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635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캐나다 라자이나 대학교 종교학과 교수로 있다가 은퇴 후 명예교수로 계시는 종교학자 오강남 선생님의 글들을 볼 수 있는 다음 카페를 소개합니다.

카페이름은 [길벗들의 모임]

http://cafe.daum.net/gilbud

이고 공개입니다. 회원이 아니라도 글을 열어 보실 수 있습니다.

특히 물소리, 미디어 기사라는 왼쪽 메뉴를 클릭해 보세요.


그 중 "신화" (myth)에 대한 글 한편을 퍼왔습니다.

神話에 대한 다섯가지 사실



‘단군이 신화적 인물이다’ ‘아브라함이 신화적 인물이다’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놀란다. ‘이들이 신화적 인물에 불과한 거짓 존재인가’라고.

이렇게 놀라는 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일반적으로 한국이나 서양을 막론하고 ‘신화’라는 말은 ‘사실’ ‘진실’ ‘실재’ ‘진리’ 등의 말과 대조되는 말이라고 여긴다.

최근 한국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신화에 대해 몇 가지 기본적인 사실들을 짚어봄으로써 신화에 대한 쓸데없는 오해를 불식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첫째, 신화는 본질적으로 역사적 사실과 직접 관계가 없다. 신화들은 ‘그때에’(in illo tempore)에 일어난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여기서 ‘그때’란 역사적 시간이 아니라 신화적 시간, 즉 ‘본래의 시간’(original time)으로서 우주나 인생이나 제도 등의 시원에 관계되는 시간이다.

둘째, 신화는 보통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엄청난 진리를 표현하는 특수 표현 양식이다. 진리와 반대되는 개념이 아니라 진리를 실어내는 유용한 그릇인 셈이다. 신화를 깊이 들여다보면 그 속에 담긴 진리에 접할 수 있다. 신화에서 진실을 찾아내는 것을 ‘신화를 깸’ 혹은 ‘탈신화화’라 할 수 있다.

셋째, 어떤 신화가 거짓이냐 진실이냐 하고 따져서는 안 된다. 피카소가 그린 인물화 중 두 눈이 겹쳐져 있는 인간이 역사적 인물이냐 아니냐 하고 묻는 것은 그 그림을 감상할 줄 모른다는 뜻이다.

넷째, 신화는 일차적으로 우리에게 정보(information)를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변화(transformation)를 주기 위한 것이다. 피카소가 그린 인간은 역사적으로나 생물학적으로나 가능할 수도 있고 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내가 그 그림을 보고 ‘무엇을 깨닫게 되는가, 내면적 삶이 얼마나 더 풍요로워지는가’ 하는 것이다.

다섯째, 신화는 우리가 추구해야 할 시원적인 것을 암시하고 있다. 그래서 많은 종교에서는 ‘원시반본’을 이야기하고 개천절이니 유월절이니 하면서 해마다 그리로 돌아가기 위한 제의(祭儀)나 절기를 지킨다.

우리는 단군 또는 아브라함의 신화에서 우리의 원형을 보고 우리의 오늘을 더욱 의미 있게 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함을 알고 있다.

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학교 종교학과 교수
?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최근 수정일
65 물 존재, 지구같은 행성발견...기온 22℃ 관리자 2011.12.05 9617 2011.12.05
64 뉴욕 스님들이 성탄예배 하러 교회에 간 까닭은? 관리자 2011.12.24 4516 2011.12.24
63 한기총, <뉴스앤조이>를 없애려 하다 관리자 2011.12.24 3944 2011.12.24
62 성탄절 교회에서 설교하는 법륜스님 "서로 다름이 풍요로움으로" 관리자 2011.12.24 7036 2011.12.24
61 내가 굴드에 엮인 세 가지 이유 관리자 2012.01.07 3999 2012.01.07
60 읽고 쓰는 평민의 공론중세 조선을 해체하다 관리자 2012.01.07 4059 2012.01.08
59 "편지에 성경 구절 있거든 탈출한 것으로... 1 관리자 2012.01.22 4408 2012.01.27
58 "이름 듣고 '백인' 짐작했던 이들이 피부색 본 뒤엔…" 관리자 2012.01.23 4701 2012.01.23
57 고문·학살도 용서하는 하나님 위 ‘상 하나님’ 3 관리자 2012.01.23 4129 2012.01.27
56 다시 중국에 조공을? 한반도의 미래는… 관리자 2012.01.30 4440 2012.01.30
55 2044년 한국 최대 종교는 가톨릭 관리자 2012.02.02 4038 2012.02.02
54 천주교 신자수가 부쩍 늘었다는데.. 2 관리자 2012.02.02 6979 2012.02.08
53 "해외파 친구, 같이 놀면 은근 억울해요" 관리자 2012.02.16 4036 2012.02.16
52 에런라이크의 <긍정의 배신> 2 관리자 2012.03.07 4158 2012.03.14
51 탈북자 죽이는 진짜 '어둠의 세력'을 고발한다! 관리자 2012.03.16 4046 2012.03.16
50 레이디 가가 욕하는 한국 교회, 이건 몰랐나? 관리자 2012.04.25 3999 2012.04.25
49 성공회, “성직자 납세의무 적극 찬성한다” 관리자 2012.07.09 4006 2012.07.09
48 개신교 새 찬송가 문제로 또 ‘시끌’ 관리자 2012.07.24 4016 2012.07.24
47 아프리카, 미국 극우들의 천국 되나 관리자 2012.08.11 4101 2012.08.11
46 [책과 삶]재일조선인으로 산다는 것… 그리고 국가주의, 소수자의 삶 관리자 2012.08.11 4080 2012.08.11
45 부장님 우울하면 사무실은 멘붕 플로렌스 2012.08.24 4094 2012.08.24
44 ‘MB 교회’, 복마전으로 변한 성전 관리자 2012.08.31 4089 2012.08.31
43 "독도는 우리 땅" 외칠 때 피눈물 흘리는 사람들! 관리자 2012.09.08 4155 2012.09.08
42 기독교계 '예수 결혼설' 논쟁 다시 불붙나 관리자 2012.09.22 4143 2012.09.22
41 [책과 삶]한국계 외국인 손님의 눈으로 한국 사회의 천박함을 들여다 보다 관리자 2012.09.22 6881 2012.09.22
40 문선명 총재 별세 일주일..'왕자의 난' 재발하나 관리자 2012.09.22 4136 2012.09.22
39 새 대가리? 새들도 장례식에서 슬피 운다 관리자 2012.09.22 4157 2012.09.22
38 [책과 삶]보수는 사실보다 신념을 추종한다 1 관리자 2012.09.22 4096 2012.10.03
37 조용기 목사 WCC 반대, 한기총 지지 입장 표명 1 관리자 2012.09.25 4202 2012.10.01
36 중국서부 1만2000리 등 여행기 펴낸 공원국씨 관리자 2012.10.03 4103 2012.10.0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Next
/ 12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