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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불교는 한국불교의 주류였고, 이것만이 중요한 것인가? 논자는 이 점

에서 상당히 많은 의문을 제기한다. 특히 한국 불교가 갖는 사회상에 대

해서는 선불교가 대승불교의 전통을 잇고 있는지에 대해서 심각한 의문

을 갖게한다.


선불교의 전통: 육조 혜능의 돈오만이 강조되었고, 한국의 조계종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더더욱 '돈오돈수'만이 강조되다 시피했다. 과연 한국

불교에서 돈오돈수가 가지는 사회적 의미는 무엇인가? 돈오돈수는 '단박

에 깨달아, 단박에 수행한다'는 하나의 수증론적 원리이다. 즉, 단박에

불교의 원리를 실천한다는 이야기인데, 과연 이 '단박'에 일어나는 과정

은 대승불교의 실천원리들을 포섭할 수 있을까?


이 문제에 대한 나의 대답은 부정적이다. 돈오돈수의 수증론은 왠지 수

행의 단계나 또한 방편의 중요성은 부정한다는 인상을 준다. '교외별

전', 그러니깐 '책을 보지마라'로부터 시작된 교학의 부정은 지적 욕구

를 추구하는 현대인들을 위한 방편을 부정하는 셈이 된다. '조사를 만나

면 조사를 죽이고,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라!', 이는 수행의 궁극

적 단계에서나 가능한 것이지, 타력 신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불가능

한 이야기이다. 따라서 오직 화두만이 간화선만이 유일한 방법이 된다.

어떻게 보면 선불교적 수행은 연각, 즉 벽지불과 같은 자력적 깨달음에

의지한 소승적 수행법이 아닐까하는 조심스러운 의문을 제기해 본다. 다

시 말해 선불교는 기존의 대승의 전통들을 무시한채, 새로운 근본주의

적 전통을 이루고자 한 점이 그 특징이라 할 수 있다.


- 대승의 보살행과 선사와의 양립 불가능성?

조사선을 강조하는 한국불교는 화두선을 수행하는 스님들이 승가의 중

심을 이룬다. 즉, 조사의 깨침을 이어받아 수행하는 승려들이 중심이

며, 재가자들은 이들을 따르며, 교학적 가르침 보다는 '깨침의 한 마

디'에 열광하고 그것을 쫓아간다. 물론, 그것이 한국불교의 중요한 맥

을 이루고 지금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이러한 점들이 우리에게 너무 과

장되어 전달된 것은 아닐까? 실제로 우리 불교의 현실을 살펴보자. 자리

적 선수행을 강조한 승단에도 재가 '거사'나 '보살'의 활약상은 실로 놀

랄만하다. 승단의 비판적 입장에도 불구하고 '거사'의 다른 모습은 재가

법사 및 포교사의 활동과 평여신도인 '보살'의 활약상은 한국 불교에서

대단하다. 따라서 승단은 자리, 초세속적인 선불교의 약점을 메우기 위

해서 재가자들의 활동을 필요로 하게 되었으며, 이러한 재가신도들의 활

약은 실제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그들은 화두를 들고 일반인들 앞에

다가서는가? 그렇지 않다. 진정한 재가자들이라면, 따뜻한 말 한마디와

진심어린 도움, 그리고 조금 불교에 친숙한 사람들이라면 교리적 가르침

으로 개인앞에, 혹은 대중앞에 다가선다. 그들은 실제로 의식하지 않을

지는 모르지만, 6바라밀(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이라는 실

천원리를 이어나간다. 6바라밀에서 보듯이 선정은 하나의 원리에 불과하

다. 그 보다 앞서있는 여러 선한 실천원리를 함께 나아가는 것이며, 대

중을 위해서 많은 방편을 쓰는 것이다.


대중을 위해서는 선불교의 주지적인 수증론과 더불어, 정서적 공감과

상대적인 사회적 관계를 중시하는 주정적인 보살의 실천행이 한국 불교

의 보다 더 큰 사회학적 의미임은 보다 더 고찰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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