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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性차별’이대론 안된다-上>
‘여성은 남성 보조자’ 역할 구조화

기획-‘교회 性차별’ 이대론 안된다-上

정충신기자 csjung@munhwa.com 

31개 여성시민단체들이 기저귀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개신교 장자(長子)교단 예장합동 총회장 임태득(대구 대명교회)목사에 대한 ‘성평등권 침해 및 성차별’ 혐의 조사와 처벌을 요구하며 지난 3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한 데 이어 조만간 성희롱 혐의로 고발키로 해 교회내 성차별 문제가 사회적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문화일보 11월22일자 22면 참조)

교회지도자가 학교 예배시간에 학생들 앞에서 여성에게 수치심과 모멸감을 일으키는 욕설투의 반말까지 하게 된 성차별 관행의 뿌리는 무엇일까. “여자가 기저귀 차고 강단에 올라가? 안돼” 지난 11월12일 서울 동작구 사당동 총신대 예배시간에 벌어진 이 기저귀 발언을 계기로 일반사회의 남녀평등 및 개방화 흐름과는 거꾸로 가는 교회내 성차별의 실태와 배경, 대책을 2회에 걸쳐 살펴본다.

여성들은 개신교 전체 교인 수의 약 70%에 이르지만 교회결의기구인 총회등에 여성이 참여하는 비율은 2%에도 못미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여성위원회(위원장 유영희목사)는 지난 2일 발표한 남녀평등주간 설교문에서 “실제로 교회에서 여성의 위치는 ‘하나님의 형상’인 남성을 보조하는 이차적인 존재에 불과하며, 이같은 힘의 불균형이 약자인 여성에 대한 성차별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저귀발언 아류들, 성차별 설교〓“하와 때문에 아담이 범죄했고, 여자 때문에 다윗도 범죄했다.”(ㅁ교회 o목사) “여자들이 손톱을 기르고 색깔을 칠하는 것을 보면 호랑이 손톱 같고, 마귀할멈 손톱같다.”(ㅅ교회 ㄱ목사) “여자들은 부드럽지만 맹한 데가 있다.”(ㅇ교회 ㄱ목사)

시정 잡배들이 술자리에서 떠들만한 이같은 언사는 놀랍게도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일부 남자목사들이 설교때 내뱉은 발언들이다. 방송설교를 모니터하는 기독여성미디어운동센터(소장 유춘자)에 따르면 이같은 발언들이 설교집으로도 출판되고 있다는 것이다.

안영혁(예본교회)목사는 월간 ‘기독교사상’ 12월호에서 “한국교회를 반석위에 올리기 위해 땀과 눈물을 뿌린 공로자인 교회여성들에게, 거대교단 대표자가 줄 수 있는 최소한의 성의가 이같은 모욕적 언사인 데 개탄한다”며 “임목사의 발언은 아전인수격으로 성서를 끌어댄, 예수를 반대하는 말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구조화된 교회내 성차별 실태〓여성들은 교회내 남녀 불균형의 정점으로, 교회 정책을 결정하는 의사결정기구인 교단 총회를 지목한다. 총회에 여성 총대(대의원)가 아예 없거나 있어도 5%를 넘지 못한다는 것이다. 여성 진출 비율이 가장 높은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가 전체 약 3000명의 총대 가운데 여성이 12명. 기독교장로회(기장)는 600명 가운데 1명, 예장 통합은 1500명 중 1명꼴이다. 총회장·노회장·감독과 같은 지도급 위치는 남성들이 독점하고 있다. 최근 신흥종단 원불교 행정최고수반 교정원장을 여성교무가 차지한 것과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

여성 목사와 장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기장의 경우, 여성 목사 비율이 전체의 10%를 넘지 못한다. 여성장로는 전체의 1%에도 못미치지만 집사는 여성이 남자의 갑절로 많다. 성명옥(예장 전국여교역자연합회 총무)목사는 “권사제도는 여성에게 장로직을 주지 않기 위해 만든 직제”라며 “성차별을 근거로 한 권사제도는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교회운영에서 철저히 배제된 교회여성들은 청소·음식만들기등 주방봉사와 교회행사 때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접대하는 안내위원 봉사, 총회장에 선출된 목사에게 꽃을 달아주는 등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는 게 현실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이같은 성별분업 구조에 대한 여성들의 불만이 높아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교회에서 잠잠하기를 거부하는 젊은 여성들〓고린도전서 14장 34절 ‘여성은 교회에서 잠잠하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교회 여성들, 특히 젊은층의 의식이 급격히 바뀌는 것으로 조사됐다. 권위주의와 남녀차별의식에 거부감을 가진 젊은층이 교회내 성차별과 성별분업 구조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월30일 총신대 신학대학원에서 임목사의 설교도중 여성비하적 발언에 반발해 여대생들이 집단 퇴장하기도 했다. 한 여학생은 “임목사의 발언은 설교가 아니라 여성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퍼부은 욕설에 지나지 않았다”며 직접 항의전화를 하기도 했다.

이수인(한신대 강사) 박사는 ‘교회내 남녀불평등 현상이 교회에 미치는 영향’ 논문에서 “최근 여론조사 결과 ‘여성은 교회에서 잠잠하라’는 구절을 ‘현실에 맞게 해석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50대이상이 약 79%인 데 비해 20∼30대는 약 85%, 20대 이하는 약89%였다”며 “연령이 낮을수록 남녀평등의식이 높고 개방적”이라고 밝혔다. 교회가 뿌리깊은 성차별 관행을 고치지 않을 경우 젊은층을 비롯한 여성신자들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다는 경고가 아닐까.

정충신기자 csjung@munhwa.co.kr 


기사 게재 일자 2003/12/08
http://work.munhwa.com/culture/200312/08/200312080101213002600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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