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556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종교의
적은 종교? 근본주의가 평화 깬다




샬롬! 아살람무 일레이쿰! 안녕!

각각 기독교인, 무슬림, 한국인들의 인사다. 모두 ‘평화를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다.

개인의 평안과 세상의 평화를 내세우는 종교들이 정작 이를 깨는 노릇을 하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왜 그럴까. ‘나 이외엔 안 된다’, ‘우리 편이 아니면 적이고, 악마다’, ‘내 믿음을 따르지 않으면 사이비다.’ 하나같이 ‘나만이 옳고 너는 틀리다’는 근본주의의 특성이다.

이라크를 침공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뒤엔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이 있다. 미국의 무력 사용 여론에 불을 댕긴 9·11 뉴욕 무역센터 테러를 주도한 오사마 빈 라덴도 근본주의의 다른 이름인 이슬람 원리주의자다.

미국 기독교 근본주의의 핵심 교리는 1881년 프리스턴대학의 하지와 워필드가 처음 고안한 ‘성서 무오류성’이다. 근본주의자들은 현대신학의 자유로운 해석에 의해 성서의 권위가 훼손되는 것을 우려해 ‘성서 영감설의 권위’와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 처녀(마리아에 의한) 탄생, 육체의 부활 등 다섯 가지를 기독교의 근본교리로 상정해 현대신학을 이단으로 정죄했다.

근본주의는 1930년대 반지성주의라는 비판을 받고 프린스턴대 등 신학계에선 퇴조하기 시작했지만, 이미 선교사들에 의해 1910~20년대 한국 개신교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에선 근본주의란 말을 잘 사용하지 않지만, 보수주의 또는 복음주의 중에서 근본주의적 특성을 엿볼 수 있다. 해방 이후 북에서 공산주의에 의해 박해를 받고 남하해 ‘반공’과 성장주의로 정권과 궤를 같이 했던 이들이 보수주의의 중심으로 기능하고 있다.

지난 3·1절 때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10만여 명이 연 ‘반핵 반김 자유통일 3·1절 국민대회’도 우익인사들과 이런 성향의 보수주의 목사들이 주도했다.

한국 개신교 교파의 주류인 장로교가 끊임없는 분열 과정을 거치며 50여 개 교파로 나뉜 것도 다른 교리나 해석을 인정하지 않는 근본주의적 배타성 때문이란 분석이 많다.

이슬람에선 코란이 절대적이어서 비판의 여지가 없고, 이슬람 자체가 근본이고 원리여서 따로 원리주의라고 할 게 없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1948년 이스라엘이 건국된 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싸움이 아랍권 전체로 광역화하면서 강경해진 무장단체들을 서방에선 이슬람 원리주의자로 부르고 있다.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알 카에다’를 비롯한 하마스, 이슬람 지하드, 헤즈볼라, 팔레스타인해방민주전선 등이 그들이다.


기독교-이슬람 모두에 "나만 옯다" 배타성 '독소'
고통과 폭력 악순환 불러

황병하 조선대 아랍어과 교수는 “이슬람이 애초 이민족과 다른 종교에 포용적이었으나 1798년 나폴레옹이 이집트를 침공한 이후 19~20세기 서구 제국주의의 침략과 침탈에 대한 분노 때문에 ‘선의 권장과 악의 금지’라는 교리 개념을 확대 해석해 악을 처단하려는 테러 조직이 등장했다”고 말했다.

애초 이슬람은 ‘평화’란 뜻이고, 지하드는 ‘내면의 악을 없애려는 수행-수도’인데, 서구 침략 이후 변질되었다는 것이다.

김경재 크리스챤아카데미원장은 “근본주의적 신앙을 가진 이들 중에도 자기 성공과 기득권 유지를 위해 신학을 이용하기보다는 언더우드, 아펜젤러 등 한국의 초기 선교사들처럼 순수한 열정으로 고통을 돌본 이들이 적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근본주의는 자칫 자신과 자신의 국가만이 신의 대리자로서 정의를 관장한다고 믿어 기독교가 가장 경계하는 ‘교만’을 가짐으로써 고통과 폭력의 악순환을 초래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기독교인인 한완상 한성대 총장도 27일 인터넷 <서프라이즈>(seoprise.com)에 글을 띄워 “예수를 죽인 자들도 바로 열광적 유대적 근본주의자였다”며 “예수께서는 ‘칼을 쓰는 자는 칼로 망할 것’이란 것을 적에게 칼로 대항했던 제자에게 직접 깨우쳤다”고 말했다.

조연현 기자 cho@hani.co.kr
?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최근 수정일
185 교황청 ``다빈치 코드`, 예수를 팔지마라` 운영자 2006.04.18 5854 2006.04.18
184 목적이 분명하고, 건강한 교회가 성장한다` 운영자 2006.07.14 5830 2006.07.14
183 삼보일배, 이야말로 진정한 종교- 한겨레 운영자 2003.05.31 5788 2003.05.31
182 국적은 한국인데 주민번호 없는 그들, 재일동포 관리자 2012.12.14 5786 2012.12.14
181 한국 보수 기독교세력의 행동 운영자 2009.07.07 5785 2009.07.07
180 이주자 경제 기여엔 ‘긍정’ 국민 수용엔 ‘부정’ 관리자 2013.02.12 5753 2013.02.12
179 신학·문학·영화로 버무린 어둠의 세계 - 오마이뉴스 운영자 2003.10.17 5723 2003.10.17
178 계시_미니 씨리즈 운영자 2009.12.16 5705 2009.12.16
177 연간 수십억 달러 거래되는 해외 입양 시장 관리자 2013.01.24 5688 2013.01.24
176 교계언론, `애완견`인가 `감시견`인가 운영자 2003.03.01 5679 2003.03.01
175 종을 훔치다 운영자 2010.05.04 5672 2010.05.04
174 일본이 태평양전쟁에서 패배한 진짜 이유 운영자 2009.06.24 5665 2009.06.24
173 이명박 당선자, 인맥의 핵심 `소망교회` 운영자 2007.12.29 5659 2007.12.29
172 [우리시대의 巨匠] 종교학자 정진홍 교수 -주간한국 운영자 2003.03.30 5640 2003.03.30
171 성명서]인간의 무지와 교만이 빚어낸 한반도 대운하 구상 이동진 2008.04.17 5634 2008.04.17
170 일, 한·일 청구권 계산 때 ‘강제동원 사죄·배상’ 뺐다 관리자 2013.02.19 5613 2013.02.19
169 ‘다빈치 코드’ 위험한 이유 따로 있다 운영자 2006.04.21 5593 2006.04.21
168 빗나간 믿음으로 폐쇄된 집단생활 - 연합뉴스 운영자 2003.05.16 5581 2003.05.16
167 일본 돕기 열풍에 빠진 한국... 뭐 잊은 거 없어? 관리자 2011.04.07 5578 2011.04.07
166 리처드 기어·현각스님, 무릎 맞대고… 운영자 2007.11.11 5575 2007.11.11
» 종교의 적은 종교? 근본주의가 평화 깬다 -한겨레 운영자 2003.03.28 5563 2003.03.28
164 故 문익환 목사 부인 박용길 장로 별세 1 관리자 2011.09.26 5543 2011.09.27
163 미 중학생 "한국하면 떠오르는 것? 포켓몬!" 관리자 2011.05.14 5538 2011.05.14
162 서동진의 <자유의 의지 자기 계발의 의지> 운영자 2009.12.19 5538 2009.12.19
161 대형교회 비판 운영자 2009.12.17 5537 2009.12.17
160 Korean War 관리자 2011.04.02 5530 2011.04.02
159 부시 초청으로 논란 빚은 6·25 전쟁 60년 평화 기도회 열려 사랑과 정의 2010.07.07 5522 2011.04.02
158 쓰나미 재해 돕기: 연합교단 긴급 메시지 운영자 2005.01.01 5519 2005.01.01
157 슬픈 4.19 기념 시민행사 두 풍경/ 운영자 2003.04.19 5505 2003.04.19
156 캐나다 한인 목회자 시국선언 운영자 2009.07.02 5502 2009.07.0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2 Next
/ 12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