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498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미 성공회 첫 동성애 주교 탄생

로빈슨 신부, 62대 45로 총회 인준
부시 동성결혼 반대따라 새선 쟁점화

“나는 첫 동성애자 주교가 되고 싶은 게 아니다. 신자들에게 가장 훌륭한 주교가 되고 싶다.”

진 로빈슨 신부(56·사진)는 미국성공회의 주교 인준을 기다리며 이렇게 소망했다. 그의 뜻은 실현됐다. 미국성공회는 5일 미니애폴리스 총회에서 로빈슨 신부를 뉴햄프셔 교구 주교로 공식 선임했다. 전세계 성공회 사상 첫 동성애자 주교의 탄생이다. 미 대선처럼 각 교구 대표들이 집단적으로 한표를 행사하는 독특한 방식의 최종투표 결과는 62대 45로 찬성다수였다.

지난 6월 미 연방대법원의 소도미법(반 남색법) 위헌 결정에 이은 동성애자 주교 탄생으로, 미국 사회에선 동성애자 결혼을 둘러싼 논쟁이 더욱 불을 뿜을 전망이다.

진 로빈슨 신부는 1987년 아내와 이혼한 뒤 1990년부터 지금까지 남성파트너와 공개적으로 동거해왔다. 이번 총회장엔 그의 남성파트너뿐 아니라, 첫 결혼에서 낳은 두 딸 중 큰 딸인 엘라(21)도 나타나 아버지를 적극 지원했다. 로빈슨은 지난 3일 성공회 총회가 시작되자 “신은 피부 색깔과 성별, 이제는 동성애 문제까지 포용하라고 우리에게 가르친다”고 호소했다.

그의 인준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보수적 주교와 신자들은 “로빈슨을 주교로 인준하면 미국성공회는 두쪽으로 깨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성공회 하원의 인준을 받고 상원의 최종투표를 눈 앞에 둔 지난 4일엔 성추행 의혹이 불거졌다. 수년간 남성신자의 몸을 ‘부적절하게’ 만졌다는 의혹으로 그의 주교 인준은 좌초되는 듯했으나, 성공회는 11시간의 조사 끝에 그에게 ‘결백’ 판결을 내렸다.

온화한 인상을 지닌 로빈슨 주교의 ‘힘겨운 투쟁’은 <시엔엔방송> <엠에스엔비시> 등 뉴스채널을 통해 시시각각 미 전역에 전해졌다. 특히 최근 불거진 동성애자 결혼 논란과 연결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로빈슨 주교를 바라보는 미국 사회의 보수진영은 “결국 교회가 동성애자들의 결혼을 인정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동성애자 결혼 합법화 문제는 지난달 30일 조지 부시 대통령이 “결혼은 남녀간에 하는 것”이라며 “(연방정부 차원에서) 동성결혼을 막을 법적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하면서 정치적 쟁점으로 떠올랐다. 최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선두주자로 급부상한 하워드 딘 전 버몬트주 지사는 부시 대통령의 이런 입장을 비판했다. 딘은 지난 4일 <시엔엔방송>의 ‘래리 킹 라이브’에 출연해 “동성애 커플에게 어떤 법적 권리를 보장할지는 주정부에게 맡기라”고 요구했다. 그가 11년간 주지사를 지낸 버몬트주는 미국내에선 유일하게 동성애 커플에게도 일반 부부들이 누리는 권리를 보장해주고 있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http://www.hani.co.kr/section-007000000/2003/08/007000000200308061903318.html
?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최근 수정일
305 [책과 삶]보수는 사실보다 신념을 추종한다 1 관리자 2012.09.22 4096 2012.10.03
304 아프리카, 미국 극우들의 천국 되나 관리자 2012.08.11 4101 2012.08.11
303 중국서부 1만2000리 등 여행기 펴낸 공원국씨 관리자 2012.10.03 4103 2012.10.03
302 강기훈 “저는 여전히 1991년도에 살고 있어요” 관리자 2012.10.03 4113 2012.10.03
301 실크로드 문명 관리자 2012.12.08 4126 2012.12.19
300 고문·학살도 용서하는 하나님 위 ‘상 하나님’ 3 관리자 2012.01.23 4129 2012.01.27
299 문선명 총재 별세 일주일..'왕자의 난' 재발하나 관리자 2012.09.22 4136 2012.09.22
298 기독교계 '예수 결혼설' 논쟁 다시 불붙나 관리자 2012.09.22 4143 2012.09.22
297 "독도는 우리 땅" 외칠 때 피눈물 흘리는 사람들! 관리자 2012.09.08 4155 2012.09.08
296 새 대가리? 새들도 장례식에서 슬피 운다 관리자 2012.09.22 4157 2012.09.22
295 에런라이크의 <긍정의 배신> 2 관리자 2012.03.07 4158 2012.03.14
294 부끄럽게도 선관위 감시 받는 ‘정치 교회’들 관리자 2011.08.21 4159 2011.08.21
293 정년퇴임하는 김경재 한신대 교수 운영자 2005.06.08 4167 2005.06.08
292 조용기 목사 WCC 반대, 한기총 지지 입장 표명 1 관리자 2012.09.25 4202 2012.10.01
291 미국을 당혹케 하는 ‘시아파의 힘’ -프레시안 운영자 2003.04.24 4206 2003.04.24
290 지옥같은 중세에 살던 여성에게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존재 ‘마녀’ 관리자 2012.10.03 4220 2012.10.03
289 구도자들이 꿈꾸는 땅 '둔황' 관리자 2012.11.20 4224 2012.11.20
288 수구 기독교인들: `친미·반북`이 곧 하나님의 뜻 운영자 2004.04.15 4228 2004.04.15
287 국가보안법은 왜 폐지되어야 하는가? 운영자 2004.12.21 4273 2004.12.21
286 미국이 파산한다면 믿을 사람 있나? 관리자 2011.07.12 4302 2011.07.12
285 교황 사임, 나이나 건강 때문이라 믿기 어려운 이유 관리자 2013.02.12 4317 2013.02.12
284 목적이 이끄는 삶? (1) 김창한 2005.06.16 4353 2005.06.16
283 주변에 품위없는 성직자 많다” 53% - 한겨레 운영자 2003.04.25 4360 2003.04.25
282 땅 밟기, 대적 기도 그리고 영적 전쟁의 진실 관리자 2010.10.29 4363 2010.10.29
281 “’주기도문’에 ‘아버지’는 성차별적 표현”? 운영자 2005.05.13 4386 2005.05.13
280 "편지에 성경 구절 있거든 탈출한 것으로... 1 관리자 2012.01.22 4408 2012.01.27
279 다시 중국에 조공을? 한반도의 미래는… 관리자 2012.01.30 4440 2012.01.30
278 동성애자 인권과 성공회 주교 서품 - 오마이뉴스 운영자 2003.07.27 4474 2003.07.27
277 종교인 이전에 ‘가족’임을 되새겨야 운영자 2006.01.25 4475 2006.01.25
276 "봉은사 땅밟기 동영상, 무서웠다" 관리자 2010.10.26 4489 2010.10.2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2 Next
/ 12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