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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어가는 내 옆구리를 생각해.

 거길 관통한 총알을 생각해.

 처음엔 차디찬 몽둥이 같았던 그것,

 순식간에 뱃속을 휘젓는 불덩어리가 된 그것,

 그개 반대편 옆구리에 만들어놓은,

 내 모든 따뜻한 피를 흘러나가게 한 구멍을 생각해.

 그걸 쏘아보낸 총구를 생각해.

 차디찬 방아쇠를 생각해.

 그걸 당긴 따뜻한 손가락을 생각해.

 나를 조준한 눈을 생각해.

 쏘라고 명령한 사람의 눈을 생각해."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소설입니다.

한강씨는 아제아제 바라아제를 쓴 소설가 한승원의 딸입니다.

한승원 작가의 자녀들 모두 작가가 되어 글을 쓰는 일을 하고 있죠.

 

  이 책은 5.18 민주화운동의 증언들을 체화하여 마치 작가 자신이

그 시대, 그 공간, 그 사람 곁에서 느끼듯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한강 작가는 당시 유족들을 직접 만나 취재하고, 5.18기록관, 희생자들의

묘지를 직접 찾아가며 작품을 썼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작가 자신이 당시 희생자와

한몸이 되어 고통과 고민을 고스란히 체험하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이미 오래전 일이 아닌

오늘 지금 나에게 살아있는 의미로 다가오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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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중이 2016.06.16 20:54
    대학교 1학년 때 학교에서 상영하던 화질 안좋은 광주 비디오를 처음 보았던 충격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추악한 인간들의 탐욕이 얼마나 무섭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용서 받을 수 없는, 얼마나 깊은 아픔을 줄 수 있는지를 처음 알게한 대 사건 이었습니다. 아마도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제주 4.3 항쟁, 부마 항쟁, 4.19 혁명, 5.16 쿠테타 등 굵직한 역사적 상처들이 많이 있었지만 내가 사는 현 시대에 일어난 일이라 더욱 깊은 관심과 분노가 있었던것 같아요.

    더 큰 문제는 앞으로가 아닐까요. 역사적 책임에 대한 정리가 미완으로 끝나는 바람에 가해자들이 자신들의 추악한 행위를 정당화하고 합리화 하기 위한 끈질긴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처절하고 주도면밀하게 불순한 의도를 실현해 가고 있고 더 나아가 불법적으로 획득한 권력과 부를 이용하여 기득권을 영속화 하기 위해 사회 전반을 왜곡시키고 있는데, 이러한 소리 없는 음모를 저지하고 뒤늦은 과거 청산이라도 수행할 동력이 없어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앞뒤 가리지 않고 질곡의 역사를 헤쳐나가는데 앞장 섰던 의로운 선배들의 정신을 기리고 잊지 않고 기리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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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에르 2016.06.16 21:34
    저도 전적으로 동의하고 공감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한국위기의 가장 근원적인 문제는 제대로 되지 않은 역사청산이라 생각합니다.
    광주민주화운동도 그렇지만 일제강점기 친일파 청산도 심각한 문제라 생각됩니다.
    김구 선생을 비롯해 김원봉, 김시현, 여운형 선생 등 목숨을 건 독립운동가들은
    권력과 이념전쟁의 희생양이 되고 친일파들은 승승장구해서 오늘에까지도
    학계, 재계, 언론계, 정치계를 장악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얼마전 한일연합훈련에 일본해군 전함들이 뻔뻔하게 전범기를 달고 우리나라 진해에 들어 왔죠.
    가관인 것은 일본이 아닌 우리 군이 그러한 사실을 변명하는 모습입니다.
    이건 마치 나토훈련하는데 독일전함이 하켄크로이츠기를 달고 폴란드 항구에 입성하는 것이나 같은 것인데
    폴란드 뿐만 아니라 독일도 상상하지 못하는 일이죠.
    그런 경악할 일이 한국에서는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으니 통탄스러울 다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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