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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류 이상철 목사 회고록 ‘열린 세계를 가진 나그네’ 출판기념회가 지난 22일 오후 알파한인연합교회에서 열렸다. 한인은 물론 비한인들까지 400여 명이 대거 몰려 한인사회 원로이자 캐나다연합교단 총회장을 지낸 이 목사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해줬다.

이 목사는 당초 “시골 할아버지의 잔치처럼 조촐한 기념회”를 당부했지만 행사는 성대하면서도 격조 높게 치러졌다.

기념회는 조성용씨 사회로 2시간 넘게 진행됐다. 백경락 한인회장을 비롯, 홍지인 토론토총영사, 조성준 시의원 등이 축사에서 한인사회 존경받는 어른으로서 이 목사의 삶을 설명했다. 또 한석현 전 온타리오교회협의회장, 마크 툴루스 토론토대 이마누엘칼리지 학장, 이영정 목사 등이 신앙지도자로서 이 목사의 사상과 신학을 조명했다.

틈틈이 삽입된 음악공연은 출판기념회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해주었다. 축사 순서 중간에 소프라노 안인숙씨가 ‘청산에 살리라’를 불렀고 이동렬 전 웨스턴온타리오대 교수는 색소폰으로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를 능숙하게 연주했다.

김명규 본보 발행인과 민석홍씨, 유종수 전 알고마대 교수가 3중창으로 ‘선구자’를 불러 박수갈채를 받았으며 특히 유 교수와 김 발행인은 구수한 입담으로 청중들을 웃겨 자칫 지루하고 딱딱해지기 쉬운 출판기념회 분위기를 일거에 반전시켰다.

이밖에 송남순 토론토대 교수, 노삼열 토론토대 교수, 이 목사 영문자서전 저자인 에릭 와인가트너씨가 이 목사 회고록의 의미와 얽힌 인연 등에 대해 발표했으며 유정자 시인은 축시를 헌사했다.

마지막으로 이 목사가 나서 행사를 마무리했다. 이 목사는 간략하게 캐나다연합교단 총회장 시절 에피소드를 전하며 소감을 대신했다. 이 목사는 어느 공식석상에서 총회장 자격에 대한 질문을 받고 첫째 키가 작을 것, 둘째 그럴싸한 수염이 있을 것, 셋째 특대사이즈 심장을 가져야 할 것 등이라 대답해 기립박수를 받았다고 전했다. 행사준비위원장인 구상회 박사 역시 “나도 이 목사만큼 작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내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