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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 인권과 성공회 주교 서품


[주장] 동성애는 이성애와 마찬가지로 자연스러운 일

김병기 기자 bkim42@yahoo.co.kr

요즘 영국, 캐나다 성공회에서 잇따라 동성애자 신부들을 주교에 임명하기로 결정한 일로 영국의 국교이자 영연방국가에서 커다란 사회적 영향력을 갖고 있는 성공회가 논쟁으로 시끄럽다.

호주 성공회를 비롯한 세계 성공회의 일부 보수적인 성직자들과 교인들은 동성애를 ‘협오스런 행위’라고 비난하면서 그런한 결정들이 세계 성공회를 분열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교회의 이익을 위해’ 그 결정이 철회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몇 년 전에 뉴질랜드 장로교회 총회에서도 동성애자 문제로 격렬하게 논쟁을 벌인 적이 있었다. 지금도 기억하는 현장에서 들었던 논쟁의 일부분이다.

반대자: 동성애자를 교회의 지도자인 목사·장로로 받아들일 수 없읍니다.

찬성자: 그러면 동성애자들이 교회 예배에 참석하는 것은 환영합니까?

반대자: 평신도로 교회에 참석하는 것은 환영합니다.

찬성자: 그러면 동성애자들이 교회에 평신도로 참석하면 그들을 하나님의 아들·딸들로 사랑하고 인정합니까?

반대자: 예. 그렇게 사랑하고 인정합니다.

찬성자: 그렇다면 동성애자들도 우리와 똑같은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그런데 교회 활동도 열심이고 신학 공부도 한 그 사람들을 목사·장로로 받아들이기를 꺼리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반대자: ….(말이 없다).

찬성자: 혹시 당신들은 동성애자들을 ‘불결하고 더럽고 이상한 인간’으로 여기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 아닙니까? 만일 그렇다면 그들을 하나님의 자녀로 받아들이고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은 위선이 아닙니까?

반대자: ….(말이 없다).

동성애자 신부의 주교 서품을 반대하거나 동성애자들이 교회 지도자로 안수받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주된 이유는 동성애자들을 퇴폐적인 성문화에 오염되어 정신적, 육체적으로 타락한 ‘더럽고 불결한 사림들’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믿음은 참 믿음이 아니라 헛된 믿음이다.

날로 발전하는 생물학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태어날 때 몸 속에 있는 어느 유전인자(gene)가 사람들을 동성애자로 살아가게 한다고 한다. 이런 연구 결과는 동성애자들은 퇴폐적인 성문화에 의해서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 선천적으로 ‘태어나는 것’이므로 동성애도 비 동성애만큼 아주 ‘자연스러운 것’으로 간주되어야 함을 말해주고 있다.

몇 년 전에 뉴질랜드 링컨 대학에서 인터뷰한 수십명의 남녀 동성애자들의 고백도 생물학의 연구 결과와 맥을 같이 한다.

인터뷰에서 그들은 자신들이 동성애자임을 감추고, 거부하고, 잊어버리기 위해 이성과 결혼도 하고 자식도 낳고 살다가 동성애자라는 ‘자기 정체성’을 끝끝내 거부할 수가 없어 뒤늦게 자신들이 동성애자임을 자식들과 남편 또는 아내에게 솔직하게 밝히고 이혼했던 사연들을 눈물겹게 토로했었다.

또 다른 연구 자료들은 동성애자들은 비동성애자들에 비해서 전문직업에 많이 종사하고 그러므로 경제적 수입도 높고, 비 폭력적이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도 강하다고 밝히고 있다.

예를 들어보면 호주 연방 대법원에서 난민·불법체류자들을 비롯한 사회적인 약자들 편에 서서 열심히 활동하시는 동성애자인 판사님 한 분이 있다. 그 대법원 판사는 작년에 시드니 세계 동성애자 체육대회 개회식 연설에서 동성애자 및 인종 차별 투쟁 그리고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관심을 역설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런 모든 사실들은 동성애자들을 퇴폐적인 성문화에 무분별하게 오염되어 ‘협오스런 행위’를 하는 사람들로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올바른 행위가 아님을 일깨워 주고 있다.

바른대로 말하자면 후배 사제의 아동 성추행 사건을 ‘거룩한(?) 교회의 이익을 위해’ 은폐시키고, 그 사제에게는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사제직을 계속 수행하게 하고, 믿었던 사제에게 성추행당한 어린이와 그 가족들의 처절한 울부짖음에는 몰인정하게 귀를 막았던 피터 홀링워스 호주 성공회 대주교의 행위가 참으로 ‘협오스런 행위'인 것이다.

남자로 태어나면 남자로, 여자로 태어나면 여자로 살아가듯이 동성애자로 태어난 사람이 동성애자로 살아가는 것 역시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다. 마찬가지로 동성애자가 같은 성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은 비동성애자가 이성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처럼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성을 사랑하는 것은 축복받아야 할 ‘자연스러운 행위’이고 동성을 사랑하는 것은 저주받아야 할 ‘변태적인 추잡한 행위’로 매도하는 것은 동성애자들의 고귀한 사랑과 인권을 무참히 짓밟고 무시하는 폭력적인 행위일 뿐이다.

이런 저런 이유를 들이대며 동성애자 차별을 정당화하는 사람들은 여성차별, 인종차별, 그리고 장애인 차별 역시 합리화할 가능성이 많다.

이런 의미에서 동성애자 신부의 주교 임명은 동성애자 인권의 앞날을 밝게 만들고 사회적 약자인 버림받고 소외받은 사람들을 품에 안으시고, 몸소 ‘넓은 길’을 버리고 ‘좁은 길’을 택해 걸어가셨던 예수의 삶과 일치하는 아름다운 모습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동성애자의 주교 서품을 반대하는 성직자들과 교인들은 회개하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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