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634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출처: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04242207025&code=960205


“난 몇 개의 얼굴이 있다” 강상중 교수, 도쿄 탐색 책 내

“ ‘나’에게는 몇 개의 얼굴이 있고, 일본에는 몇 개의 일본이 있고, 한국에는 몇 개의 한국이 있습니다. 어떤 개인이든, 어떤 국민이든 몇 개의 정체를 갖고 있습니다.”

재일한국인인 강상중 세이가쿠인대학 교수(62)가 도쿄의 곳곳을 탐색하며 인문학적인 성찰을 곁들인 <도쿄 산책자>(사계절)를 펴냈다. 재일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이 가진 의미를 탐구해왔던 강 교수는 이번 책에서도 서울을 거닐었을 때의 느낌을 서두에 실었다. 

그는 20대 초반이던 1971년 서울을 처음 방문했을 때 “옷이 모두 풀어헤쳐져 있어 혈관이나 신경이 모조리 드러나 팔딱팔딱 뛰고 있는 바로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때부터 일본식 이름을 버리고 강상중이라는 이름을 쓰기 시작했다. 

허나 잃어버린 이름을 되찾은 뒤에도 확고한 정체성을 구축할 수는 없었다. ‘나’에게는 몇 개의 얼굴이 있기 때문에, 어떤 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간단히 구분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제 강 교수는 불확실한 시대, 다중의 정체성에서 오히려 인간의 다양한 가능성을 읽어내고, 그 가능성을 넓혀주는 곳이 타자와 교류할 수 있는 도시라고 생각한다. 

강 교수는 이 책에서 긴자, 하라주쿠, 롯폰기힐스 등 번화가는 물론 메이지신궁, 진보초 고서점가, 고양이 카페 등 도쿄의 명소를 산책한다. 그러면서 장소에 얽힌 역사적 사실, 자신이 사는 도시에서 이방인이 된 도시인의 모습 등을 들춰낸다. 

한때 미군기지가 있었던 롯폰기힐스에는 정통, 역사, 권위가 없었으며 그래서 기성관념을 싫어하는 신흥부자들의 거점이 됐다. 이곳은 도쿄의 ‘포스트모던’을 상징하는 거리라 할 수 있다.

전자상가 아키하바라는 “어딘지 쓸쓸”하다. 이곳은 오타쿠의 성지로도 유명한데, 하위문화에 몰두하고 다른 사람과의 소통에 서툰 오타쿠의 모습은 인간 사이의 유대를 잃어버린 채 원자화된 사회상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강 교수는 한국 국적 재일교포 최초로 도쿄대 교수가 돼 화제를 모았으며, 최근에 세이가쿠인대로 자리를 옮겼다. <고민하는 힘>, <살아야 하는 이유> 등의 저서로 한국에서도 이름을 알렸다.

<백승찬 기자 myungworry@kyunghyang.com>

입력 : 2013-04-24 22:07:02수정 : 2013-04-24 22:07:02


CopyrightⓒThe Kyunghyang Shinmun, All rights reserved.

?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최근 수정일
335 Pipelines, Indigenous Rights, and Climate Commitments 1 다중이 2016.05.22 421 2016.05.25
334 United Action for Justice: Health Care in Canada is Threatened! 다중이 2016.05.04 1108 2016.05.22
333 차별과 배제, 극우 정치의 두 날개 1 플로렌스 2016.04.22 521 2016.05.04
332 United Action for Justice: Climate Justice - Faithfully Responding 1 CCP 2016.04.03 383 2016.04.03
331 E-ssentials: Rise Again! CCP 2016.03.26 330 2016.04.03
330 Note from Nora: Awake to the signs of Resurrection CCP 2016.03.26 407 2016.04.03
329 내 안에 사는 이 (동영상) 1 꽃무늬 2016.02.28 249 2016.02.29
328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동영상) 3 꽃무늬 2016.02.28 287 2016.02.28
327 주기도문 찬송 2 꽃무늬 2016.02.28 403 2016.03.17
326 E-ssentials: Shaping the Future CCP 2016.02.26 118259 2016.02.26
325 United Church Philanthropy News - God's Mission, Our Gifts: Tools to Nurture Church Giving! CCP 2016.02.18 1081 2016.02.21
324 Note from Nora: Sharing the Lenten Journey Together CCP 2016.02.17 307 2016.02.21
323 Let go and embrace new life 1 관리자 2016.02.13 245 2016.02.13
322 United Action for Justice: Climate Justice - Faithfully Responding CCP 2016.02.11 217 2016.02.16
321 어느 불량한 부부의 불량한 여행 관리자 2013.08.30 4843 2013.08.30
320 내가 죽으면 제사 지내지 말고 외식해라 관리자 2013.07.03 4765 2013.07.03
» “난 몇 개의 얼굴이 있다” 강상중 교수, 도쿄 탐색 책 내 관리자 2013.04.24 6340 2013.04.24
318 실크로드의 금발미녀 미라, '유럽인'이라고? 관리자 2013.03.09 7152 2013.03.09
317 일, 한·일 청구권 계산 때 ‘강제동원 사죄·배상’ 뺐다 관리자 2013.02.19 5613 2013.02.19
316 이주자 경제 기여엔 ‘긍정’ 국민 수용엔 ‘부정’ 관리자 2013.02.12 5753 2013.02.12
315 교황 사임, 나이나 건강 때문이라 믿기 어려운 이유 관리자 2013.02.12 4305 2013.02.12
314 연간 수십억 달러 거래되는 해외 입양 시장 관리자 2013.01.24 5688 2013.01.24
313 국적은 한국인데 주민번호 없는 그들, 재일동포 관리자 2012.12.14 5786 2012.12.14
312 양희송의 <다시, 프로테스탄트> 관리자 2012.12.13 5411 2012.12.13
311 나일문명 기행 관리자 2012.12.08 5998 2012.12.08
310 페르시아 문명 관리자 2012.12.08 5485 2012.12.19
309 실크로드 문명 관리자 2012.12.08 4110 2012.12.19
308 이스라엘의 탄생 The Birth of Israel 관리자 2012.12.05 4571 2012.12.05
307 최초 한국인 무슬림은 누구일까? 관리자 2012.12.05 8633 2012.12.05
306 구도자들이 꿈꾸는 땅 '둔황' 관리자 2012.11.20 4210 2012.11.2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2 Next
/ 12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