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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입양인이 '한국 고시원'에 사는 이유
출처: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636551


[인터뷰] 1978년 미국으로 입양된 메튜 실러

김성수 (wadans) 기자

▲ 메튜 실러 기자와 인터뷰 중인 메튜 실러 ⓒ 김성수

메튜는 한국여성과 미국남성 사이의 혼혈미국입양인이자 이산가족이다. 그는 1978년 2월 6일 전북익산(현재 이리)에서 태어났고 태어난 다음날인 2월 7일 고아원으로 보내졌다. 그로부터 6개월 후인 1978년 8월 23일 그는 미국 백인가정으로 입양되었다. 메튜의 친모는 1936년 3월 29일생 성춘자씨이고 친부는 당시 주한미군으로 추정되지만 메튜가 친부에 대해 아는 정보는 하나도 없다.

메튜는 또 1982년생 친혼혈 여동생이 있는데 그녀 역시 태어난 후 미국으로 입양 보내졌다. 메튜는 10년 전인 2001년 미국에서 이 여동생을 만났고 당시 여동생이 건네 준 친모 성춘자씨 사진을 지금도 간직하고 있다. 그러나 메튜는 생후 6개월 때 입양 간 후 아직 한 번도 친모를 만난 적이 없다. 메튜는 금년 2월, 입양 간 후 처음으로 33년 만에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에 도착한 메튜는 처음에는 뿌리의 집이나 대한사회복지회 게스트하우스 등에서 얼마간 거주하다가 지금은 여러 지인들의 도움으로 이태원의 한 고시원에 거주하며 간신히 생계를 연명하고 있다.


메튜는 1978년 미국으로 해외입양 보내진 후 그곳에서 33년을 살았지만 그는 미국시민권이 없다. 일반적으로는 해외입양아에게 미국양부모가 시민권을 취득해줄 의무가 있다. 그러나 어떤 양부모들은 해외입양아에 대한 시민권취득 조치를 게으름이건 실수건 하지 않음으로써 그 의무를 방치한다. 그럴 경우 해외입양인은 미국에서 20~30년 이상 자란 후 어느 날 갑자기 미국정부에 의해 자기가 태어난 나라로 추방될 위기에 놓이고 실제 추방되기도 한다.(참고기사: "서류상 나는 아예 지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태어난 지 생후 몇 개월 만에 미국으로 입양 보내져 한국으로 추방된 입양인은 한국말을 전혀 못하고 의식구조도 한국인이 아니다. 그들은 입양 보내진 나라인 미국정부에 의해선 한국으로 추방되고 모국인 한국정부에선 이들 추방된 한국입양인들을 외면하고 있다. 해외입양인들의 생존권과 인권문제에 대해 법의 사각지대가 존재하는 것이다.

이런 방치된 입양인들의 생존권과 인권문제는 한국과 미국정부가 하루속히 공조하여 국가차원의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마땅하다. 실종된 해외입양인들의 생존권 문제에 대해 한국과 미국정부 공조차원의 대책을 촉구하는 심정으로 다음은 지난 10월 4일 뿌리의집에서 미국입양인 메튜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미국시민권이 없는 것을 언제, 어떻게 알게 되었나?

"23살 때인 2001년 미국여권을 신청했는데 미국시민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이때 나는 내가 미국시민권이 없는 것을 처음 알았다. 웃기는 것은 내가 18세 때인 1996년 내 사회보장번호, 운전면허증을 제시하고 미국투표권을 신청해서 받았다는 것이다. 결국 나는 미국시민권은 없는데 투표권은 있는 웃지 못할 위치에 있었던 것이다."


- 양부모는 미국시민권 취득조치를 왜 안했다고 이야기 하나?

"2001년 당시 양부모에게 물어보니 까먹었다고 했다. 나는 어이가 없었다. 그러나 나중에 미국이민국에서 내 기록을 보니 내가 6살 때인 1984년 양부모에게 내가 미국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라고 상기시키는 서신을 보냈다는 기록이 있었다. 그런데도 양부모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이다."


- 그런 이야기를 양부모에게 했나?

"물론 했다. 그러자 양부모는 "그랬던가?" 하면서 당시에는 돈이 별로 여유가 없어서 그런 조치를 나중에 하려고 안 했던 것 같기도 하다고 하셨다. 그런데 양부모는 내가 입양오자마자 사회보장카드를 받도록 조치했다. 그렇게 하면 양부모는 나로 인해 세금혜택 등을 받는다. 결국 양부모는 자기들의 재정에 유리한 조치만 즉시 취한 것이고 돈이 얼마가 드는지는 모르지만 나에 대한 시민권취득 조치는 의도적으로 잊어버렸거나 게을리 한 것이라고 생각 할 수밖에 없다."

- 그 후에라도 미국시민권 신청과정을 밟았나?


- 그럼 5년 후인 2014년에라도 뒤늦게 미국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나?

"없다. 지금은 그 그린카드도 유효기간이 끝났다고 미국이민국에서 통보 받았다."


- 어떻게, 왜 그린카드 유효기간이 끝났는가?

"미국시민권을 신청하려면 5년 동안 미국 내에 그린카드로 체류하면서 영주권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나는 금년 2월, 5년 이내에, 한국에 왔기 때문에 그린카드 효력이 끝난 것이라고 통보받았다."


- 좀 어이가 없는데… 하여간 금년 2월 한국에 온 이유는 무엇인가?

"나는 한국에 가는 것을 항상 동경해왔다. 무엇보다 친모를 만나고 싶었다. 또 미국에서 날 마치 라틴계 불법체류자나 2등 국민으로 취급하는 것이 진저리나도록 싫어서 무작정 내 모국, 한국에 왔다."


- 한국에서 친모 소식은 아는가?

"모른다. 한국에 오자마자 2001년 미국에서 여동생이 준 전북 익산에 있는 친모의 주소를 찾아 갔는데 이사를 가셨는지 다른 분들이 살고 있었고 친모 성춘자씨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셨다. 그래서 찾을 수가 없었다."


- 미국에서의 생활은 어땠나?

"한마디로 비참했다. 내가 자란 동네의 학비가 저렴한 주립대학을 가려고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내가 23년 이상을 살면서 자란 곳인데도 시민권이 없다고 외국학생처럼 비싼 등록금을 내라고 했다. 나는 그런 큰돈이 없었고 그래서 대학진학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할 수 없이 먹고 살기 위해 식당이나 창고 등에서 여러 가지 잡일을 닥치는대로 하며 살았다."


- 양부모는 어떤 분이고 양부모와 사이는 어땠나?

"양부는 독일계 미국인으로 6년 전 대령으로 전역했고 지금은 군무원으로 근무하신다. 양모는 이태리 아일랜드계 미국인으로 간호사를 하셨고 지금은 은퇴하셨다. 두 분은 10년 전 이혼하셨다. 양부모는 내 나이 또래의 2남 1녀 친자녀가 있는데 나와 사이가 좋은 자녀는 하나도 없다.


양부모와는 항상 문제가 있었다. 자라면서 학교나 동네에서 차별과 왕따를 많이 당했다. 그래서 8세 때인가 한국에 가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양부모는 전혀 들은 척도 안하셨다. 나에게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15살 때는 나에 대한 양육을 포기하고 나를 아예 가디언(후견인)에게 맡겼다. 이때부터 나는 또 버려진 느낌을 받았고 우울증이 생겼다. 6개월에 한 번 정도로 가디언집을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살다가 18세 때부터 독립하여 혼자 살기 시작했다."

- 그 후 양부모는 전혀 안 만났나?


"연말이나 크리스마스 때는 그래도 양부모가 보고 싶어서 몇 년간 방문했다. 그런데 그 때마다 양부모는 물론 양부모의 내 또래 친자식들도 나를 전혀 반가워하지 않았고 마치 나를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냉랭하게 대했다. 예를 들면 내가 대화 중 질문을 해도 아무도 대답을 안 했고 분위기가 썰렁했다. 마치 나는 찬 벽에 대해 이야기 하는 느낌을 받았다.

양부모와 헤어지고 집에 돌아와 나중에 전화를 드려도 안 받으셨고 자동응답기에 메시지를 남겨도 전혀 답변이 없으셨다. 그 후에도 크리스마스 때 양부모를 몇 번 방문했지만 언제나 그런 싸늘한 대우를 받았다. 그래서 얼마 전 부터는 아예 양부모와 연락을 하지 않고 지낸다. 그리고 양부모도 내게 아무런 연락이나 전화 한 통 안 하신다."

- 친모에게 무슨 드리고 싶은 말이 있나?


"나는 친모가 나를 아예 입양 보내지 않았으면 내 인생이 훨씬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한국에서 살면서 어떤 생활고나 혼혈아에 대한 차별, 어려움이 있었더라도 내가 미국에서 겪은 어려움, 고통, 외로움, 적막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친모와는 어떤 어려움도 함께 오순도순 살면서 다 극복해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양부모와 15년을 한집에서 살았고 그 후 몇 년간을 교류하며 지내려고 노력했지만 아무소용이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지금 양부모가 전혀 부모로 생각되지 않는다. 입양이 영원히 세상에서 없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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