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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대2021.04.05 03:17

서양 철학계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 이래의 전통에 따라 인간의 정신활동을 지성과 의지의 2종으로 구분해 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성의 대상을 [진]이라 하고, 의지의 대상을 [선]이라고 지적해 온 것은 서구의 고대나 중세의 철학적 전통이었다고 합니다.


당시까지는 정(情: 감정)을 지능의 하나로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감정은 지적 사유에 비해서는 질이 훨씬 떨어지는 저급한 지능 정도로 경시되어 왔습니다.


감정은 대상에 대한 인식이 지각처럼 명확하지 않고 흐릿했기 때문으로 보임.


그러다가 18세기에 들어서 감정이 저질의 지적 활동이 아니라 별개의 기능이라고 생각하여 그 독립성을 인정하는 경향으로 바뀌기 시작했지요. 라이프니츠 볼프 학파에 속하는 슐쩌(J G Sulzer)는 감정적인 개념들을 인정했는데 그의 후배인 테텐스(Tetens. Johann Nicolaus 1736~ 1805)가 이를 확고히 정립하여 지각(지성)ㆍ의지ㆍ감정, 곧 지ㆍ정ㆍ의를 확립한 것입니다.


그리고 지의 대상인 진과 의의 대상인 선이 정립된 것과 같이 정의 대상으로 정립된 것이 바로 미입니다. 즉 진선미는 지정의에 대응하는 가치 관념입니다.


칸트는 그의 철학에서 테텐스의 정신활동 3분설을 받아들였으며 칸트 철학을 소개한 프랑스의 강단철학자(講壇哲學者) V. 쿠쟁은 1837년에 《진·미·선에 대하여:Du vrai, du beau et du bien》를 저술하여 진선미라는 관념이 정립되고 그 이후 칸트 철학의 부흥이었던 독일의 신칸트학파에서는 정신적 가치 탐구를 활발히 전개하여 [진선미]가 그 철학의 상투어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신칸트주의에 속하는 서남독일학파(바덴학파)의 창시자인 빈델반트(Windelband, Wilhelm: 1848~1915)는 진선미 위에 진선미를 통합하는 최상의 가치로써 성(聖)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보통 [진선미성]이라는 용어를 쓰는 것은 그 영향에 의한 것입니다.


※그러나 진ㆍ선ㆍ성은 연관성이 높지만 미는 같은 계열[이성적 계열]에 놓이는 가치가 아니라는 것이 내 개인적인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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