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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교회 노동조건 야만·조폭 수준
대형교회 전횡·세습 본격 거론할 것"
[인터뷰] 국내 최초 교회노조 설립 주도한 이길원 목사

기사전송  기사프린트  김태형(caesar97) 기자   



 

▲ 교회노조 설립을 주도한 이길원 경인교회 담임목사 

ⓒ2004 오마이뉴스 김태형
몇몇 대형교회 대표자들의 전횡과 교회 세습 등으로 사회적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국내 처음으로 기독교회노동조합(이하 교회노조)이 탄생해 교계 안팎에 큰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경인교회(인천 계양구 서운동) 등 인천지역 교회 부목사·운전기사 등 5명으로 구성된 기독교회노동조합준비위원회는 지난 4월 14일 인천 계양구청에 노조설립 신고서를 제출했다.

신고서 제출로부터 보름 뒤인 지난 달 29일 노동조합 설립신고증을 정식으로 발부받음으로써 한국 종교단체 최초 노조인 계양지역기독교회노동조합(위원장 이명원)이 설립됐다.

가입 대상은 부목사 이하 전도사·사무원·관리인 등 교회에 근무하며 급료를 받는 사람은 모두 해당되며, 신학대학 비전임 교수 및 졸업자·해직 교회노동자 등도 가능하다.

노조 설립을 주도한 이길원 목사(49·경인교회 담임목사)는 "그동안 종교라는 이름으로 강요되어온 야만적인 근로관계가 교회노조의 설립으로 인해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대형교회의 전횡이나 세습문제와 같은 한국교회의 당면 과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교회 노조가 중요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상당수 기독교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교회노조 설립에 대해 강한 반감과 우려를 보이고 있다. 이길원 목사의 경인교회가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이하 예장통합) 측에서는 이미 교회노조에 대해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2일 오후 4시 인천 계양구 서운동에 위치한 경인교회를 찾아 담임목사인 이길원 목사와 교회노조 설립에 관해 1시간 가량 인터뷰를 가졌다.

노동법 연구 과정에서 교회노조 설립 문제를 고민하게 됐다는 이 목사는 인터뷰 내내 강한 어조로 한국교회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목사는 "향후 교회노조가 전국 단위로 확대된다면 단체협상과 내부고발 등을 통해 교회의 어두운 면을 밝히는 '소금'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교회노조 설립을 지원하는 활동에 적극 나설 뜻을 밝혔다.

다음은 이 목사와의 일문일답 전문.

"한국교회 근로 관계는 조폭만도 못한 수준"

 

▲ 4월 29일 인천 계양구청이 발급한 기독교회 노동조합 설립신고증 

ⓒ2004 오마이뉴스 김태형
- 교회 노동자의 열악한 근무 실태를 지적했는데.
"우리나라 교회의 근로 관계는 천민자본주의의 폐해가 그대로 들어와 있다. 교회도 천민자본주의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고, 근로 관계 역시 노사 관계가 성립된다는 인식조차 없는 상황이다. 종교라는 이름 아래 노동 착취와 인격적 모독이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교회의 가부장적이고 봉건적이며 군사문화적인 특징은 교회 노동자들에게 굴종과 순종만을 강조하는 '야만적인 근로 관계'를 강화시켰다. 처음에 나는 이러한 근로 관계를 '비이성적'이라고 표현했는데, 홈페이지를 만들고나서 들어오는 사례들을 보니까 이건 완전히 '야만', '조폭' 수준이다. 어떤 면에서 조폭은 의리라도 있는데, 여긴 의리도 없다."

-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부목사와 여 전도사가 대표적인 경우다. 부목사는 담임목사에 의해 채용되며 이후 일을 하면서도 목사에게 절대 순종해야 한다. 더 큰 문제는 부목사는 해고를 당해도 어디 말할 데도 없고, 해고 이후에도 담임목사가 그 사람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 전도사의 경우 한마디로 '파리 목숨'과 같은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나마 여 전도사는 담임목사가 될 수 있다는 희망도 거의 가질 수 없는 상태다."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 교회도 마찬가지"

- 대형교회에서 노조 설립이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는데.
"대형 교회의 문제는 그곳에 권력이 집중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절대 권력이 절대 부패한다'는 명제는 교회도 마찬가지이다. 권력이 집중되다 보니까 권력의 횡포가 발생하는 것이다. 기득권을 내놓지 않기 위해서 재정의 불투명성 등이 존재하게 된다. 노동조합이 교회에 들어가게 되면 불투명한 교회 재정·비리에 대해 내부 고발이나 시정 요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교회는 구조적으로 대형화하려는 속성을 지닐 수밖에 없다. 교인이 많고 재정이 풍부해야 자신의 지위가 향상되고 능력이 높게 평가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셔틀버스를 돌려 호객하는 것처럼 교인들을 싹쓸이하고, 보험사처럼 교인 전도 실적을 종용하는 행태가 벌어지는 것이다."

- 교회 노조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가.
"교회 노동조합은 우선 조합원들의 권익·근로 조건·지위의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근무 실태를 조사·파악하고 다양한 교회 개혁 과제를 추진해나갈 것이다. 교회간 부익부 빈익빈, 여 전도사 안수, 신학교 정원 축소, 대형교회 전횡 및 세습 타파 문제 등 그동안 누구도 건드릴 수 없었던 여러 교회 현안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할 것이다. 교회 노동조합의 성립은 한국 교회에 있어서는 개혁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교회 특수성 내세우기 전에 노동 착취 반성해야"

 

▲ 인천 계양구 경인교회 전경. 

ⓒ2004 오마이뉴스 김태형
- 교회의 특수성을 주장하며 노조 설립에 반발하는 입장도 있는데.
"교회의 특수성을 감안해야 한다는 주장은 지금까지 여러 노동조합을 반대했던 사람들이 했던 주장과 똑같은 논리다. 교회의 특수성이라고 하면 일면 수긍가는 부분도 있지만, 그렇다면 그동안 오히려 교회이기 때문에 근로 여건이 더 좋아야 하는 것 아니었는가. 헌법에 보장된 권리마저 박탈하며 노동력을 착취했던 것이 누구인가.

노회 홈페이지에는 나를 제명하라는 의견도 올라오고, 예장통합 총회에서는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기총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세속법을 교회에 들여왔다고 비판을 하기도 하는데 그것은 노동법에 대한 무지 때문이다. 노동자가 노동조합을 결성하는 것은 고유의 권리다. 누가 뭐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당신들한테 허락받고 하는 게 아니다."

- 교회에 노조가 생기는 것에 대한 정서적 반감과 우려도 상당한 것 같다.
"교회의 어두운 면이 부각될 거라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다. 사실 맞다. 교회의 어두운 면이 부각될 거다. 그러나 그것은 교회가 건강해하기 위한 과정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노동조합 때문에 교회 본질이 훼손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교회가 건강성을 되찾는 데 아주 유익한 역할을 할 것이다."

- 향후 노조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나.
"3일을 기점으로 해서 어떤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다. 교회 노조 발기문도 발표되고 대형 교회의 셔틀버스 운행 문제 등을 적극 이슈화시켜나갈 것이다. 시민단체·민주노총·기독교 NGO 등과도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다. 현직에 있는 사람들의 참여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해직 노동자를 중심으로 교회 노조 활동을 꾸려갈 생각이다."


"교회노조 탄생은 교회내 고질적 착취구조 반증하는 사건" 
[인터뷰] 장석만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연구실장 

▲ 장석만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연구실장 

대표적인 소장 종교학자인 장석만 한국종교문화연구소(이사장 정진홍) 연구실장은 기독교회노조 설립을 "한국 교회내부의 고질적 착취구조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이었는지를 반증하는 하나의 사건"으로 평가했다.

장 연구실장은 소위 교단 지도부에게 교회노조를 억압하려기보다는 왜 이러한 현상이 생겨나게 됐는지를 근본적으로 반성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그는 이번 기회를 통해 그동안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교회노동자의 현실이 명확히 드러나길 바란다는 입장도 밝혔다.

- 교원·공무원의 노조 설립과는 다른 의미를 읽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교회노조가 생겼다는 것은 다른 경우하고 의미가 다르다. 다른 부문은 일정 수준이 되면 노조가 나타나지만 종교 부문에서는 굉장한 압력을 넘어서야 (노조 설립과 같은 현상이) 생겨난다. 교회 내부 착취구조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까지 이르렀는지 보여주는 사건이다."

- 교회노조 설립이 바람직한 교회개혁 방향인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이는데.
"노조가 설립될 수밖에 없는 한국교회 내부의 현실이 있더라도 신앙공동체가 그것을 목적과 목표로 삼을 수는 없기 때문에 일정한 긴장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앙공동체는 이익집단과는 다르다는 정체성을 가지고 형성됐기 때문이다. 또 신앙공동체란 이러한 갈등을 끊임없이 다시 접합시키려는 노력이 매우 강한 예외적인 집단이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 교회노조가 설립된 현상을 어떻게 바라보나.
"교회 규모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관료화 될 수밖에 없다. 그 안에서 권력의 편중현상이 일어날 수밖에 없고 빈익빈부익부 현상도 일어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교회와 교회사이 뿐만 아니라 교직자들 사이 내부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문제가 자체 내의 메커니즘으로 해결되는 게 아니고 이익단체의 조정기구인 노동조합을 통해서 해결되는 것은 교회 자체의 자생력이 없다는 이야기다. 그렇지만 없는 자생력을 은폐하기 보다는 솔직히 고백을 하고, 현실적으로 문제를 풀어 나가기 위해 이용하는 태도가 솔직한 태도다. 그런 면에서는 교회노조가 문제해결의 단서를 제공해 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노조 설립 자체가 완전한 해결책이 아니기 때문에 여기에 고착되지 말고, 이러한 현상이 왜 생겼는가를 교회 내에서 근본적으로 반성해야 한다. 앞으로 소위 교단 지도부에서는 교회노조에 대한 비난이 있을 테지만, 그 논란 과정 속에서 교회노동자들의 열악한 현실이 드러나게 된다면 바람직한 모습일 것이다." 

http://www.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menu=c10100&no=165307&rel_no=1&index=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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