막 기회 밖에 남지 않은 어려운 상황에 놓이다


- down-low 조용하게 비밀리에/자신이 게이임을 숨기는


- fanboy 만화 영화 SF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남성 팬


- pokey hat (원뜻은 죄수용 모자) 아이스크림 콘


- potty-mouthed 입이 더러운, 욕 잘하는(potty는 ‘어린이용 변기’)


- que sera sera 될 때로 되라. 어떻게든 되겠지


- scopophilia 절시증(타인의 나체·성행위를 보고 쾌감을 느끼는 것)


- smackdown 격렬한 대립/결정적인 패배나 실패


- spendy 비싼(동사 spend의 형용사혛)


- supersize 평균보다 더 크게 만들다


- twofer 하나의 가격에 하나를 덤으로 얹어 파는 물건


- vibe 음악 등에 심취해 즐기다/좋은 관계를 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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