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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선희 목사도 빨갱이야!”

http://www.hani.co.kr/section-014005000/2003/03/014005000200303031522017.html

올해 첫 남북한 민간교류 행사인 <평화와 통일을 위한 3.1민족대회>의 공식일정 가운데 하나로 분단 이후 최초로 북한 측 신도들이 남측의 각 종단 관계자들과 함께 2일 오전 명동성당,소망교회,봉은사,천도교 수운회관 등에서 합동으로 종교의식을 가졌다.

그런데 이번 종단별 종교의식 중 기독교 행사인 소망교회(당 회장 곽선희 목사) 예배에서는 신도들이 북측 대표의 정치발언에 남측의 신도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있었다.


2일 오전 9시 30분부터 소망교회에서 열린 행사는 특별한 의식 없이 평소예배와 같은 순서로 진행됐다.


곽선희 목사는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라는 제목으로 ‘옛날 스코틀랜드에서 두형제가 배가 고파 도둑질을 하다가 잡혀 이마에 도둑(ST)이라는 낙인이 찍혀 한명은 이를 분하게 여기다 죽었고 다른 한명은 죄를 뉘우치고 평생 선을 행하자 아이들이 그를 ‘성자’(SainT)로 알았다”는 내용의 설교를 했다.


설교가 끝난 후 곽 목사가 북측 대표단이 예배에 참석한 사실을 공표하고 환영의 인사를 전할 때 까지도 예배당은 큰 동요가 없었다.


한 신자는 “여기저기서 보안요원이 있어 손님이 온 것은 알았지만 누구인지는 모르고 있었고 평소와 큰 차이가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북측 여성신도 4명이 남한 신도를 위해 찬송가 ‘빈들에 마른풀같이’를 부르고 뒤이어 북측 신도 1인이 ‘인류는 하나 되게’ 라는 찬송가를 부를 때까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곽 목사의 소개로 단상에 오른 오경우 목사(북한 그리스도교연맹 중앙위원회 서기장)가 최근 남북정세와 북미간의 긴장관계를 언급하며 미국을 ‘외세’라고 직접적으로 표현하자 예배당 뒤편의 일부 신도들이 “그만해라”, “빨갱이들”, “곽선희 목사도 빨갱이야!”라며 소리를 치고 항의하는 소동이 시작됐다.


이후 오 서기장의 발언이 계속되는 동안 한 신도가 예배당 뒤에서 계속 고함을 치고 욕설을 퍼붓자 교회 관계자들이 이를 제지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신도들은 조용히 자리를 지켰고 예배가 끝난 후 박수를 쳐 북측 관계자들에게 환영의 인사를 했고 개인적으로 인사를 나누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거칠게 욕설을 하며 항의하던 신도들은 기자들이 달려가 소속과 교회신도 여부를 묻자 “그런 건 알 필요가 없다”며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이 소동에 대해 3.1민족대회 행사의 한 관계자는 “일부 극우 인사나 보수교단에서 소동을 벌인 것 같다”고 해명했다.


소망교회 신도들은 “북측인사의 저런발언이 우리(사회)에 별 영향도 없을 것이고 오히려 반발만 부를 것”이라며 의연하게 대처하는 분위기 였으나 일부 신도는 예배 후에 강하게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 교회 신도인 이상득 의원(한나라당)은 교회당 앞에서 “목사님이 왜 저런 사람들을 데리고 왔느냐”며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역시 이 교회 신도인 이명박 서울시장도 “교회인데, 교회에서...”라며 북측이 정치적인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북측 오 서기장은 자신의 발언으로 일어난 이번 소동에 대해 “현재 국제정세나 남북간의 긴장관계를 말한 것인데, 내가 한 말이 거짓말은 아니지 않느냐...”며 말끝을 흐리다가 “더 이상은 노코멘트”라며 입을 닫았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교계 지도자는 “아까 항의하신 분들은 오늘 가장 소중한 말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것 같다”며 “북한사람이 남한의 예배당에 와서 ‘3위1체 하나님을 믿는다’고 자신의 신앙을 밝힌 것 자체로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소동에 대해 곽선희 목사는 “이런 일이 있을 줄 알았다”며 "북쪽은 설교 때에도 위(당)에서 내려온 지시를 지켜야 하는 사회임을 우리가 알아야 한다"고 말하고 “우리가 넓은 마음으로 그들을 이해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곽 목사는 부친이 북한에 공산정권이 들어선 후에도 끝까지 신앙을 지키다가 북한군에 의해 처형당한 순교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터넷공동취재단 하니리포터 손봉석 기자 /paulsohn@chollian.net


편집시각 2003.03.03(월) 15:22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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