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496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ddff.jpg

 

"썩어가는 내 옆구리를 생각해.

 거길 관통한 총알을 생각해.

 처음엔 차디찬 몽둥이 같았던 그것,

 순식간에 뱃속을 휘젓는 불덩어리가 된 그것,

 그개 반대편 옆구리에 만들어놓은,

 내 모든 따뜻한 피를 흘러나가게 한 구멍을 생각해.

 그걸 쏘아보낸 총구를 생각해.

 차디찬 방아쇠를 생각해.

 그걸 당긴 따뜻한 손가락을 생각해.

 나를 조준한 눈을 생각해.

 쏘라고 명령한 사람의 눈을 생각해."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소설입니다.

한강씨는 아제아제 바라아제를 쓴 소설가 한승원의 딸입니다.

한승원 작가의 자녀들 모두 작가가 되어 글을 쓰는 일을 하고 있죠.

 

  이 책은 5.18 민주화운동의 증언들을 체화하여 마치 작가 자신이

그 시대, 그 공간, 그 사람 곁에서 느끼듯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한강 작가는 당시 유족들을 직접 만나 취재하고, 5.18기록관, 희생자들의

묘지를 직접 찾아가며 작품을 썼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작가 자신이 당시 희생자와

한몸이 되어 고통과 고민을 고스란히 체험하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이미 오래전 일이 아닌

오늘 지금 나에게 살아있는 의미로 다가오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
  • ?
    다중이 2016.06.16 20:54
    대학교 1학년 때 학교에서 상영하던 화질 안좋은 광주 비디오를 처음 보았던 충격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추악한 인간들의 탐욕이 얼마나 무섭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용서 받을 수 없는, 얼마나 깊은 아픔을 줄 수 있는지를 처음 알게한 대 사건 이었습니다. 아마도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제주 4.3 항쟁, 부마 항쟁, 4.19 혁명, 5.16 쿠테타 등 굵직한 역사적 상처들이 많이 있었지만 내가 사는 현 시대에 일어난 일이라 더욱 깊은 관심과 분노가 있었던것 같아요.

    더 큰 문제는 앞으로가 아닐까요. 역사적 책임에 대한 정리가 미완으로 끝나는 바람에 가해자들이 자신들의 추악한 행위를 정당화하고 합리화 하기 위한 끈질긴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처절하고 주도면밀하게 불순한 의도를 실현해 가고 있고 더 나아가 불법적으로 획득한 권력과 부를 이용하여 기득권을 영속화 하기 위해 사회 전반을 왜곡시키고 있는데, 이러한 소리 없는 음모를 저지하고 뒤늦은 과거 청산이라도 수행할 동력이 없어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앞뒤 가리지 않고 질곡의 역사를 헤쳐나가는데 앞장 섰던 의로운 선배들의 정신을 기리고 잊지 않고 기리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 됩니다.
  • ?
    키에르 2016.06.16 21:34
    저도 전적으로 동의하고 공감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한국위기의 가장 근원적인 문제는 제대로 되지 않은 역사청산이라 생각합니다.
    광주민주화운동도 그렇지만 일제강점기 친일파 청산도 심각한 문제라 생각됩니다.
    김구 선생을 비롯해 김원봉, 김시현, 여운형 선생 등 목숨을 건 독립운동가들은
    권력과 이념전쟁의 희생양이 되고 친일파들은 승승장구해서 오늘에까지도
    학계, 재계, 언론계, 정치계를 장악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얼마전 한일연합훈련에 일본해군 전함들이 뻔뻔하게 전범기를 달고 우리나라 진해에 들어 왔죠.
    가관인 것은 일본이 아닌 우리 군이 그러한 사실을 변명하는 모습입니다.
    이건 마치 나토훈련하는데 독일전함이 하켄크로이츠기를 달고 폴란드 항구에 입성하는 것이나 같은 것인데
    폴란드 뿐만 아니라 독일도 상상하지 못하는 일이죠.
    그런 경악할 일이 한국에서는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으니 통탄스러울 다름입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글쓰기 및 편집 방법 2 file 다중이 2016.06.12 48660
471 전주 중화산동,기전여대 옛날사진을 찾습니다-총 상금 300만원 김혜림 2004.04.17 8257
470 전우여, 그 한국인 위안부에 고통준 것 대신 사과해주게` 운영자 2005.08.12 8936
469 전세계 인터넷 검열 보고서, [감시하의 인터넷] 운영자 2003.07.09 8330
468 적화통일되면 너희 다 죽어!`-19일 시청앞 종교집회 현장 -오 마이 뉴스 운영자 2003.02.09 15990
467 재일 한국인들의 일본 귀화 2 플로렌스 2011.08.11 19785
466 재미있어서 ^^ 구정희 2007.08.23 8189
465 재미있는(?) 6 뚜버기 2010.10.18 8476
464 재미로 봐주세요. 심각한것은 사절 6 슬픈현실 2010.11.29 9789
463 재미교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 플로렌스 2012.07.17 9411
462 잡초론의 출처 (노무현) 운영자 2003.05.15 8342
461 잘하면 캘거리에서 서울까지 직항으로? 박집싸 2008.11.20 8043
460 잘 도착했습니다. 구정희 2006.11.28 9159
459 자이니치(在日) 60년 학교 가는 길 2 플로렌스 2011.08.11 18018
458 자유게시판은 누구나 작성할 수 있습니다. 홍순창 2008.11.11 8275
457 자선음악회/토요일 먼동 2011.09.20 14362
456 자기를 완전히 세탁한 사람 1 플로렌스 2013.03.15 12733
455 잊혀진계절~ Jasper~ 2003.11.01 8843
454 잊혀지지 않을 겨울눈 3 플로렌스 2011.04.06 18625
453 있는 그대로 기적수업 2006.06.29 8454
452 입양아로서 자기를 찾아가기 2 플로렌스 2011.08.03 16814
451 입양 Adoption 이야기 플로렌스 2011.08.02 18746
450 임형주의 同心草 마틴 2009.05.30 8454
449 일본라면집 곽B 2009.11.16 8374
448 일본 관련하여 우리 교회를 통하여 무언가 할 수는 없을까요? 3 뚜버기 2011.03.14 12132
447 인터넷정치방송|인터넷 동영상 운영자 2008.06.02 8935
446 인터넷으로 한국MBC라디오를 청취하실수 있습니다 이종해 2007.03.01 8028
445 인터넷언어 갈수록 암호화 운영자 2005.09.30 8934
444 인터넷 떠도는 주민번호 -한겨레 운영자 2003.10.03 11664
443 인종차별 곽계훈 2009.02.14 8644
442 인간 탐구 기억 플로렌스 2011.05.08 1746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0 Next
/ 20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